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를 타며 '간지' 란 단어를 처음 배웠다. 이제야 조금 알것 같기도 하고 모를것 같기도 하다.
'멋있어 보이는 외모' 정도로 이해 하고 있다.(물론 외적인 간지에 국한 해서이지 진정한 간지는 할리어의 내면에 있다고 본다)
내 성격 자체가 오래 고민을 하지 않는다. 특히 외모를 꾸미거나 패션에 있어서는 대학 4년내내 머리를 박박깍고 야상 한벌로 버틸만큼 세심한편이 아니기 때문에 할리를 탄 이후 별 고민거리가 없었다. 할리 선배들이 좋다, 괜찮다 하는것을 얻어 입거나, 구입하여 입고, 신고, 타면 별 문제가 없었다.
처음 문제가 발생한것은 옷이었다. 그냥 대충 중고장터에서 조끼와 청자켓은 사 입었는데....한참을 군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더 문제는 바지였다. 내가 키에비해 다리가 긴 편이라 최소 112cm이상의 기장이 나오는 바지를 입어야 하는데 아직도 저렴한 브랜드에서는 이런 바지를 찾기 힘들다. 그나마, 기장이 맞는다 싶으면 허리 나 허벅지가 터무니 없이 크다. 모처럼 기장맞고 말그대로 '간지'나는 바지를 찾으면 그 값이 터무니 없이 수십만원을 호가 한다...이런 된장..바지하나에 근 돈백만원씩이나 가다니...
해서...기장이 대충맞는 이십몇만원 짜리 하나와 지금 주구장창 입고다니는 짜가 바이커진으로 끝냈었다.
가죽재킷은 맨바리의 사이즈 실패한것 얻어 입고, 두건은 귀한것이라며 메랑이가 쾌척해 줘서 날긋날긋 할 정도로 잘 쓰고 있고, 쉐클은 판치가 구해줘서 주구장창 매달고 다닌다. ^^.
그러나...더 큰 문제는 날이 추워지고 지금껏 쓰고다니던 3만원짜리 반모가 춥다고 느껴지면서 오픈페이스 헬멧을 찾기 시작 하면서 였다. 제주-목포 쏠투를 갔던날 한라산올라갔다가 귀 떨어져나가는줄 알았다.
지금은 헬멧, 하이바, 간지, 오픈페이스......이런 단어만 봐도 이제 넌덜머리가 난다. 나는 대두에 롱두다...게다가...날이갈 수록 앞머리는 빠지고......어깨는 좁고....헬멧을 쓰면 최악의 형상이 나온다. 지금껏 구제샾에서산 모자나 반다나로 대충 커버 하고 다녔는데 이번 제주투어를 다녀오면서 너무 추위에 떨어 오픈페이스 헬멧과 열선장갑 꼭 있어야 한다는것을 깨달았다.
해서...헬멧을 찾기 시작 했는데.....
그냥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헬멧도 내 머리위에만 올라가면 버섯돌이가 되고, 대두가 된다. 하물며 택배온 부코 블루라인 GT를 쓰고 집사람을 보여준순간...'짱깨 배달원 같으니 벗으세요' 란 소리를 듣고, 한번 딱 써보고 팔았다.
이때부터 '대두' 에 대한 공부를 하고, 이곳저곳 인터넷을 뒤져 봤다. '부코' 라고 모두 '소두'부코가 아니란것을 자료를 찾으며 알았다. 70년대 이전 헬멧의 D.O.T 인증이 되기전 제작된 헬멧만이 소두 헬멧이란것을 알았다. 부코나 아라이 tt & co 등의 비교적 소두 헬멧이 D.O.T 인증된것은 다른것에 비해 쉘이 작을뿐 대두 헬멧이다.
70년대 이전 생산된 소위 짱구라인 헬멧중 S size의 내피를 걷어내고 아주 얇은 스티로폴과 내피를 새로 입혀야만 소두 스타일이 나오는 것이다.
오밤중에 영주동까지 가서 그것도 맨바리가 좋아 보인다는 한마디에 하나당 거금 10만원씩을 주고 두개나 사 왔다. 이역시 부코 GT 만큼은 아니더라도 대두 헬멧이다. 부코 썬더볼트와 사이즈를 비교해 보니 쉘사이즈는 똑같았다. 비로소 내피때문에 버섯이되고, 대두가 된다는것을 이때 깨달았다. 지금 봐도 색깔은 너무 예쁘다. 특히 밤에 불빛에 보면 메탈플레이크의 빛이 찬란할 정도다.
한번씩 써보고 장터에 내 놨으나 역시 입질이 없다. 나만 몰랐나 보다 ㅠ.
아깝기도 하고 전시용으로 쓰기도 그래서 시험을 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숫가락, 골프공으로 눌러 보았으나 내부의 스티로폴이 워낙 단단해 잘 들어가질 않는다. 일본수입한분 말대로 일본 안전인증 받은게 맞는것 같다. 이정도면 해머로 쳐도 머리는 이상 없을정도로 단단하다.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지.....에라...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숟가락으로 긁어내기 시작 했다. ㅎㅎㅎㅎ 한참을 긁어내고 써보고를 반복해 보니 이제야 헬멧 상부가 내 머리 위에 닫는다는것이 느껴진다. 이제야 헬멧이 머리에 올라붙은것 처럼 보이는게 훨씬 덜하고 비로소 맞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머리가 크긴 크구나...이헬멧이 57-59 (L) size인데 두시간을 긁어내고서야 가까스로 맞다니. 자문을 구하기 위해 청수헬멧 사장님께 전화했을때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키, 몸무게얼마세요?"
"예,182, 78 입니다"
"에이...그럼 60이상 입니다. XL 써야해요" 라고 하셨다.
어쨌든 아무리 긁어내고 눌러써 봐도...요즘 나온 헬멧은 쉘 자체가 커서 대두헬멧을 면할 방법은 없다.
어젯밤에는 장터를 돌다 그동안 예쁘다고 생각했던 부코 썬더볼트가 나왔길래 광안리까지 가서 써봤으나, 여성분이 쓰던 M SIZE인데도 내가쓰니 버섯돌이였다. 그 비싼 것도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것을 보고 DOT 인증헬멧은 포기하기로 했다.
정말 마음에 들고 예쁜 헬멧인데....ㅠ
일단은 e-bay를 뒤져 부코 '70 버건디 컬러를 하나 샀다. 40년이상된 헬멧이 신형헬멧 보다 비싸다는것이 이해가 가질 않지만 어쨌든 될때까지 한다. 배송되어 오면 청수헬멧 보내서 내피 걷어내고, 써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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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알려져 있는 최고의 소두헬멧....부코 빈티지 내피작업후에도 안되면...내탓 & 조상탓이려니 하기로 했다.
최악의 경우를 고려해서 openface 헬멧은 포기를 하고 요런것도 고려를 하고 있다.
이베이에 올라온것들인데....루비등 최고가 헬멧보다 훨씬 비싼 빈티지들도 많다는것을 알았다.
이 글을 모든 대두 할리어님들께 바친다.
나같이 RV트렁크 하나가득 실패한 헬멧을 싣고다니는 우 를 범하지 마시라고.....
포기하지 말자....간지 나는 할리어를 위하여!!!!
첫댓글 고생많으세요 형님..~~^^
한참 웃으며 글을 읽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자꾸 웃음이 나오네요....ㅋㅋㅋ
저는 184 에 82 인데 님과는 반대로 두상은 작고, 평행봉과 오랜 운동으로 어깨가 넓어 고민이 많습니다....딸아이도 제 스타일로 어깨가 떡벌어져 늘 아빠원망을 한답니다,
헐....약올리시나요? 어좁+왕두는 장깜님이 왕 부러울 따름 입니다. ^^
저도 대두인데요. 님의 심정에 100% 동감합니다.
소두형 보잉 제트헬멧 과 홍진 풀페이스를 이용합니다.
근데 보잉 제트헬멧은 쓰면 머리는 작아보이는데 얼굴이 커 보입니다.^^
더 이상한 것 같아요.
풀페이스는 그나마 얼굴을 가려주니 좀 낫더라구요.
안전한 라이딩 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ㅠ맞는 말씀이네요
저는 부코 매니아 입니다 ... 색깔 별로 있지요 ㅋ ㅋ 부코쓰면 다른거 못쓰죠 ㅋㅋㅋ 저도 청수 내피작업합니다 . 청수가 가격이 비싸도 내머리에 맞게 해주니 만족합니다 ...
부코는 짱구라인에 .. 센터에 결합된 줄이 있어야합니다 .. . 아닌 부코는 같은 사이즈하도 쉴이 큽니다 . .
참 그리고 s나 m 이나 쉴 크기는 같습니다 . .
아~ 그래요? 내부사진이 안올라와있어 확인이 안되네요...이미 결재해 버렸는데....또 실패 한건가요?
70년대꺼 small 이면 괜찮다 해서 앞뒤 안가리고 질러버렸는데.....ㅠ
헬멧하나 맞는것 찾기가 참 힘드네요....ㅠ
좋은 정보의 댓글 감사 드립니다.
구매하신 사진 있으시면 ... 올려보세여 . 제가 부코 전문가라서 ㅋ ㅋ
글 본문에 있는 버건디컬러...All sport 모델 입니다.
all sport 모댈도 .. 짱구 스탈이 있지만 .. 저 사진으로는 판단 하기힘듭니다 . . 옆 사진이나 . . 확대사진이 있어야 합니다 . . 저도 사진만보거 주문하다가 몇번 실패 한적이있어요 . . . 다른사진을 . . 저에게 보내보세용~~~ . 010 3780 5988ㅋㅋㅋ 잘 보고 사셔야합니다 . 라인이 많아서 . . 저도 183에 76키로 정도이며 머리는 55~57정도 입니다 키와 몸무게만으로 . . 작업 할순없어요 사람마다 . 머리크기가달라서요 . 청수 사장님과도 친하죠 .ㅋㅋ 하도 내피작업을 많이 맡겨서 ㅋ ㅋ
흥달님, 친히 전화까지 주셔서 세세한부분까지 직접 설명해 주시고....너무너무 감사 드립니다.
부산 오실일 있으시면 꼭 전화 주세요. 식사 대접 하고 싶습니다. ^^
ㅋㅋㅋ 저도 예전에 모모 헬멧 샀다가 버섯돌이란 소리 듣고 바로 팔아 버렸지요... 지금은 대두 신경 안쓰고 대충 아라이 클래식 쓰고 다닙니다~.~
저도 트렁크에 헬멧 많아요. 커브 돌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ㅠ
풀페도 있다는 ㅋ ㅋ ㅋ
글 읽다 눈물이 나네여...헬멧만 생각하면 짜증만 나네요...다 안맞아 고마 시스템 사서 머리만 왕창 표나고로 댕기고 있습니다...이 시스템두 위로 올려 놓으면 편한데...밑으로 내리면 머리가 아프고...2xl인데 우찌 더이상 봐꿀것두 없네요
성음님 말대로 내피 얇을걸로 갈고 스티로폼 조금 파내면 됩니다 ㅎㅎ 동병상련
포기하지 마십시오.
성공하면 사진 올려 결과보고 드리겠습니다. ^^
아....ㅎㅎㅎ 전투기 헬멧 ㅋㅋㅋㅋ
글 재밌습니다 ㅋㅋ
그런데요,
바이크 타고 혹시 사진 찍어보셨습니까? 본인 생각보다 그렇게 대두로 안보입니다. 바이크 타면요 더구나 그 키에.
너무 간지 따지다가 안전을 포기하실까봐 ㅎㅎㅎ
간지냐? 안전이냐? ㅋㅋㅋ그것이문재죠 . 안전할려면 풀패이스로 . . 가야합니다 . . ㅋㅋㅋ 알차들처럼 . 무릅보호대 어깨 등등 보호대 간지 안나겠네요
성음님~ 맘에 드는 헬맷 찾으셔서 폼나게 라이딩하시길 바래봅니다~ *^^*
예, 감사합니다. 글 올리길 잘 했습니다.. 흥달이님을 비롯해 많은분들이 좋은 조언을 주셔서 많은 참고가 됩니다.
윗분 말씀대로 바이크에 앉아 있으면 생각보다 안커 보입니다...집 거울 앞에서는 어느 것을 써도 다 외계인 같이 대두 되더라구요 ㅎ
개인적인 경험으로 댓글 올려봅니다.
가격대비
디자인,색감,사이즈 모두 만족시킨 제품입니다.
고려해보심도 좋을듯합니다.
Rakuten: Avenger jet helmet - Shopping Japanese products from Japan - http://global.rakuten.com/en/search/?k=Avenger+jet+helmet&sid=greasykids
어벤져 제트 핼멧 입니다.
여러제품 있으니 찾아보시길..ㅎ
예,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TT&CO 500-TX 헬멧 중에 이제품이 안전도하고 제일 편하고 멋있습니다. 저도 돌고 돌아 결국 이 헬멧으로 맘에 들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 저도 고려했었습니다. 제가 워낙 롱두라.... 짱구라인만큼은 못하다는 결론땜에 부코에 집착하게 되네요. 좋은 조언 감사 드립니다.
맨위 첫번째 사진 속에 신고 계신 부츠 어디서 구입 가능한지요?
ㅋㅋㅋㅋ 드디어 예상질문이 나오네요.
SENDRA BIKER 부츠입니다. 국내판매처를 못찾아서 MOSQUITO 웹사이트에 인터넷 주문하고 2주만에 받았습니다.(http://www.mosquito-boots.de/sendra-biker-boots/sendra-2746-braun-biker-boots::347.html)
여기 저거 말고도 예쁜부츠 많습니다.
@星音 방금 amazone.co.uk 를 통해 구입 신청을 했습니다.....한국 사이즈가 250 이어서 6UK 로 주문했는데....걱정 입니다.....
발볼이 넓으시면 한치수 크게 주문하세요.
@星音 사이즈가 작게 나왔나요.....?????
유럽신발 다 그렇듯이 길이는 긴데 볼이좀 좁아요.
@星音 네....구매 신청 한 부츠와 유사한 디자인 부츠를 같고 있습니다만(adams 사 제품)......디자인이 너무 좋아 일본에서 구입한 적이있는데 한화로 약 70만원정도 입니다.....아무튼 너무 좋아하는 디자인이라 추가로 구매 합니다.....
아~~재미있는글 잘 읽었습니다..절 포함한 저의 주변인 전부 소두입니다..다만 그중에 저만 송장이 짧다는게 흠이지요..ㅜㅜ
바이크 타며 소두라는것 자체만으로 복받으신겝시다.^^
형님 주소 부를까요 ? ^^ 추운데 감기조심하십시요 ~
ㅋㅋ 희자야!!!!! 밥묵자.
키가 180 넘으면 인간적으로 불평하면 안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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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가락질에 망치질까지 해야 XL 들어가는 한 사람입니다. ~~~
성음님! 이철훈입니다.
고생 많이 하셨네요. 헬멧으로, 저도 한 세개 내 놓았는데. 할리타입이 아니라네요. ㅋㅋ
제 문제로 신경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과 제가 사는 동두천은 국토의 끝과 끝이네요. 그런데 이 공간이 그걸 짧게 만들어 주네요. 그게 제가 다시 온 이유인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쟈니클럽에 많은 관심바랍니다. 담주에 저도 제주도 다시 갑니다. 제 식구 달마가 옷 문제로 많이 침체되어 있어서 바람쐬러 갑니다.
내년에 바이크로 부산 한번가겠습니다.
로드 부탁드립니다. ㅋㅋ
예, 저도 지난달 제주 쏠투 다녀왔어요, 두분 제주서 힐링되는 시간 갖으세요. 부산 꼭한번 오십시오.
네. 이렇게 호칭해도 좋을지 모르겠으나 친구찾아 강남가야죠.
언제든 오시게나 친구.^^
ㅎㅎ 나두 182에 80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