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건
연륜이 쌓이게 된다는건
그 만큼의 경험이 쌓여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건
내 경우엔 결코 아닐태고
오래전부터
굳이 호칭이 필요치않는
때나 장소에서도
할머님 또는 어르신
라고 한다
50대시절엔
60대시절에도
요즘은 전연 개의치않고 받아들이게된다
실제적으로 내 손녀들의 할머님이 돼있고
연륜적으로도 어르신이란 존칭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어느땐 악의적으로
며칠전 화원시장에서 사과 만원어치를 돈 먼저주고
사과봉지를 시장바구니에 넣어 그곳을 벗어났는데
뒤에서 할머님 돈 주고 가라고 큰소리로 부른다
뒤를 돌아보니 아 돈 주셨군요 뭐라고한다
주위에 그날따라 사람들이 가득 있었다
예전 같으면 화가 났을탠데
아무렇지도 않았다
난 내 생각에
이성적이기보단 감정적이고
의외로 웃음이 많다는걸 곳곳에서 나를 마주하게된다
얼마전
대곡역 지하철안 엘리베이터 옆 벤취의자에
띠를 둘러놓고 사람이 앉는곳에 보양중 라고 적혀있었는데
의자가 보양중이라고 상상하다보니
웃음이 그칠줄모르게 웃음이
옆에 있던 여자분이 의자 고치는중이라고 뭐라고한다
내가 곳곳에 웃음을 뭐라고 말한것같은데
의자 보수중이라고 적는게
웃음을 참지못하고 말한것같기도하다
그때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땜에 그렇게 웃을수 있었을것이다
요즘 걸을때면 온 신경을 뒤뚱거리지 않을려고
안깐힘 쓰게된다
온쪽발이 이중적으로 쿠션같이 내려앉으며
느낌상
앉을때도 왼쪽발목 종아리뻬가 아프다
오른쪽 발목 종아리 뼤는 희마리가없다
뻬가 제멋데로다
내가 수목원 갈때마다 꼭 내 옆을스치며
뒤뚱거리며 나를 지나치게 의식하며걷던 젊은남자 키작은 30대쯤되보이는
뒤뚱거리며
어느날 고향이 충남이지 하며 지나쳤다
꼭 나보라는듯
어느땐 내앞을 가로막듯 걷길레
계속 내 시간대에 맞춰 내옆을 뒤뚱거리며 걷던 키작은
보이지않게 될즈음
자취를 감춤과 동시에
비슷한 걸음걸이로 걷게된
느낌상
나 자신을
오늘도 힘넣어 걸으며
걸을때 다리에 힘을 꽉주며 보폭을 길게 잡으며 걸어보니
뒤뚱거리는게 덜한것같아
그래도 마음만은 애타지않는다
체념일것이다
마취에 마취에 내 정신력도 대단하다
아직 많은 부분 기억할수있다는게
살아있다는게 기적이다
주거침입에 그런 숱한 범죄를 수없이 드나들며
타인의 인체를
온갖도둑질을
주거침입해 옷이던 뭐던 전기장판 식탁
식탁도 몆번짼지 일주일전쯤 진짜는 절도해가고 가짜를 갖다놔 후진걸로
내집에 고급 진짜는 도둑질당하고 헌 싸구려 가짜가 수두룩하다
가짠지 알면서도 스치로풀 스폰지로 전체적으로 딱아내니
꺼먼 먼지가 가득하다
며칠전 다시 보루네오 헌식탁으로 갖다놓더니 귀퉁이에 흠자국 또
귀퉁이에 거므스렇게 끄을린것같은
곳곳에 흠자국 긁힌자국
내집에 거의 그런식이다
보루네오 식탁도 그 당시 6십5만원 주고 산건데
컴퓨터 앉는의자 진짜는 절도해가고
다 헤진 헌의자로 바꿔치기
열거하기도 벅찬
가릴것없이
바꿔치기해도
일단 내집에서 들고나가는 순간
절도죄에 해당한다고
언젠가 여기 이사와서 경찰서에 전화했더니
여자 경찰이 얘기해 주었다
닥스이불도 진짜는 도둑질가저가고 가짜로
무늬만 닥스무늬로
원단도 싸구려 원단자체가 싸구려
다 거의 그런식이다
곰곰히 되집어보니 진짜로 도로 갖다논것도 있긴하다
애초의 처음것인지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진짜도 있긴 있다
내집에 또 내 인체에 온갖것에 도둑질해갈때
모든 저질은 죄 고스란히 따라나가며
내 집을 나간 동시에 저질은 그 죄만큼
따라 나가며 가 붙겠지
꼭 저질은 그 만큼의 응분의 죄값을 가저가며
어떤 식으로던
스스로들 저질은죄 두고두고 다 기억하고들 있지?
그 죄들을 함게 망보며 공유한자들 또한
두고두고 기억하게될것이다
지은 범죄행위들을
현재도 스스로들 떳떳치못한 찝찝함 있지?
내가 죄를 운운하는 요지
나와는 관계없는 모든
전연 염두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