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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꿈
안녕하세요.저는 강아지 예요.아니.이제는 개 라고 해야지 더 알맞는 말일까요? 저는 이제 예전과 같지않아요. 8년…아니.5년전까지만 해도.저는 지금같지 않았답니다. 예전에는.지금같이 털도 다 빠지고.덩치도 커다래서 아무도 안아주지않는.그런 개가 아니었어요.전……그저 어느 집안의 사랑받는 애완용 강아지일 뿐이었습니다.
* * *
제 주인이요? 제 주인은 네명이나 된답니다.아빠.엄마.그리고 형.누나.이렇게 네식구입니다.저까지 합치면 다섯가족 이나 다름없죠.네.저도 그렇게 믿고싶네요.아무튼….제가 처음 이집에 온것은 정확히 8년전이었습니다.그땐 아주 조그맸구요.눈도 지금처럼 축-쳐지지도 않고 정말 이뻤었대요.하얀 털이 복슬복슬 거리는게 계속 만져대서 제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대요.……이젠.그때가 그립네요.너무 행복했고.제겐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그때.가….저.지금 너무 그립네요.정말.많이요…….
* * *
그러고보니 제 이름도 말해주질 못했네요.제 이름은요.눈이예요.흰눈이.제가 우리집에 오던날.창밖에서 흰눈이 내려서.흰눈이래요.이름 예쁘죠? 저도.제이름이 너무 좋아요.그런데 왜…저희 가족은 왜 제이름을.'저'를 불러주지않는것일까요? 왜 예전처럼 안아주지않을까요? 문득.예전 생각이 납니다. 너무 많이 제이름을 불러서 귀찮아하기도 했었는데….그래서 일부러 으르릉거리면서 투정부리기도 했었는데….그 시절이 갑자기.너무 많이 그리워져와.그리고 너무 많이 멀어진듯해서.저는 제 앞에있는 배게에 얼굴을 파묻고 말아버립니다.예전이 그립습니다.예전의 '내'가 그립습니다….배게가 점점 축축해져옵니다….사람들은 이걸. '눈물' 이라 부르더군요.아빠.엄마.보이세요? 보이세요? 제가.보이세요? 저요.지금요………울고있어요.그거.아세요?
* * *
축 늘어진 몸으로 그저 가만히 누워있는 저입니다.참.저도 많이 할게없어졌네요.이젠 의욕이 없어요.이젠 뼈다귀를 물어뜯는일도.여기저기 활보하며 말썽부리는일도 다 지쳐갑니다.띠리릭- 현관문의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축 늘어진 귀에 들려옵니다.그리고.정말 오랜만에 듣는.
" 눈아~ "
제…이름입니다.저는 반가운 마음에.이유 모를 노곤함에 찌든 몸을 일으키고 꼬리를 흔들며 현관문쪽으로 달려가봅니다.엄마가 미소를 지으며 저를 안아올리십니다.엄마의 눈썹이 살짝 찡그려지는걸보며 저는 정신을 차립니다.아.많이 무거울텐데.엄마가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엄마는 저의 무게에도 애써 미소를 지으십니다.익숙치않은 웃음에 기분이 살랑살랑 좋아집니다.이게.얼마만에 보는.나를 향한 엄마의 미소인지…….
" 눈아~ "
천국에 온듯한 기분이었습니다.좋다.좋다.좋다…….저는 행복감에 눈을 더욱 빛냈습니다.안아줘서.고마워요.엄마.
* * *
오늘 저희 집 식구들이 이상합니다.유독 제게 잘해주는듯싶습니다.제 이름이 여기저기서 많이 불려졌습니다.옛날로 돌아간듯싶어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제 소망이 이루어진것일까요?
" ……그럼.내일 보내야겠지? "
" 네.그래야겠죠. "
모처럼 기분좋게 여기저기 방을 누비고 있는데.안방에서 들려오는 태연스런 목소리에 저는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무슨 내용일까요? 괜히 가슴에 울려오는 불길한 느낌에.저는 몸이 떨려오는것을 느꼈습니다.
" 솔직히 너무 부담이 되잖아요……. "
" 그래도.이땟동안 키워온 정이 있지……. "
" 매달 쟤 예방주사에.약에……쟤 때문에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요.거기다가 요즘 당신 회사 사정도 좋지않고……. "
" ………. "
" 그럼.내일 눈이를 동물보호소 로 보내기로……. "
깽….저도 모르게 나온 소리였습니다.엄마와 아빠는 깜짝 놀라 방문을 열어 저를 내려다보셨습니다.아빠의 눈이 측은함과 안타까움으로 잔뜩 젖어있었습니다.하지만 엄마의 눈빛은……차갑기 그지없었습니다.엄마.엄마…….
" 한낱 개새끼가 우리집에 이땟동안 붙어있었던걸 감사히 여겨야죠…. "
엄마는 제가 못알아들을거라 생각하는지.제 가슴에 가시가 되어 박힐말을 아무렇지않게 아빠에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한낱…한낱 개새끼……. 엄마에게 저란 그런존재였단 사실이.너무나 아파옵니다.오늘 제 이름을 불러준 그 다정함이 거짓된 행동이란걸 알자.더욱 저는 깨깽 대기 시작했습니다. 가기싫어요.가기싫어요…….
" 눈아.미안하다. "
아빠의 말을 마지막으로.저는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누나 와 형이 티비를 보며 깔깔대며 웃고있는 거실을 향해서요.마지막인만큼.좀더 같이 있고싶었습니다.마지막…문득.그 단어가 너무 아프게 제게 다가왔습니다.마지막…마지막….정말.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였습니다.눈물이 났습니다.한낱 개새끼….그 단어가.자꾸만 제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 * *
" 눈아.우리 이제 헤어지는구나…. "
누나 가 슬퍼하며 제게 말했습니다.슬퍼해줍니다.울어줍니다.눈물을 흘려줍니다.저를 위해.그 사실이 그나마 떠나는 길을 위안삼아 주네요.
" 엄마.꼭 이래야겠어요? "
" 갑자기 왜이래.얘가.평소에 눈이 잘 보지도않던얘가…. "
" 앞으로 잘 보면되잖아요오….눈이.그래도.8년동안이나 우리집에 있었다면서요…. "
" 얘한테 들었던 돈으로 너 요즘 사고싶었다던 바람막이 하나 사줄께.그러니까 그만! "
" 그런거 필요없어요! 눈이 보내지마요…. "
바람막이 란 단어에 누나의 목소리가 한풀 꺽여있었습니다.엄마는 그런 누나를 파악하시고는 조용히 타이르기 시작하셨습니다.형이 절 조용히 내려다봅니다.형은 아무 말도 하지않았습니다.눈물도.슬퍼하지도.말리지도.않았습니다.
" …아빠.안가요? "
형은 아무 말도 없었지만.나는 알수있었습니다.형도.지금 충분히 슬퍼하고있단것을요.그렇게 저는 울고있는 누나와 형으로부터.멀어져갔습니다.
* * *
" 8년간 키우셨다구요? 품종이…. "
" 아.품종이……. "
아빠는 어느 낯선 여자와 계속해서 말을 나누고있었습니다.엄마는 가만히 저를 안고 있었습니다.마지막이란 걸 알기에.저는 더욱 엄마의 품을 파고들었습니다.엄마의 손이 조금은 떨리는것이 느껴졌습니다.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 강아지 이제 주세요.아유.귀엽네요. "
여자가 저를 품에안고서는 손으로 제 머리를 부비적거렸습니다.어딜 만져.저는 낮게 으르릉거렸습니다.여자가 이해한다는듯 살짝 웃었습니다.엄마와 아빠가 여자에게 인사를 하고서는 이 정체모를 곳을 나가려했습니다.싫어.싫어.
" 눈아.안녕. "
아빠는 그말과 함께 엄마의 어깨를 감싸고는 이 곳을 빠져나갔습니다.딸랑.작은 종소리와 함께 엄마와 아빠는 그렇게 제게서 멀어져갔습니다.그리고.저는 볼수있었습니다.엄마의 눈에 맺힌.눈물 한바가지 를요.
* * *
이곳의 생활은 아주 지루했습니다.온갖 강아지들이 울부짖고있었습니다.저는 울부짖지않았습니다.저도 점점 알아가고있었습니다.제가 죽어가고있단것을요.살만큼 살았으니까….자연의 이치대로.저는 이제 자연으로 돌아갈것이란 것을요.저는 조금 많이 슬퍼져왔습니다. 마지막 까지 내 가족들과 함께 할수없다니….덜컥 눈물이 나서 팔사이로 얼굴을 감추었습니다.마지막.정말 이제 마지막입니다.다시는 만나지못할 나의 가족들.그리고 이 세상.
" 깨갱…. "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려.볼품없이 갈라진 목소리를 꺼내어봅니다.마지막 소리입니다.정말 마지막입니다.저는 편한 자세로 누웠습니다.
" …………. "
…제 꿈이요? 이거…말해도 되는건가요? 5년전부터 계속해서 속으로만 꾹꾹 눌러담아온 비밀인데? 음…제 꿈은요.
………………다시.사랑받는거요. 그리고…한번이라도 다시.엄마를.아빠를.형을.누나를.다시.만나보는것.
그거.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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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백모란 입니다.즉석에서 지은거라 많이 허접한 단편이예요.그냥.네이버 웹툰을 보다가 생각이 난 단편입니다.강아지에 대해서 써보고싶었습니다.쓰다보니 저희집강아지에게 잘해줘야할것같았어요.제게도 많이 뜻깊은 단편이네요.댓글 하나정도는 기대해도되겠죵...많이 허접해도...그래도...하하핳.
팬까페 : http://cafe.daum.net/morancico
첫댓글 강아지를 키워본건 아니지만.. 그래도 보고 나니 눈물이 나오려고해요ㅠ 즐감했습니다!
눈물이나오려고했다니..과분하신말씀이셔요...댓글하나감사드립니다!
정말 귀여운 강아지인데... 강아지가 불쌍하네요...
ㅠㅠ저두 쓰면서 불쌍했어요..
아우 강아지도 참 안됬네요ㅠ
그러게요ㅠㅠ댓글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