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9일 (일)
뽀송뽀송한 이불에서 달게 자고 일어나니 날씨가 느무 좋다~ 아싸!! 어제 미리 마련해놓은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나섰다.
기차역에 있는 라커에다가 짐을 밀어넣고, 기차를 기다렸다.
우리가 타야할 차는 아침 7시 58분에 베르겐에서 출발하여 뮈르달까지 가는 기차!
피요르드 일정이 어찌나 시간에 따라서 정확히 짜있는지...1시간 이후에 출발하는 기차는 유렐패스로는 무료인데다가 뮈르달에서 플롬까지 지체하는 시간 없이 바로 갈 수 있는데~ 정보의 부족으로...ㅠ.ㅠ
어쨌던 기차를 타고 1등석이라고 또 찾아서 앉아주시고~ 아름다운 풍경도 뒤로한 채 졸다보니 어느덧 도착한 뮈르달!! 아까 조느라고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베르겐에서 뮈르달로 가는 기차구간이 상당히 멋있었다!!
뮈르달 역 안으로 들어가서 학생할인으로 표를 끊으려고 하니, Norway in a Nutshell이라는 패키지 상품을 추천해준다. 됐으니깐 그냥 플롬까지 갈 수 있는 기차표나 끊어주3!! (물론 학생증이랑 유렐패스가 없다면 Norway in a Nutshell이라는 상품이 가장 저렴하게 피요르드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표를 끊고 밖으로 나와 경치를 구경하는데 죽인다!! 아~ 기차역에서 보는 경치가 이렇게 멋있다면 도대체 피요르드는 어떻단 말야~ 완전기대! +ㅁ+
개울가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만년설을 밟아 볼까~ 하고 내려가서 빙하가 녹아내리는 물에 손도 담가보고...일찍 도착하는게 그닥 나쁜일 만은 아니네~ ^^
▲ 플롬기차역에서 다같이~
▲ 기차역에서 보이는 풍경!!
날씨마저도 죽인다~ +ㅁ+
▲ 냇물이 흐르던 기차역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완전 멋지다!!
플롬으로 가는 기차시간이 되어 다시 기차역으로 올라오니 기차가 이미 대기해 있는데, 베르겐에서 다시 기차 한대가 도착해서 관광객들이 많아지니깐 기차문을 열어준다.
어떤 자리가 좋을까~ 나름 골랐는데, 좌석 선정 실패!! ㅠ.ㅠ
* 뮈르달 → 플롬 구간의 좋은 좌석은?? 우선 진행방향의 오른쪽보다는 왼쪽의 경치가 좋다. 오른쪽은 산이 보이고, 왼쪽은 산 아래쪽 경치가 보인다. 당연히 뚫린 쪽 경치가 좋다! 하지만 구간 중간에 있는 폭포는 오른쪽으로 있다. 하지만 내려서 보면 되니깐 머...그리고 기차칸을 연결하는 통로쪽에 있는 창문만 열리므로 사진 찍기에는 그 자리가 좋아보인다.
그래도 언뜻언뜻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을 하며 기차안에서 이리저리 옮겨다녔다. ㅎㅎ
중간에 나온 폭포에서는 기차가 5~10분정도 정차를 했는데, 관광객들이 다들 나가서 사진 찍고 난리도 아니다!! 폭포 떨어지는 소리와 그 기세가 어찌나 웅장한지!! 밖으로 나가자마자 사진 한장 찍고 다시 기차로 들어왔다.
기차 창문에 딱 붙어서 폭포를 보고있는데 갑자기 웅장한 음악이 나오면서 폭포쪽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은 언니가 나와 춤을 추신다~ 어랏! 저 여자는 머징? ㅎㅎ
우리 뒷자석에 있던 분이 아들과 딸한테 설명을 해주시다가 우리한테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는데, 숲속에 살았다던 요정인데 저렇게 춤을 춰서 남자들을 홀렸대나 뭐래나~ 그걸 재연한 댄스로 우릴 홀리는건가? ^^;
▲ 플롬에서 뮈르달로 가는중에 나오는 폭포!!
▲ 빨간 드레스를 차려입고 우릴 유혹하던(?) 훌드라
정차했던 기차는 다시 움직여 플롬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구드방겐으로 가는 페리를 타면 된다. 날씨도 너무넘 좋고~ 관광객들도 북적북적하고!!
▲ 뮈르달 역에 도착해서...
우선 역과 붙어있는 인포에 가서 구드방겐으로 가는 페리표를 학생할인으로 샀다.
시간표를 보니 바로 출발하는 배가 있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베르겐에서의 시간이 많이 남으므로 이곳에서 남아 점심먹고 쉬다가 페리를 타기로 했다.
페리 선척장 근처에 야영객들을 위한 간이 휴게소가 있었는데, 그곳에 있던 테이블에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었다. 아름다운 경치에 둘러싸여 밥을 먹으니깐 더 맛나다! ^^
밥을 다 먹고 배가 빠져나가 조용해진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아까까지만해도 무지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면서, 날이 점점 추워진다.
▲ 점심 먹고, 쉬던 곳에서 찍은 사진...
날씨가 흐려진다...ㅠ.ㅠ
설마설마하며 다음배를 탑승했는데, 날은 더이상 맑아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흑~
송네 피요르드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코스인데...먼저 출발한 배를 탔어야 하는건가...ㅠ.ㅠ
경치 구경한다고 야외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결국 추위때문에 안쪽으로 들어갔지만 앉을 자리는 보이질 않는다. 임양이 혹시나하고 가져온 담요를 덮고 따뜻한 코코아로 몸을 녹이며 그렇게 감상했다.
나중에는 왜이렇게 페리구간이 기냐고 투덜거렸던 기억이~ =ㅁ= (좋은 경치도 10분이다. ㅎㅎ)
▲ 배에서 바라 본 뮈르달...
▲ 너무나 추워서 담요를 덮고야 만 임양과 쏭양...
▲ 흐려서 더욱 아쉬웠던 구간...
하얀 세로줄은 빙하(눈? ㅡㅡa)가 녹아서 흘러내리는 물줄기..
.
구드방겐에 도착해서 선착장밖으로 나오니 우릴 Voss까지 데려다 줄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이 역시 학생할인이 가능한데, 버스에 탑승하면서 학생증을 보여주면 알아서 요금을 거슬러 주신다. 학생증 만들어오길 정말 잘한 듯!! 구드방겐을 출발한 버스가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는데, 경치가 완전 죽인다!!
▲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가면 이런 멋진 경치가...
감탄에 또 감탄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마음을 읽어버린(?) 아저씨가 산정상쯤에 있는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했는데 역시 경치 죽이고!!
▲ 휴게소에서 바라 본 풍경
다시 버스를 타고 보스로 돌아오는 길~
너무 추운곳에서 떨다가 따뜻한 곳에 있어서 들어와서 그런지 눈이 자꾸 감긴다! 옆으로 멋진 경치들이 자꾸 지나가는데,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지고...ㅠ.ㅠ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도착한 Voss역!! 역시 우릴 베르겐까지 데려다 줄 기차가 대기하고 있다. 기차에 올라 앉으니 다시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역시 완전 멋진 경치가 옆으로 지나가고 있는데도 눈을 뜨질 못하겠다.
그렇게 꾸벅꾸벅 졸다가 베르겐에 도착했는데, 오슬로로 가는 야간기차시간까지 할일이 없네~ 그냥 동네 한바퀴 돌다가 시청사 앞 광장에 앉아 호수 좀 바라보고 있는데, 추워서 오래앉아 있지를 못하겠다.
▲ 시청사 앞 호수에 잠깐 앉아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마저 못한 동네구경을 하다가 맥도날드가 보여 저녁도 먹을 겸해서 들어갔더니 가격이 장난 아니닷!!
우리가 북유럽에서 애용했던 10크로네 버거를 하나씩 사들고 밖으로 나와 거리에 있는 벤치에서 먹는데, 완전 처량하다~ ㅠ.ㅠ
시간이 꽤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야라 거리는 환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따뜻한 집으로 들어갔는지 거리가 완전 한산하다.
▲ 어제 봤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베르겐 시내의 모습...
마지막 사진을 찍었던 시간이 밤 9시 10분정도였다.
딱히 할일도 없으니 길거리보단 좀 더 따뜻한 기차역으로 가야겠다!!
기차역으로 가서 짐을 찾고 의자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기차가 출발시간보다 훨씬 일찍 들어온다. 혹시 미리 탈 수 있을까~ 하고 기차옆을 서성이니 차장이 문을 열어주네~ ㅎㅎ
기차표로 체크인(?)하고 플라스틱 열쇠를 받아 우리 방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따뜻하고 좋다~ 역시 사람은 집이 있어야 해...ㅠ.ㅠ
오슬로↔베르겐 구간의 경치가 뛰어나지만, 시간이 오래걸려서 무턱대고 왕복을 야간으로 끊었는데 노르웨이가 이렇게 심심할 줄 알았으면 그냥 한번정도는 주간으로 끊을걸~ 하고 후회가 된다.
낼은 오슬로 가서 무엇을 하지? ㅡㅡa
■ 지출내역
1. 라커비 : 17nok (50/3명)
2. 기차(뮈르달→플롬) : 110nok - 유렐패스할인(30%)
3. 페리(플롬→구드방겐) : 98nok - 학생할인(50%)
4. 핫초코 : 17nok
5. 버스(구드방겐→보스) : 63nok - 학생할인
6. 햄버거 : 10nok
∴ 315nok (약 51,800원)
첫댓글 와~ 정말 폭포가 멋있어요!! 저녁인데도 저렇게 밝은 거는 백야때문에 그런 거 맞죠??
그런거죠!! 백야의 영향으로 밤 9시인데도 밝네요~ ^^
빙하가 녹아서 흐르는 사진 멋있네여 ..참 10크로네 버거는 얼마짜리인가여 느낌에 저렴..할듯..ㅠㅠ
그때 당시 1nok가 164원정도였으니 1640원 정도 되네요~ 우리나라 천원버거랑 똑같아요...빵사이에 고기만 딸랑...ㅠ.ㅠ
와~~저도 3년전에 다녀왔던 곳인데 사진으로 보니 반갑네요^^* 전 똑같은 코스를 순서만 반대로 다녀왔었는데^^ 이히님 여행기는 항상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담편도 기대할께요!!!!
와~~저도 3년전에 다녀왔던 곳인데 사진으로 보니 반갑네요^^* 전 똑같은 코스를 순서만 반대로 다녀왔었는데^^ 이히님 여행기는 항상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담편도 기대할께요!!!!
ㅎㅎ...열심히 쓰고 있는데, 요즘 좀 바뻐서리..흑...ㅡ.ㅜ
진찌 배고팠겠어요 ~지출내역이 햄버거와 핫초코 로 하루를 견디다 ~하긴 살이 확 빠지지 않았나요?ㅎㅎ
살은 조금 빠졌었는데 한국와서 좀 지내다보니 다시 찌더라구요...ㅋㅋ
이거 카메라 어디꺼로 찍은건가여?
후지필름 A303 입니다. 오래된 카메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