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계의 큰 어른이자 ‘무소유’의 저자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법정스님이 오늘 오후 2시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향년 78세로 입적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폐암으로 투병해온 법정스님은 오늘 낮 입원 중이던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 해 마지막 주변정리를 위해 길상사로 급히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법정스님은 1956년 출가해 불교신문 편집국장, 보조사상연구원장을 역임한 뒤 70년대에는 불교계를 대표해 민주화운동에 나섰으며, 90년대에는 ‘맑고 향기롭게’라는 시민단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뛰어난 필력을 갖췄던 법정스님은 베스트셀러인 ‘무소유’를 비롯해 ‘버리고 떠나기’, ‘산에는 꽃이피네’ 등 20권이 넘는 저서를 출간해 대표적인 불교 문인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법정 스님은 특히 종교간의 벽 허물기에도 앞장서 고인이 창건한 길상사 법회에 김수환 추기경이 참석하고, 화답으로 법정스님은 명동성당에서 특별강론을 하는 등 김 추기경과 각별한 인연을 나눴으며 지난해 김 추기경 선종 당시 추모글을 한 일간지에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길상사 측은 내일 법정스님의 법구를 전남 순천 송광사로 옮긴 뒤 오는 13일 오전 11시 송광사 다비장에서 다비식을 봉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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