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일날은 딸내미의 소원대로 과천 대공원에 물개,돌고래쇼를 구경시켜줬습니다.
일전에 접사 실습때 와봤던 경험으로 현대 미술관에 차를 주차시키고 바로 동물원의 리프트카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내려 오면서 비교적 쉽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믾은 이들이 왔지만 그래도 평상시의 휴일 정도의 인파속에서 한가하게(?) 구경도 하고 딸내미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말미에 현대미술관에서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디지탈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다 보니 집에 와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렌즈는 주로 24-70과 85를 장착하고 다녔는데 85mm의 최대조리개로 찍은 사진들은 얼굴 위주의 촬영때는 몰랐는데 전신을 찍다보니 대개가 촛점이 맞지를 않고 맞더라도 일부분 이외의 주변부는 거의 뭉개지더군요.
결론적으로는 별로라는 말입니다.
해서 오늘은 에버랜드에 식구들이 다 갈때는 주로 24-70으로 촬영을 하자고 했는데 약간의 고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85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의 인파는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갈때와 올때 역시 업무상 늘 다니던 곳이다 보니 남들이 모르는 길로 왔다 갔다 하는 덕에 길바닥에서 정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제 밤새 어머니와 식구들이 김밥을 싼다고 부산을 떨더니 오늘 하루 세끼는 다 김밥으로 때우고 말았군요.
제수씨 말이 조카 소풍때 보니 요새는 김밥을 집에서 하지 않고 사서 온다고 하던데 참...
그럴려면 소풍가서 차라리 짜장면 시켜 먹지...
세상이 많이 변해가는 군요..
편해질려고 하는 대신 정성이나 혹은 다른 말로는 그 격조 있는 품질은 희생되는 것 같습니다.
혹 돌날라 올지 모르지만 ..
다음날 소풍때 혹여 아들내미 기죽을까 봐 남대문 도깨비 시장을 다 뒤지며 폼나는 먹을거리를 준비하시고도 또 밤새 김밥 재료 준비에다 또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김밥을 싸시고 그리고 같이 따라 소풍가시던 어머님의 그 극성스런 정성이 새삼 눈물겹도록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어제 오늘 저도 간만에 무심한 아비노릇대신 자상하고 좋은 아빠노릇 하느라 딸내미와 다닌 나들이가 즐거웠습니다.
그동안의 미안한 마음에 한번도 나무라지 못하고 사달라는 것은 그것이 불량 식품이든 곧 있으면 흥미를 잃어버리는 싸구려 장난감이든 아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 사줬습니다만 그래도 미안하고 안스러운 마음은 스스로 달래 지지 않는군요.
오늘 에버랜드 같이 가신 애들 할아버지(즉 저의 아버지)도 저 어렸을때 휴일이면 늘 삼형제를 데리고 조선땅 구석 구석 다 데라고 다니셨는데 사실 저의 아버님은 애들 마음을 헤아리시는데는 좀 부족하셨는지 가끔 당신 의도대로의 나들이에 저희들의 불평불만을 사시기도 했고 자상하신 편은 아니셨지만 저희들을 자랑스러워 하시고 사랑했었지요.
이제는 손주들에게 그 정성이 가시지만 지금도 가끔 당신 의도대로 움직이셔서 불평불만을 사기도 한답니다.
어제 출사가신 분들은 좋은 사진 많이 찍어 오셨는지요.
어제 오늘 날씨가 쨍하고 좋아서 빛이 좋았으리라 생각되면서도 한편 너무 쨍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연이틀간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정작 내일 어린이 날에는 좀 쉬어야 겠습니다.
저는 얼굴이 검게 타고 딸내미 얼굴은 벌겋게 익어버렸지만 즐거워 재잘거리는 제 딸을 보니 마음이 흐뭇합니다.
캐나다로 이민가서 같이 못간 막내동생네 식구들도 생각나고 아쉽지만 간만에 가족 나들이에 사진도 많이 찍고 정말 5월은 가정의 달인가 봅니다.
첫댓글기장님은 정말 자상한 아빠세요...^^ 어제 하루 , 가족들과 얼마나 즐거웠는지 안봐도 그려져요~ 김밥싸서 아이 손잡고, 아이는 다른 한 손으론 풍선들고... 어머니 모시고, 아버지 모시고서 ...너무 좋네요. 넘 부럽고 샘나요! 근데, 무슨 포즈인가요??^^ 나도 다시 그 어릴적으로~ 타임머신타고 갔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첫댓글 기장님은 정말 자상한 아빠세요...^^ 어제 하루 , 가족들과 얼마나 즐거웠는지 안봐도 그려져요~ 김밥싸서 아이 손잡고, 아이는 다른 한 손으론 풍선들고... 어머니 모시고, 아버지 모시고서 ...너무 좋네요. 넘 부럽고 샘나요! 근데, 무슨 포즈인가요??^^ 나도 다시 그 어릴적으로~ 타임머신타고 갔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에버랜드오면 연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