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 사과를 요구한 국민의힘을 겨냥해 "탄핵이 기각됐다고 해서 역(逆)으로 사과를 해라? 진짜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생각이 들고 어떻게 이 사람들 이렇게 낯짝이 두꺼울 수 있는가"라면서 "과연 저런 사람들에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맡겨도 되는가. 저렇게 무책임한 사람들한테, 이런 분노감마저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중권 교수는 2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10·29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의 책임자로 지목된 이상민 장관의 탄핵소추안이 기각된 것에 대해 야당이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당의 지적에 대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 교수는 "애초에 탄핵 사유가 안 됐다. 민주당이나 정의당에서 이걸 모르고 한 것이 아니다. 일종의 상징적 제스처였다"며 "국민들도 다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인했던 건 사퇴하라는데 안 하니까. 그럼 국민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행위는 탄핵밖에 없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게 기각됐다라고 여당에서 사과하라 이렇게 할 처지는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백 몇 십 명이 죽었는데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탄핵소추안이 기각됐다고 이게 떳떳할 게 아니다"라면서 창피한 줄 알아야 된다고 일갈했다.
특히 진 교수는 이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이 장관이 사퇴하기엔 타이밍이 늦었다. 사퇴한다고 해도 별 의미도 없는 것 같다"며 "여기서 분명한 건 대통령이 무한 책임을 진다는데 책임을 안 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 모의고사 문제 출제한 사람도 갈았는데, 150명이 죽었는데 안 그랬단 말이다. 아무도 책임을 안 진단 말"이라면서 "역대 모든 대통령은 대형 참사가 났을 때 사과를 했다. 유일하게 사과 안 한 분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고 날 때마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갈아야 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렇게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갈아야 된다"며 "앞으로 이런 사고 매달 칠건가? 이게 매일, 매달 일어나는 일인가. 150명이 백주대낮에 죽는 일이? 이런 대형사고가 일어났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는데 마치 사고가 날 때마다 사람을 바꿔야 하냐는 그 말을 어떻게 그렇게 가볍게 내뱉을 수 있는지. 장관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해가 안 간다. 국민들은 이런 무책임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