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신촌 아트레온 cgv에 가서 본 이란 영화 No Bears 감상 후기이다.
이란의 언론탄압에 저항하다 감옥에서 석방된 늙은 영화감독 파나히는 튀르키예와의 국경지대에 머물면서 원격으로 영화촬영을 지휘한다.
열악한 국경 마을은 이슬람교에서 파생된 미신을 철썩같이 믿으며, 갈등이 있으면 코란에 거짓말이 아니라는 맹세를 하는 촌장 중심의 공동체적인 마을이다.
출국금지된 파나히가 원격 지휘하는 영화에는 이란을 떠나 프랑스에 밀입국하려는 나이든 남자 박티아르와 젊은 여인 자라가 등장한다. 둘은 난민이었지만 10년째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남자가 밀수업자들을 이용, 가짜 여권을 만들어 여인을 먼저 프랑스에 입국시키려 했지만 연인과 같이 갈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여 여인은 그만 바다에 빠져 죽는다.
영화속 나이든 연인들의 운명이나 출국금지 당했으나 밀수업자들을 통해 불법으로라도 국경을 넘고 싶은 감독의 운명이 비슷하다.
한편 국경지대 마을의 처녀 고잘은 태어날 때 마을의 남자 아이였던 '야굽'의 이름으로 탯줄을 잘라 그에게 시집갈 운명이었지만, 테헤란 대학을 중퇴한 훈남 솔두즈와 사랑에 빠졌다.
이루질 수 없는 운명에 그들은 국경을 넘어 튀르키예로 도망가다 이란 혁명 수비대가 쏜 총에 맞아 죽는다.
이 모든 걸 지켜볼 뿐만 아니라 사건에 휘말려 고통을 당하던 주인공 파나히는 하숙집에서 쫓겨나 총에 맞은 두 연인의 죽음을 목격한 후 어디론가 가다가 자동차 시동을 끄면서 영화가 끝난다.
아마 그 참혹한 죽음의 현장을 카메라로 찍기 위해서 차의 시동을 껐을 것이다.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촌장과 맹세의 집이 있는 집단 폭력적인 마을 공동체와 무지한 미신으로 핍박받는 사람들을 통해 이란의 불합리한 현실을 고발한 영화 같았다.
카메라를 들고 무엇이든 찍어대는 감독에게 마을 사람들은 외딴 길에는 곰이 있다며 두려움을 주어 못찍게 했지만 엔딩 자막은 말한다.
"여기에 곰은 없다. 오직 카메라만 있을 뿐이다."
그러고보면 언론의 자유와 사랑의 자유가 넘치다못해 방종으로 치닫는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다.
첫댓글 맛뵈기 스토리 로 봐선
참 재밋을거 같은데
난. 못봐슈!.~
리암 리슨이나
다니엘 크레그 영화면
몰라도~~~~~ㅎ
ㅋㅋ 정가는 님은 이런 영화 안보셔도 돼유.
대관령의 별만 바라보셔도 행복만땅이시잖아유~~~
여기에 곰은 없다.는
자유와 평화가 있다는
말일까... 귀한 이란 영화 후기 잘보았습니다.
어머낫!!
그런 해석도 가능하겠네요.
내일
보러 가는데
먼저 보셨네요?! ㅎㅎ
다음엔 함께해 주세요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
저도 내일 보러 가는데
벌써 보셨군요
좋은영화 기대됩니다^^
낯선 나라 이야기라 쫑긋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