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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미처 교문을 통과하지 못한 10여명의 학생들은 교문 밖에 있던 선생님 곁으로 다가가 학부모들에게 맞고함을 치며 문을 열어 달라고 울고불고 악을 쓰고.
빨리 오란 말이야! 빨리! 이 새꺄!
거칠게 핸드폰을 닫는 두식.
씬 130. 김상두 사무실.
고민에 빠진 상두.
담배를 한대 꺼내 문다.
씬 131. 학교 정문 앞.
여전히 교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선생님들을 개 끌듯이 떼어내는 폭력배들.
이리와, 개 새끼들. 시발 놈들이 간땡이가 부었나? 이리 안와?
일부 선생님들은 머리 체까지 잡혀 끌려 나오고, 일부 선생님님들을 구타하고 있는 영동파 조직원들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신동방파: 너희들 어디 소속이야! 뭐 이런 새끼들이 다 있어!
류의 대사.
영동파: 두사부일체! 감히 선생님한테 이런 싸가지가!
류의 대사.
그리고 싸가지 없는 신동방파 폭력배들을 제압하는 영동파.
교문 안에서는 학생들의 환호가 이어지고, 학생들에 의해 교문이 열리자,
처참한 몰골의 선생님들이 영동파 조직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학교 안으로 들어온다.
다시 그들 앞으로 개떼 같이 달려오는 교장을 경호했던 신동방파 조직원.
대여섯 명. 하지만 이들은 영동파 앞에서 개작살이 나고.
환호하는 아이들에 둘러싸인 선생님들의 얼굴에서 환한 웃음이 다시 피어나고.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두식의 가슴에도 찡한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그런 그의 곁으로 상두가 다가간다.
김상두: 괜찮으십니까, 형님?
계 두식: 와줘서 고맙다!
김상두: 형님 안전 때문에 온 겁니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형님!
계 두식: …….
화면 어두워진다.
씬 132. 병원 복도.
예전의 보스로 확실하게 변신한 두식이 상두, 대가리와 함께 병원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윤주의 병실 앞에 도착하자 두식이 눈짓을 하면 상두, 대가리가 비켜선다.
씬 133. 병실 안.
병실 문을 끼익 하고 열리고 두식이 조용히 병실 안으로 들어온다.
윤주는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고이 잠들어 있다.
두식이 윤주의 옆으로 다가와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는다.
계 두식: 이 윤주, 너 정말 실망이다. 난 네가 이렇게 약해 빠진 앤지 몰랐다. 너 얼마전에 나 앞에서 울면서 얘기했지? 공부도 계속 하고 싶고, 대학도 가고 싶고, 대학원도 가고 싶고, 유학도 가고 싶다했지? 너, 그거 전부 다 거짓말이다. 세상에서 네가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하니? 난 지금 고아다. 내 엄마는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아니? 한 시간 동안 내 이름만 부르다가 돌아가셨다. 왠줄 알아? 가난한 집안이 싫어서! 가난한 우리 부모가 싫어서! 부모 내팽개치고 집나온 내 자신이 싫어서! 출세해서 찾아뵙겠다고, 10년 동안 부모 얼굴 한번 안찾아뵈서 그렇다. 이제는 부모님 해외여행 시켜줄 돈도 있고, 좋은 집 사드릴 돈도 있고, 평생 호강시켜드릴 돈도 있는데, 이제 나한테는 그런 부모가 없다. 17살 때 집 나와서 서울역 지하도에서 거적때기 덮으며 서울생활 시작했지만 그래도 난 이때까지 살면서 니처럼 스스로 죽으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유를 말해줄까? 우리 엄마 아버지보다 내가 먼저 죽으면! 죽어 나자빠진 내 시체를 끌어안고 우리 엄마, 아버지가 얼마나 슬퍼하실까 쪽팔려서 그랬다. 너도 죽고 싶으면! 니 부모님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죽어라.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리고 세상에는! 너보다 백배 천배 더 힘들지만 누구보다도 강하게 잘 살아가는 애도 있다는 걸 잊지마라.
묵묵히 병실 문을 나서는 두식.
두식의 두 눈가에 처음으로 굵은 눈물 한 방울이 주루루 흘러내린다.
잠자듯 두 눈을 감고 있는 윤주의 눈가에서도 뜨거운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 장면이 감정상의 클라이맥스가 되어야 하는데 쩝!>
씬 134. 복도.
굳은 표정의 두식이 저벅저벅 앞으로 걸어가고 상두와 대가리가 말없이 뒤따른다.
계 두식: 상춘고.
상두, 대가리: …….
계 두식: 우리가 접수한다.
충격을 받은 듯 상두와 대가리가 걸음을 멈춘다.
그것도 모르고 앞으로 계속 걸어가며 말을 이어가는 두식.
계 두식: 지금 나가서 애들 모두 집합시켜! 오늘 밤 신동방파부터 친다. 그리고 대가리 너는 오늘 밤에 학교에 들어가서 상춘식이 관련한 모든 서류를 빼와라. 그리고.
뭔가 이상한 느낌에 주위를 둘러보면 상두와 대가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뒤돌아보는데 넋이 나간 상두와 대가리의 눈빛과 마주친다.
씨발, 빨리 이리 안와? 하는 표정의 두식.
씬 135. 신 동방 나이트 클럽 안.
고막을 찢는 듯한 댄스음악이 쿵쾅거리는 나이트클럽 안.
홀에는 휘황찬란한 조명아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씬 136. 학교 담벼락.
고요한 학교 전경이 보이고 카메라, 담벼락을 비추면 대가리 및 대가리꼬붕들이 담을 힘들게 넘고 있다.
씬 137. 신 동방 나이트 클럽 안.
신동방파 두목이 사시미를 비롯한 부하 조직들을 이끌고 나이트 안으로 들어 와 룸으로 향한다.
이 모습을 곁눈질 하던 웨이터 중 한명이 핸드폰을 통해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씬 138. 사우나 수면실 안.
원적외선 조명이 은은한 사우나 수면실 내부 정경.
약 10여명의 남자들이 온갖 자세로 수면을 취하고 있다.
그때, 그 고요한 적막을 깨는 띠리리리 핸드폰 소리.
띠리리리
띠리리리
띠리리리
핸드폰 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뭐야? 아이 씨뀛 사람들의 짜증 섞인 목소리.
씬 139. 교장실.
어두운 교장실 안에서 금고를 열고 있는 대가리꼬붕2.
대가리와 대가리꼬붕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대가리: (뒤통수를 때리며) 빨리 열어, 이 새끼야! 시간 없어.
대가리꼬붕2: 아이 씨발~ 머리 때리지 마요~ 안 그래도 골 아파 죽겠는데.
대가리: 뭐, 이 새꺄?
꼬붕들이 말리고.
씬 140. 사우나 수면실 안.
띠리리리~ 핸드폰 벨이 계속 울리고.
한두 명씩 인상을 쓰며 일어나 핸드폰 소리의 주인을 두리 번 찾는다.
짜증 섞인 사람들이 핸드폰을 머리맡에 놓고 수건을 얼굴위에 덮고 자는 두식을 발견한다.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두식의 옆에서 자고 있던 더러운 인상의 젊은 사내가 아이 씨발뀛 거리며 두식을 흔들어 깨운다.
수면남: (졸라 열 받은 표정) 어이, 아저씨!
그제서야 자신의 핸드폰 벨소리를 들은 두식, 부스스 일어나는데, 카메라, 서서히 일어서는 두식의 등 뒤에서 등판을 비추면!
그야말로 무식하고 호화찬란하게 도배된 용문신.
좀 전까지만 해도 두식을 향해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던 수면실의 사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슬그머니 자리에 다시 눕는다.
계 두식: (나지막한 목소리) 응· 응· 그래, 수고했다.
씬 141. 신 동방 나이트 클럽 입구.
고급 승용차 한대가 나이트클럽 옆 골목에 주차되어 있다.
차 안에는 운전수가 음악을 들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운전석에 누워있다.
그 승용차 옆으로 서너 대의 고급 승용차가 멈춰서고 건장한 체구의 영동파 조직원들이 차에서 우르르 내린다.
순간!
어둠 속에서 운전석의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며 한 사내의 손이 쑥 들어오더니, 운전사의 머리채를 잡고 차문에 쾅!
쾅!
박는다.
처참하게 일그러지는 운전사의 모습.
씬 142. 교장실.
땡 하는 소리와 함께, 드디어 상춘식 개인 금고가 열리고.
대가리꼬붕2: 됐다.
대가리: 빨리 챙겨.
급히 서류를 챙기는 대가리 일당.
씬 143. 신 동방 나이트 클럽 입구.
작업을 마치고 나이트클럽 입구로 향하는 영동파 조직원.
각목과 몽둥이 등을 들고 영동파 행동대원 십여 명이 무리를 지어 각 골목에서 나이트클럽 입구로 몰려온다.
강의 지류가 본류에 합류하듯이.
그 모습에 급히 담뱃불을 비벼 끄고 나이트 안으로 튀어가는 신동방파.
조직원들.
씬 144. 교장실.
대가리꼬붕들이 인상을 쓰며 재촉하는 모습.
대가리꼬붕1: 아이, 씨발 지금 뭐하는 거예요? 시간 없다니까.
대가리꼬붕2: 요즘은 그런 거 안해도 돼요.
대가리(E): 가만있어봐 새꺄.
화면 가득히 잡히는 대가리의 얼굴.
오만 인상을 쓰고 있고, 잠시 후, 뿌지직 하는 똥 싸는 소리가 들린다.
인상이 화악 펴지는 대가리.
카메라 빠지면 대가리가 상춘식의 책상 위에 서류 봉투를 놓고 그 위에서 똥을 싸고 있는 모습.
대가리꼬붕2: 아이 씨발, 더러워서 같이 일 못하겠네.
대가리: (항문을 닦으며) 조용히 해, 새꺄. 다 이래야 뒤탈이 없는 거라고.
씬 145. 신 동방 나이트 클럽 안.
김상두를 선두로 클럽 안으로 치고 들어오는 약 20여명의 영동파 일행.
나이트클럽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다.
영동파와 신동방파 간의 피 튀기는 액션 씬
실감나고 잔인하게 하지만 상두의 모습은 잠시 나타났다 보이지 않는다.
씬 146. 교장실.
대가리가 코를 막고 똥을 가득 싸 놓은 서류 봉투를 금고에 집어넣고, 금고 문을 닫는다.
인상이 일그러지는 대가리꼬붕들.
씬 147. 신 동방 나이트 클럽 입구.
나이트클럽 입구에 도착하는 두식의 승용차.
두식이 검은 바바리를 휘날리며 차에서 멋지게 내린다.
그때, 입구로 상두가 뛰어 나오며 두식을 맞이한다.
김상두: 오셨습니까, 형님?
계 두식: 그래, 수고했다.
씬 148. 신 동방 나이트 클럽 안.
나이트클럽 안으로 들어오는 두식.
그때!
두식 양쪽 팔을 확 잡아 바닥에 눕히는 건장한 사내 둘.
계 두식: (당황한다) 이 새끼들, 뭐야!
바닥에 개처럼 뻗으러진 두식!
두식이 홀 안을 둘러보면 영동파 조직원들이 팬티만 입고 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꿇어 앉아 있다.
주사태 때 데모하던 대학생들이 도로 바닥에 꿇어 앉아 있듯이 그때, 그의 앞으로 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신 동방.
신 동방: 오랜만이야, 두식이.
분노의 눈길에 휩싸이는 두식.
신동방과 상두를 번갈아 노려본다.
두식의 눈길을 피하는 상두.
꼬붕 하나가 신 동방 앞에 소파를 가져오고 신 동방이 그 쇼파에 앉는다.
신 동방이 두식의 양팔을 짓주르고 있는 꼬붕들에게 눈짓하면 두식의 양팔을 놔준다.
옷을 툭툭 털고 일어서는 두식.
신 동방이 두식에게 다가가 아무 말 없이 주먹으로 두식의 면상을 퍽! 퍽! 날린다.
떡이 되어 바닥에 쓰러지는 두식.
신 동방: (소파에 앉으며) 자리 좀 마련해 드려라. 불편하시겠다.
꼬붕 하나가 소파 하나를 가져오고 두식이 그 소파에 앉는다.
신 동방: (담배를 한대 피며) 학교 다니기 힘들지. 그동안 공부한다고 수고 많았다.
낄낄거리는 조직원들. 상두를 노려보는 두식.
고개를 돌리는 상두.
마지막으로 두식에게 다가가 면상을 한대 뻑! 갈기며 일어나는 신 동방.
신 동방: (상두를 바라보고) 화장실 갔다 올게.
신 동방이 자리를 뜨자 상두가 다시 애들에게 눈짓을 한다.
두식의 사지를 잡는 신동방파 꼬붕들.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상두를 노려보는 두식…….
씬 149. 신 동방 나이트 클럽 화장실.
화장실 문이 쾅 열리며 신 동방이 들어오면 웨이터 (아까 두식에게 전화를 했던) 한명이 핸드폰을 하며 소변을 보고 있다.
웨이터: (깜짝 놀라 폴더를 닫으며)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신 동방: (소변 대에 서며) 어, 그래. 편하게 싸라.
웨이터: 예!
씬 150. 신 동방 나이트 클럽 안.
여전히 사지가 고정되게 잡힌 계 두식의 얼굴
안주머니에 손을 넣고 두식에게 다가가는 상두…….
김상두: 죄송합니다, 형님.
계 두식: 상두야, 이유가 뭐냐?
김상두: …….
계 두식: 내가.
김상두: …….
계 두식: 내가, 너에게 뭘 그리 잘못했냐?
김상두: …….
계 두식: 상두야, 이거 하나만은 명심해라.
김상두: …….
계 두식: 두목을 배신하는 놈은 언제고 니 발목도 니 새끼한테 잘린다.
김상두: (칼을 들고 두식에게 다가가며) 죄송합니다. 형님.
그때!
갑자기, 클럽 안으로 들이 닥치는 대가리 및 영동파 조직원 50여명!
대가리: 상두, 이 개새끼!
일순간, 클럽 안은 치고 들어온 대가리 일당과 신동방파 조직원들 간의 피 터지는 싸움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다.
그 틈을 타 두식이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신동방파 일당을 순식간에 아작 내고.
두식은 눈에 독기를 품고 상두를 향해 달려간다.
그 모습에 바닥에 팬티만 입고 고개를 처박고 있던 20여명의 조직원들도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싸움에 합세를 하고 계 두식을 중심으로 화려한 액션 씬이 이어지면서 화면 어두워진다.
씬 151. 신동방 나이트클럽 룸 안.
룸 안에는 신동방파 두목 신동방과 상두가 자신의 운명을 감지한 듯 미동도 않은 체 바닥에 꿇어 앉아 있다.
두식이 아무 말 없이 신동방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한대씩 신동방의 면상을 퍽! 퍽!
날린다.
떡이 되어 바닥에 쓰러지는 신동방.
피투성이가 된 신동방에게 다가가며 손을 대가리에게 내밀자, 대가리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주고, 두식은 손수건을 받아 신동방의 코피를 닦아주며 말한다.
계 두식: 코피 납니다, 형님.
코피를 닦아주며 마지막으로 면상을 한대 뻑!
갈기며 일어나는 두식이 상두에게 다가간다.
계 두식: (억장이 무너진다. 하지만 자신을 질책하는 시선) …….
김상두: …….
계 두식: 상두야.
김상두: (눈물을 글썽이며) 죽여주십시오, 형님!
계 두식: (눈물까지 글썽이며) 상두야, 이 개새끼야.
김상두: (고개를 들지 못하는)
계 두식: (고개를 돌리며) 가라.
대가리와 룸 안에 있던 조직원들이 일제히 두식과 상두를 바라본다.
김상두: …….
계 두식: 가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김상두: (회개의 눈물) 형님!
계 두식: 닥쳐! 이 새끼야! 가라고 할 때 빨리 꺼져! 찢어 죽이기 전에!
김상두: 형님!
계 두식: (신동방을 개 패듯이 패며 울분을 토한다) 두사부일체! 두사부일체!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다! 알겠어, 무슨 말인지 알겠냐고, 이 나쁜 노무 새끼야! (상두에게 고개를 휙 돌리며) 빨리 꺼져, 이 개새끼야!
겁에 잔뜩 질려 황급히 룸을 나가려는 상두.
대가리꼬붕이 입구를 막지만 두식이 내보내라는 눈짓을 한다.
대가리꼬붕1: 씨발.
상두가 룸을 나가자 소파에 앉아 담배를 한대 빼어 무는 두식.
대가리가 애들에게 눈짓을 하자 애들이 신동방의 사지를 잡는다.
겁먹은 얼굴의 신동방…….
씁쓸한 미소를 띠며 안주머니에 손을 넣고 신동방에게 다가가는 대가리…….
카메라, 대가리의 시선으로 신동방쪽으로 서서히 다가가며 화면 어두워진다.
암전상태에서 '아~~~악~!
하는 신동방의 비명.
씬 152. 교장실.
상춘식이 금고 문을 열고 있고, 살살이가 상춘식의 책상 앞에 서있다.
상춘식: (금고에서 서류를 꺼내며) 뭐? 경찰에서?
살살이: 예, 뭐 조사할 게 있다고.
상춘식: (서류를 책상 위에 놓으며) 조사? 무슨 조사?
살살이: 예. 그게 저도.
그때,
상춘식이 서류 봉투 안에 손을 쓰윽 집어넣는다.
갑자기 인상이 일그러지는 상춘식.
손을 꺼내면 똥이다.
씬 153. 몽타주.
비디오. (TV 화면)
오디오.
경찰들에 의해 양팔이 끼워진 체, 경찰청 로비에 서서 카메라 플레쉬
세례를 받는 상춘식 교장.
경찰청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상춘식교장. 여전히 기자들의 카메라 플레쉬가 터진다.
여 아나운서(Na): 어제 저녁 8시 서울 강남 경찰서는 상춘고 재단 이사장 상진만씨의 아들이자 현 상춘고 교장인 상춘식씨를 공금 횡령 및 내신 성적 조작 혐의로 전격 구속하였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한 시민의 제보로 입수된 상춘식씨 개인 비밀 장부를 통해, 학교 운영에 있어서 각종 기부금 명목으로 학부형들로부터 돈을 거두고, 이에 대한 대가로 일부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조작하였으며, 사립학교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하는 등 온갖 비리를 저지른 것이 밝혀졌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로써 서울시 교육청은 내일부로 상춘 고등학교에 관선이사를 파견하기로 (후략)
카메라 빠지면 계 두식의 집무실에서 TV 화면을 통해 이 모습을 보고 있는 수십 명의 조직원들이 일제히 박수가 터지고 대가리는 눈물까지 흘린다.
자리에서 일어나 대가리에게 다가오는 두식.
대가리, 또다시 쫄아서 움찔한다.
대가리의 코앞에 다가선 두식.
계 두식: 실비아 나이트, 잘 부탁한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대가리.
씬 154. 대 회의실.
조직원들이 회의탁자에 모두 앉아 있고, 두식이 근엄하게 말한다.
계 두식: 지금부터 하는 얘기 잘 들어라.
일동: …….
계 두식: 내 여태껏 양아치로 살아오면서 돈 되는 일에 손 안대본 적 없고, 또 돈 안 되는 일에 손대본 적 한번 없다. 하지만, 사나이로 태어났으면 한 번, 돈을 떠나서! 꼭 해야 될 일이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게 사나이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인서트/교실.
교실 문을 열며 들어오는 조봉팔 선생.
여전히 그의 손에는 무시무시한 법봉이 쥐어져 있다.
환호성을 올리는 아이들.
조봉팔: 조용히 안 해? 이 새끼들아!
계 두식: 옛 말에 두사부일체라는 말이 있다. 그래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두사부일체라는 말은 부하들과 제자들과 자식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동시에 조직의 우두머리과 스승과 아버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인서트/교실.
교실 한가운데에서 윤주가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아이들의 얼굴 표정에서 환한 모습이 비춰진다.
계 두식: 가난이 결코 죄가 되지 않는 학교!
공부 못하는 게 결코 죄가 되지 않는 학교!
차별과 편애가 사라지고!
촌지와 돈거래가 사라지고!
그래서 스승과 제자가 서로 사랑과 믿음으로 뭉쳐진 학교!
바로 그런 학교를 우리가 만들어 갈 것이다!
순간, 눈물까지 글썽이며 박수를 쳐대는 부두목 두목 계 두식! 널 폭력조직 구성 및 김우성 살인미수혐의로 널 체포한다. 넌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고· 그 다음은· 잘 모르겠다. 그냥 들었다고 해라!
아이들이 구경난 듯이 우루루 모이고 두식은 비참하게 경찰차에 구겨넣어진다.
말없이 울먹이며 두식이 잡혀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윤주.
경찰 차 속에서 두식은 백미러를 통해 자신을 향해 울먹이고 있는 윤주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화면 어두워진다.
암전 상태에서 보이스 오버.
남 Na: 영동파 두목 계 두식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다! (탕! 탕! 탕!)
씬 157. 감방 안.
화면 서서히 밝아지면서 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휑한 감방 안, 형복을 입은 초췌한 모습의 두식이 홀로 편지를 읽고 있다.
비디오.
오디오(윤주의 내레이션).
1. 허름한 자취방에서 꼬마전등을 키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윤주.
2. 활기찬 대학 교정에서 또래 친구들과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윤주.
3. 패스트푸드 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윤주.
대가리 일당들이 우루루 몰려와 이것저것을 막 시키며 윤주를 보고 히죽 웃는다.
손님들이 겁에 질려하지만 윤주는 개의치 않으며 미소로 주문을 받는다.
경실과 떠벌이와 함께 미팅을 하는 윤주
사랑의 작대기를 하는 듯 음료수 빨대를 가지고 하나 둘 셋 찍기를 하면 남자들의 모든 빨대가 윤주를 가리키고 경실은 그런 모습에 속이 상한다.
윤주, 경실, 동식 일당이 학교로 찾아가 조봉팔 선생님과 교정에 앉아 수다를 떠는 모습.
오빠!
잘 지내고 계시죠? 전 학교에도 잘 다니고 있고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어제 오랜만에 고3때 친구들이랑 만나서 학교에 갔었어요. 조봉팔 선생님도 잘 계시고, 학교도 너무 많이 좋아 졌더라구요. 선생님이랑 애들이랑 다들 오빠 얘기 많이 물어보는데 제가 대답하기 참 곤란했어요. 대가리 오빠한테 오빠얘기 들었거든요. 옆방의 짱하고 맞짱뜨다가 독방에 갇히셨다면서요? 많이 힘드시죠? 내가 자주 찾아뵙고 사식도 넣어 드려야 하는데 자주 못가서 미안해요. 제가 원래 좀 게으르잖아요. 그리고 오빠, 오빠가 싸움 잘하는 건 알지만 되도록이면 깜빵 안에서는 싸우지 마세요. 혹시나 상대방이 연장 들고 다구잡으면 졸라 아작나잖아요. 후후, 나도 이런 말 잘 쓰죠? 대가리 오빠가 가르쳐 줬어요. (아, 이런 얘기 하지 말라고 했는데·)
두식이 빙긋이 웃으며 편지지를 접는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을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다가 서는 두식.
머리 위쪽 위치에 있는 창문.
끝.
ㅇ
주유소 습격 사건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별
국화 꽃 향기
님은 먼 곳에
오, 브라더스
역도산
꽃잎
돌려차기
INDIAN SUMMER
버스정류장
R-point 1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을 놓치다.
8월의 크리스마스
BEAT
웰컴 투 동막골
왕의 남자
엽기적인 그녀
방과 후 옥상
신라의 달밤
달콤한 인생
장화, 홍련
내 마음의 풍금
OH! HAPP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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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정혜 This Charming girl 2|시나리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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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16 |추천 0 |2015.12.02. 13:40 http://cafe.daum.net/mahanter/kGUP/57
여자, 정혜 This Charming gir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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