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실체가 다른 박근혜의 모습을 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이하 박근혜라고 한다)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 ․ 복권이 된 후 서울삼성병원에서 입원을 하고 있다가 지난 3월 24일 퇴원하여 대구시 달성에 구입한 사저에 입주했다. 사저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있었다. 사저를 사 주었다고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윤석열을 지지했고 선거유세 기간 중 윤석열과 척을 지고 있던 이준석을 당대표직을 탄핵하자고 했던 사람들이다.
사저 구입과 관련하여 이들과 다른 주장을 유영하가 했다. 유영하는 박대통령이 자신과 이들로부터 돈을 빌려 사저를 구입하고 취득세 등 세금을 냈다고 주장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현실적으로 사저 구입 및 세금 등 28억 원에 대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으면 자금 출처에 대해 세무당국의 조사가 있을 것이고, 증여라고 한다면 엄청난 증여세를 내야 하는 문제에 봉착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저 논란과 함께 대두된 것이 박근혜의 침묵과 유승민의 경기지사 출마선언 및 유영하의 대구시장 출마 선언이다. 유승민과 유영하는 국민의힘 소속이다. 두 인물은 대비된다. 유승민은 박근혜를 탄핵한 탄핵 수괴이고 유영하는 박근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국민의힘 소속 두 사람이 시장과 지사 출마를 했고 그 중 유영하의 출마에 대해 박근혜가 지지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을 언급하는 기사도 있다. 유영하에 대해 박근혜가 지지의사를 밝히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마저 든다. 뿐만 아니라 사고력에 있어 정상적인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든다.
오늘 유영하가 예고한 것처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국민이 키운 윤석열...."라는 글귀에 윤석열의 사진이 박힌 현수막 앞에서의 출마 선언이다. 유영하는 "'저의 출마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말씀드렸고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곧 이에 대한 박 전 대통령 메시지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영하는 총선에서 한나라당, 새누리당 소속으로 3번이나 군포에서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지난 총선에서는 박근혜의 서신 메시지를 공개한 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신청을 하였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는 윤석열이 소속되어 있는 탄핵역적당 소속으로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이러한 유영하의 후원회장을 박근혜가 맡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혹자는 유영하를 대구시장으로 당선시켜 박근혜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숨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복잡하게 볼 이유가 없다. 지난 총선에서 편지메시지로 유영하를 국회의원에 진출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이번에는 유영하를 대구시장으로 진출시키려고 하려는 것 외로는 보기 어렵다.
국민의힘 소속 유영하가 대구시장 출마를 하려고 한다면 자신을 탄핵하고 출당한 당 소속으로 유영하가 출마하는 것을 박근혜는 막았어야 했을 것이고 후원회장을 맡겠다는 말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유영하의 말이 사실이라면 박근혜가 정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가장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유영하가 대구시장 출마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붙여야 했다. 두 가지 조건이란 유영하가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하고, 출마 선언에서 박근혜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후원회장을 맡겠다고 했어야 할 것이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후 지금까지 박근혜의 태도와 행동에 대해 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유영하에게만 접견을 하도록 허용하였고, 지난 총선에서 사실상 국민의힘을 지지하라는 편지 메시지를 보냈으며, 사면 이후 현재까지 태극기 세력에 대한 어떠한 발언을 하지 않고, 대선에서 사전 투표를 함으로써 보수 성향 혹은 가짜 보수 세력으로 하여금 윤석열에게 표를 주게 하였으며, 국민의힘 소속 유영하의 대구시장 출마와 후원회장을 맡았다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러한 것이 박근혜의 드러난 모습이다. 박근혜에게 묻는다. 지난 2017년 3월 10일 안국역에서 죽어간 5인의 죽음, 엄청난 부상자가 발생한 사실, 5년 이상 탄핵무효를 외치며 눈물과 피와 땀을 흘린 애국 국민이 있다는 사실, 우리공화당이 200여일 동안 5인 열사의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는 사실 등을 알기나 하는 것일까. 주변에 서성대는 유영하 같은 자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말은 차단하고 귀를 막은 불통의 아이콘이 박근혜라는 것인가.
문득, 박근혜가 윤석열게 굴복하고 탄핵의 강을 유승민과 함께 건너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탄핵 수괴 유승민이 경기지사에 출마를 선언을 하였다는 것은 유승민의 안중에는 박근혜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닐까. 이런 박근혜라면, 파괴된 자유민주주의를 재건하고 무너진 법치를 바로 세울 것 같지 않다. 기대와 현실의 엄청난 괴리를 접하고 치솟는 것은 분노다.
출처:조선일보
첫댓글 100% 동감입니다
박근혜가 후원회장?
밖에 외출도 못하고 돈도 없는데 후원회장?
거짓말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