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자작시' 방에서 '백록담'이란 제목의 詩를 보았다.
제주도 한라산에 올랐다는 내용이다.
독자인 나는 아래 문구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백록담 천지 분화구 뽑아 먼 곳에 산방산 던져 놓았나 ?'
우리나라의 영산은 이북에 있는 백두산이고, 이남에 있는 한라산이다.
백두산 분화구의 담수를 천지라고 말하고, 한라산 분화구의 담수를 백록담이라고 말한다.
위 시에서 언급한 '백록담 천지 분화구'라는 문구가 합당한 것인지?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아래 낱말을 검색한다.
백록담(白鹿潭) :
- 白鹿 : 몸의 빛깔이 흰 사슴
- 潭 : 깊을 담, 못(연못) 담, 물가의 깊은 곳
- 백록담 : '몸의 빛깔이 흰 사슴, 물가의 깊은 곳'?
천지( 天池) :
하늘에 있는 연못 ,즉 '백두산 천지'라고 한다.
한라산 백록담 : 물이 마른 상태
백록담에 물이 찬 상태
이 상태를 '백록담 천지'라고 말할 수 있나?
백두산 천지 :
일년사시 깊은 물이 늘 가득 차서, 늘 흘러내린다(겨울철에는 얼고).
이상하다.
위 시의 문구 '백록담 천지 분화구'....
혹시 잘못 표현한 것은 아닐까?
'백록담 분화구'라고 해야 맞는데...
'백록담 천지 분화구 뽑아 먼 곳에 산방산 던져 놓았나 ?'
이 문장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
주어가 어떤 것인지...
우리 말에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아래에는 조사(토씨)가 붙는다.
위 문장에서는 토씨는 고작 하나이다.
'먼 곳에'의 문구뿐이다. '~에' 하나뿐이다.
체언에 조사(토씨)가 있는 그런 詩였으면 싶다. 제3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
토씨가 붙는다고 해서 문장길이가 많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더 길어질 뿐이다.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을 외국어로 통역, 번역하면... 엉터리일 게다.
한국사람인 나조차도 이해가 안 되는데 외국인은 어떻게 해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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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학술, 역사, 과학의 등 전문용어는 보다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제3자가 헷갈리지 않도록...
제주도 남쪽지역에는 산방산(395m)이 있다.
한라산과는 무관한 지역일 터...
오래 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제주도를 방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