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2월 12일 목요일 (대림 2주간)
제오권
제 108 편
(다윗의 찬양시)
1 마음을 정했습니다, 하느님. 마음을 정했습니다. 노래하리이다. 거문고 타며 노래하리이다. 나의 마음아, 눈을 떠라.
2 비파야, 거문고야, 눈을 떠라. 새벽을 흔들어 깨우리라.
3 야훼여, 뭇 백성 가운데서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뭇 나라에게 당신의 찬양 노래 들려주리이다.
4 당신의 사랑, 그지없어 하늘에 미치고 당신의 미쁘심, 구름에 닿았사옵니다.
5 하느님, 하늘 높이 나타나소서. 온 땅에 당신 영광 떨치소서.
6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구하소서. 오른손을 뻗어 건져주소서. 응답하소서.
7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성소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나 이제 흔연히 일어나리라. 세겜을 차지하고 수꼿 골짜기를 측량하리라.
8 길르앗도 나의 것, 므나쎄도 나의 것, 에브라임은 나의 투구, 유다는 나의 지휘봉이다.
9 모압은 발 씻을 대야로 삼고 에돔은 신 벗어둘 신장으로 삼으리라. 불레셋을 쳐부수고 승전가를 부르리라.
10 누가 나를 에돔까지 모실 것인가? 누가 나를 그 견고한 성으로 인도할 것인가?"
11 하느님, 이렇게 말씀하신 당신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버리십니까? 어찌하여 우리의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십니까?
12 어서 이 곤경에서 우리를 도와주소서. 사람의 도움은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13 하느님과 함께라면 우리는 용맹하리니, 하느님께서 원수들을 짓밟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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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는 공동 탄원 시편입니다. 하느님을 힘껏 찬양하는 내용으로 시작하여, 간절히 바라는 탄원의 기도로 끝을 맺습니다. 자신은 물론 악기를 동원하여 새벽을 흔들어 깨울 만큼 크게 찬양하자고 권유합니다.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로 온 세상을 깨우는 힘찬 노래로 시편은 시작됩니다. 찬양은 개인의 고백과 믿음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찬양이 모이고 모여 더 큰 기쁨과 희망으로 고백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공격하던 적대국으로부터 (모압, 에돔, 블레셋) 보호하시고 구해 주시어, 본재 자신의 땅이었던 세겜, 수꼿, 길르앗, 므나쎄, 에브림, 유다를 차지하게 하신 분이라 노래합니다. 모두가 하느님께서 도우셨기에 가능하다는 고백입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어 그들에게 이런 축복을 주셨음을 노래합니다.
‘어서 이 곤경에서 우리를 도와주소서. 사람의 도움은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하느님과 함께라면 우리는 용맹하리니,’ (12-13 상) 라고 고백하며 탄원으로 시편은 끝납니다. 이스라엘이 원하고 바라는 것은 자신들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함께 하셨기에 가능하다는 고백입니다.
모든 일 가운데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고백 즉 ‘임마누엘’이 오늘 시편의 핵심이고 결론입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의 고백이 우리 신앙의 주된 고백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이름 또한 임마누엘입니다. (마태 1:23 참조)
우리 신앙의 중요한 근거입니다. 저 멀리에 계시지 않고,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하느님이라는 고백과 확신이 곧 지금 대림을 지나고 있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이미 함께 계시는 분을 다시 기다리는’ 이 대림 기간의 신비로움을 깨달아 모든 축복의 근원이 주님에게 있음을 기억합니다. 올바른 길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동행하시는 주님을 믿기에, 오늘도 힘을 내어 주ᅟᅵᆷ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아직도 잠자는 새벽을 흔들어 깨울 만큼 간절하고 용기있게 기도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