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번 일요일 막내의 점퍼를 사주기 위해서 롯데 백화점에 다녀왔다...
노스페이스는 작년까지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대표 교복이 되어있었다.
이승기의 코오롱스포츠...조인성의 블랙야크...원빈의K2...콜롬비아등등..
블랙야크는 30%세일을 하기때문에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
다...우리가족도 블랙야크 매장에서 옷을 사주었다...내가보아도 제대로
입을 만한 것은 40만원을 넘어야 할것 같았다...결국 60만원 가까운 옷을
30%세일해서 42만원의 돈을 지불해야 했다...
세상에서 가장사랑하는 막내의 옷을 사주고 우리는 식당으로 향하였다...
막내는 연신 친한친구와 통화하면서 자신은 극구 사양하였지만 아빠가 점
퍼를 사주었다고 강조하였고 ...옷가격을 얘기하면서 자신의 옷은 결코 후
진옷이 아니라 꽤괜찮은 것이라는 것을...친구에게 설명하였다...
내가 옷을 사주게 된 결정적 계기는 와이프가 학교에 막내가 아파서 약을
갖다주러 갔다가 ...교실에 꽤많은 학생들이 검은 등산복을 입고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서 애비의 입장에서 마음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옷을 사주고 나서 한편으로 씁쓸함이 몰려왔다...세상이 변하는구나...나역
시 자식을 이길수가 없구나...그날 백화점에는 나와같은 아빠와 엄마들이
자식을 데리고 나와서 옷을 사주기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나와
같은 저중년 남자의 구부러진 어께를 바라보며 저사람이 곧 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없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한두푼도 아닌데...신발에서 부터 옷까지...
그리고 대학까지...부모의 골을 다뽑아야...결국 애하나 성인으로 만들수
있겠구나...
나는 친한선배가 두아들의 대학 교육비를 전부다 대출해서 보낸다는 말을
들었다...골방에 살더래도 대학은 필수가 되어버렸다..
암튼 세상은 변하고 있고...우리 베이비 부머 세대의 마음은 조금더 무거워
져 간다는 사실이 내마음을 어둡게 만든 하루였다...
첫댓글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보다 마음이 더 아프셨겠지.......먹을 것조차 부족했던 시절이었으니까....
맞다...우리가 어렸을때는 먹는거 배부르게 먹기만 해도 행복한 시절이었으니까...
잘했다. 태정아...
막내 딸 아이도 부모가 되면 너의 마음을 알꺼라 생각해...
그게 시간의 법칙인 것 같에...
지금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면 알게 되는 법칙...
옛날부터 전해오는 만고의 진리.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