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3시쯤 시흥 IC부근에서 독산동에서 아현 가는 오더를 캐취했다.
전화를 걸고 택시타고 부랴부랴 홈플러스 맞은 편 무슨 회집에 도착했다.
60세 전후의 두 남성 분이 차 옆에서 서서 무언가 계속 얘기를 나눈다.
차키를 건네 받고 그 중 한 분 태우고 출발~
근디 목적지가 아현동이 아니고 청량리 위생병원 앞이라네?~
어쨌든 손을 모시고 구로디지탈역 부근 쯤 오는디.....갑자기 손님이 하는 말,
"아 잠깐, 차를 돌려야 겠어....차를 놓고 왔어..."
하는 것이었다. 아니 차가 여기 있는데,,,,무슨 또 차가....나는 잠시 어안이 벙벙...
"..................?! .... 아니 손님 무슨 말씀이세요? 손님 차 여기 있잖아요?"
"......아 참, 내 정신 좀 봐.....난 택시줄 알았네"
"@#$%^&*............?"
강변북로-동부간선도로로 해서 가는 동안 내내 손님은
낮 11시부터 저 친구를 만나 여태 얘기를 했다는 둥 어쩠다는 둥....우리 선친이 어쪘다는 둥.....
마누라한테 전화를 해야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어쪘다는 둥....오늘 만난 사람을 결국에는 굴복을 시켰다는 둥 어쪘다는 둥.......중얼중얼....중얼.... 중얼................
나는 "아 예..... 아 예.......예 ......예........." 그 사람이 하는 말은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운전에만 신경썼다.
근디 이 분은 무얼 드셨길래 입에서 시큼한 쉰내가 어찌나 심하게 나는지......... 다른 사람들 보다 유난히 냄새가 지독하더이다.
두엄자리에 몇달간 썩힌 홍어 삭힌 것을 드셨나..어쨌나.......도저히 참을 수 없어 운행 중에 살짝 물을 열기도 했다.
중량교를 돌아 위생병원 앞에 다가 오는데 그 때까지 내내 중얼중얼하던 이 분이 그런다. 위생병원 앞 신호등 지나서 세워달라고.....
그래서 난 신호등을 지나 2차선(왕복4차선도로)에 차를 세웠다.
옆에 앉은 그 손 차안에서 호주머니에서 돈 꺼내 준다.
나는 돈을 받고 나와서 잠시 동태를 살피는 데
아 이 손님 차에서 내리더니 차 뒤로 막 걸어가네? 분명 집에 가는 걸음이었다!
"......................?!"
나는 순간 이 분이 또 자기차를 택시로 착각하고 그냥 차를 대로에 세워놓고 집으로 들어가려는 것으로 직감했다.
쏟아지는 웃음! 황당 모드!
"손님!.........손님!............"
달려가 손님을 잡아야 했다.
첫댓글 우하하하하. 넘 재미있네요.. 저도 특정한 음식점에서 손을 태우면 동일한 음식 냄새가 나더라구요,, 머.. 그것이 어떠해도.. 애용해주시는 손님들이니까.. 감사하게 생가하는데... 자꾸 귓속말까지 하는 손은. ㅎㅎㅎ 정말... " 아이 참 잠깐 비켜 보세요.. " 운전 방해됩니다....ㅎ
저는 전에 친구랑 핸드폰으로 전화 하면서 핸드폰 잃어버렸다고 한참을 흥분했죠-_-;;
저두 을매전 손을 목적지 주변 대로변에 내려 주었는데 손이 돈을 주고는 그냥 골목길로 달아나서 콜 쎈타에 연락해서 주차 해주고 차키를 주었답니다. . . ㅎㅎㅎㅎ 자기는 택시타고 왔는데 자기차가 왜 여기있냐고 나보고는 누구냐고 저 도는줄 알았어요.. . . .ㅋㅋㅋㅋ
돈을 선불로 주고 내릴때 또 주려면 어찌해야 하나요..? 그런분저런분 한잔한분들 잼나는분들 많아요..ㅎㅎㅎ
그 , 손 , 멋....
가끔 자차가 택시로 변하더군요 ㅎㅎㅎ
손님! 아까 주신건 택시비구여 , 이번엔 대리비 주셔야져...(이러면 절대 않돼요.)
너무재밌어요 개그시나리오 작가 로 전향하시면 성공하시겠어요 오랜만에 활짝웃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