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하고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강제규사단의 야심작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아리고 눈물샘이
고장났는지 줄줄 눈물이 흘러내렸다.
영화를 보면서 전쟁이 인간의 심성을 얼마나
피폐하게 하는지를, 또한 무지랭이 국민들이
먹고 살기위해 했던 부역을 사상범으로 몰아서
사살해버리는 사상적 편향을 보면서 전쟁이
얼마나 인간성을 황폐화시키고 삶의 보금자리를 철저하게
파괴해 버리는지...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라는
참혹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빌어 보았다.
우리가 흔히 한국전쟁을 떠올릴때면 항상 따라다니던
이데올로기적 시각을 떠나 전쟁이 개개인의 삶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보여주면서 진정한 형제애가
전쟁통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밀도있게 그려나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 영화를 80년대의 대학시절에
보았다면 몹시 씁쓰레해 하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을 시각이었을텐데 냉전적 이데올로기가 지양되고
40대의 문턱에 접어든 감성적 눈으로 보았을 때
정말 인간적 심성을 잘 그려낸 영화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대단한 액션, 스펙타클,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보면서
한국영화가 장족의 발전을 한 것에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너무 잔혹한 장면들이 나와서 가슴을 쓸어내리기를 여러 번
했지만 그만큼 관객들이 스릴과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기에
그리한 것 같다. 허나 잔혹한 장면들을 좀더 순화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해 본다.
실미도가 관객 천만을 돌파했다는 기분좋은 뉴스를
접하면서 "태극기 휘날리며"도 아마 그에 버금가지
않을까 나름대로 추측해 본다. 만년필과 구두를
모티브로 한 진한 형제애를 따스한 시각으로
그려낸 강제규 감독은 역시 한국영화의 발전에
큰 몫을 해낸 감독이라 말하고 싶다.
진태(장동건)로 분장한 형의 지고지순한 형제애가
진석(원빈)의 가슴을 울리고 그리하여 전쟁터에서
살인마로 변해가는 형의 모습에 등을 돌렸던
진석이가 형을 살려내기 위해 적진으로 뛰어들어가
진태를 만나는 장면은 영화였기에 가능한 무모함?의 극치였다.
결국 형 진태는 자신의 소망대로 동생 진석이를 살려서
집으로 돌려보내고 자신은 장렬한 최후를 마치게 된다.
그런 형의 유골앞에서 오열하는 진석이의 마지막 울림,
'형! 와서 구두 만들어 준다고 했쟎아!!!...'
진석의 울음소리와 장중한 배경음악을 끝으로 영화는 끝나고
가슴으로 우는 울음에 머리까지 띵~~~해졌다.
나오면서 보니 우리 아들놈까지 울어서 눈이 빨개진 것을 보며
정말 많은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강제규감독의 능력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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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대단히 감사합니다.
메스컴으로 전해듯고 또다시 향기님으로 부터 전해들은 영화소식은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유지만 명쾌한 감상문이 더욱 저를 자극 하나봅니다 이미 내일밤에 예매를 마치고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끝나면 포장마차에서 한잔 까지도 말입니다
저는 어제 실미도를 보았답니다.. 그리고 이번주에 태극기 휘날리며~~~~~ 보려구요.......... 실미도 마지막 부분에서 많이 울었는데.. 이번주 또 한번 눈물 흘리겠군요.. 감상문 잘 보고가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보고싶은 마음 굴뚝같앗는대 이렇 게 본 소감을 이야기 해주시기에 본듯 합니다 눈물많은 전 손수건 준비해서 가야 겟군요 덕분에 감상잘햇습니다 즐거운 한주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