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응용과 실천의 원리
연기緣起의 법칙
불교의 연역(演繹)의 종교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연기의 법칙'에서
불교의 이론과 실천 모두가 도출된다. 불교의 종교관, 가치관,
실천법 등 모든 것이 연기의 법칙에 근거한다.
물리학자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존재하는 모든 것〔萬有〕에는 잡아끄는 힘〔引力〕이 있다는 물리법칙이다. 지금
도 대포알의 착지점이나 로켓의 궤도를 예측할 때, 뉴턴물리학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인쉬타인은 빛의 속도가 불변이라는 관측결과에 토대를 두고서, '중력'과
같은 거시적인 힘은 '가속도'라는 '시공의 함수'로 치환함으로써
뉴턴물리학에서 몰랐던 많은 현상을 예측하였다 상대성원리다.
1980년대를 전후하여 '거시적인 상대성이론'과 '미시세계의 양자역학'을
하나의 공식으로 해명하는 '초(超)끈이론'이 고안되었다.
물질의 최소단위는 '끈'과 같다는 이론으로 수학적으로 10차원을 도입하여
상대성원리와 양자역학이론의 상충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최근에는 '초끈이론'에 차원 하나를 더 보탠 'M이론'이 출현했다.
'M이론'에서는 물질의 최소단의가 1차원적인 '끈'이 아니라 2차원적인
'면(面)'이라고 본다. 'M이론'의 'M'은 면(Membrane)이기도 하지만
신비(Mystery), 마술(Magic) 또는 어머니(Mother)를 의미한다.
상대성원리까지는 입증이 가능하지만, 초끈이론이나 M이론의 경우
이론상으로만 정합적일 뿐 실험을 통해서 증명할 수가 없기에 '물리학이
축조한 신화(Myth)'에 다름 아니다. 'M',은 'Myth'이기도 하다.
만유인력의 법칙이든, 상대성원리든 초끈이론이든, M이론이든
'물질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일 뿐이다. 그런데 물질은 물론이고 우리의
마음을 포함하여 생명의 탄생과 죽음까지 지배하는 법칙이 있다.
부처님게서 발견하신 연기(緣起)의 법칙이다.
연기는 의존성(依存性)이라고 풀이된다. 우리의 앎도 의존적으로 발생하고, 행복과
고통도 의존적으로 발생하며, 종교적 철학적 고민 역시 의존적으로 발생한다.
예를 들어 어떤 방을 보고서 '큰 방'이라는 판단을 하려면,
생각 속에서 '작은 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때 내 눈 앞의
'큰 방'과 생각 속의 '작은 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때 내 눈 앞의 '큰 방'과 생 각 속의 '작은 방'은 서로 의존해 있다.
의존적 앎이다. 또, 내가 선행이나 악행을 통해서 남에게 준 고통이나
행복은 미래에 언젠가 나에게 고통이나 행복으로 체험된다. 원인인 선악의
행위에 의존하여 결과인 고락의 체험이 발생한다는 인과응보의 법칙이다.
또 죽음에 대해서 번빈했지만, "죽음이 있다."는 생각은 "내가 살아 있다."는
착각에 의존해서 발생한 허구하는 사실을 자각할 때,
죽음에 대한 지적(知的)인 공포가 사라진다. 연기의 종교성이다.
'큰 방과 작은 방', '나와 남', '삶과 죽음'의 분별 모두 의존적으로 발생한다.
이 세상에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연기(緣起)한 것들이다.
이런 과정을 통찰할 때, 우리는 '큰 방'이나 '작은 방', '나'와 '남',
'삶'과 '죽음'이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자각하게 된다.
분별을 타파하는 공성(空性)에 대한 자각이다.
탈이분법(脫二分法)의 자각이다. '중도(中道)를 깨달음'이다. 중도인 불성(佛性)
을 보는 것이다. 견성(見性)이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임을 아는 것이다.
이러한 연기법에 근거하여 불교를 우리의 삶 속에서 응용하고, 실천하려고
할 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행복을 창출해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고통을 제거하는 것이다. 연기의 원리를 투철하게 알 때 우리는 '의존성'을
적용하여 갖가지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공성'의 자각을 통해서
온갖 번민에서 해방될 수 있다. 연기와 공의 실천적 활용이다.
김성철 교수의 불교하는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