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당히 여러 갈래로 나눠지고 있습니다.
대체로 양방과 한방에서 의견이 나눠지며 한방에서도 두가지 정도로 나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은 오히려 아토피안을 혼란에 빠뜨리는 원인이 되며
무엇이 정답인지는 이 글을 읽으시면서 스스로 깨닫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아토피입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아토피를 알레르기 질환의 하나로 이해하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유전적으로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를 유발하게 되며
그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차단하면 아토피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토피에 대한 처방으로는 항원항체 반응을 인위적으로 억제하여 가려움과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가 거의 100% 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동시에 피부의 혈관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피부를 마비시켜버리는 것입니다.
아토피의 원인도 모르고 그저 결과만 억제시키는 것입니다.
(스테로이드의 작용과 부작용에 대해서는 다음글에서 보다 자세히 적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개인차에 따른 알레르기를 찾아내는 방법도 사용합니다.
여태까지 밝혀진 수십~수백여가지의 알레르겐을 등허리에 미량 주사하여 피부의
알레르기 반응을 본 후, 반응이 일어나는 물질에 대해서는 사용을 중지하라는 처방을
내리게 되지요.
그러나 과연 이 방법의 결과가 아토피 유발과 진정 관계가 있을까요?
벌이나 모기의 공격을 받으면 우리의 피부는 부어오릅니다.
그렇다면 벌이나 모기 역시 아토피의 원인이 될까요?
피부에 반응이 나타났다고 해서 그 물질을 알레르겐으로 규정하고 이를 아토피의 원인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분명 무언가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며
범인을 찾지못해 쩔쩔매던 형사가 험상궂게 생긴 사람 아무나 잡아다가 "니가 범인이지"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다음으로 한방에서 말하는 아토피 첫번째입니다.
한방 쪽에서는 일반적으로 우리 몸 속의 열관리 쪽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체질적인 문제로 과도하게 이상 발생한 열이 외부로 표출되려는 것이며 이 열을 낮춰주면
아토피는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아토피를 '열증'으로만 이해한 나머지 열을 내려주는 차가운 성질의 약을
처방해주게 되며, 2~3개월 이상 이러한 약을 복용하면 아토피는 가라앉는 듯합니다.
하지만 피부 바깥으로는 열이 폭발하려하고 몸 속은 한기를 느끼는 이상증세가 나타나
그리 춥지 않은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두껍게 옷을 껴입어야 하는 상태가 되며
한약의 복용을 중지하고 몇개월 후면 또다시 아토피 증세가 나타나는 순환이 계속됩니다.
마지막으로 몇몇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말하는 아토피입니다.
저와 저희 WIDS 역시 마지막 소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마지막 아토피 원인에서는 용어와 의미의 구분이 필요합니다.
"최초의 아토피", "태열", 그리고 "아토피"를 나누어 생각합니다.
먼저 "최초의 아토피"와 "태열"은 구분하지 않습니다.
"최초의 아토피"는 그것이 신생아의 "태열"이건 부스럼이건 종기이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 이전이나 극히 조금 사용한 상태를 말합니다.
0세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량이 작을수록 이 "최초의 아토피"에 가까우며
비록 0세라 해도 스테로이드의 사용이 수차례 반복된 상태라면 "최초의 아토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짧게는 수차례, 길게는 수십년 동안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는 아토피안은
"최초의 아토피"가 아닌 그냥 "아토피"에 포함됩니다.
대부분의 아토피안이 그냥 "아토피"에 속하며 이런 아토피안에게는 이미 "아토피"라고
부르기보다는 단순히 "스테로이드 중독"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초의 아토피는 그 원인이 다양합니다.
음식의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고, 생활 환경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나 곰팡이가 원인일 수도 있으며 이러한 모든 것들은 그저 단순한 피부염에 불과합니다.
우리 몸은 대부분의 경우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굳이 소아과나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을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아토피"가 되는 원인은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물론 한두번의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최초의 아토피"가 영원히 사라졌다면 다행입니다만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만 좋아지고 또다시 나빠지고, 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순환이
시작된 경우이거나, "최초의 아토피"가 스테로이드 때문에 나았다고 생각하고
이와 유사한 증상 모두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여 효과를 보려는 경우에는 문제가 됩니다.
스테로이드는 피부 외적인 증상만을 억제하는 면역 억제제에 불과합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동안에 "최초의 아토피"의 원인이 사라져 아토피가 나을 수는 있어도
스테로이드 자체가 "최초의 아토피"를 낫게 해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병원에서도 약국에서도 묻기 전에는 알려주지 않으며 분명 스테로이드를
처방했음에도 스테로이드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의사 선생님도 있습니다.
(모든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지는 않습니다)
스테로이드는 면역 억제제입니다. 또한 모세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가려움의 반응을 마비시키는 약물이며 혈관을 수축시켜 피부 말단까지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약물입니다.
피부의 가려움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응이며 가려운 부분을 긁는 동안 그 부위는
혈액이 더 잘 통하게 되어 붉게 변합니다. 그리고 가려움은 사라지게 되지요.
이런 자연적인 현상을 방해하는 약물이 바로 스테로이드제이며
짧은 기간만 사용한다고 해도 스테로이드가 가려움의 원인 자체를 제거해 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스테로이드의 마력과 같은 효과는 스테로이드의 남용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며
스테로이드의 반복 사용은 스테로이드 중독을 불러일으키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테로이드는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모세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아토피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부신피질과 뇌하수체의 기능을 저하시키며 위장장애는 기본입니다.
잠깐 나타났다 사라질 "최초의 아토피"를 제거하기 위해 이러한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아토피"의 원인은 스테로이드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아토피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며
스테로이드의 사용법에 표시된 기간인 2주 정도를 넘겨서 계속 사용하였다면
아토피의 악화가 시작될 확률은 매우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은 정상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항원으로 여겨지는 물질에 적합한 항체를 만들어 싸워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며
억제된 면역 기능을 되살리고자 애쓰게 됩니다.
수축된 모세혈관을 제자리에 돌려놓고자 혈관 확장을 시도하며
스테로이드의 약효가 떨어지는 즉시 피부가 붓고 붉게 변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한 부위(연고제의 경구)의 피부는 위축되어 있으며
모세혈관을 통해 영양분을 전달받지 못해 푸석푸석하고 윤기가 없습니다.
혈액이 전해주는 노폐물을 배출할 길이 없어지고 그 결과로 땀이 나지 않게 됩니다.
이상은 세가지 관점에서 바라본 아토피이며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직접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첫댓글 제가 아는 간단한 상식은...면역기능(T1)이 알레르기반응(T2)를 억누르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암만 피부밖에서 수단을 써도 결국 한계가 있다는 것 아닌가요
동감 가는 부분이 많네요... 의학 선진국이라는 외국의 경우에도, 붕대 같은 것을 몸에 칭칭 둘러매고 있다는 사례를 듣고 한편으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면역기능의 저하를 개선하는 방법이 장기적이지만, 기본적인 대처방법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