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도 사라질까?
스포츠를 알면 보이는 세상
월드컵의 비디오 판독은 정말 공정할까?
인공지능 심판이 예술점수를 매긴다고?
도핑 테스트는 언제나 정확할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면서 120년 넘게 이어져 온 올림픽마저 연기되었다. 일본 정부는 대회를 넉 달 앞두고서야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곳곳이 혼란스러운 상황인데도 일본이 끝까지 올림픽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올림픽을 미루면 36조 원에 이르는 엄청난 손해가 생겨 국가적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포츠는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회를 운영하는 연맹, 후원 기업, 국가 간의 정치적, 경제적인 셈법이 녹아들어 있다. 스포츠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쳐 승부조작, 편파 판정과 같은 부조리한 상황을 낳기도 한다.
정정당당한 스포츠를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스포츠 규칙은 공정한 경기를 이끄는 핵심이다. 《인공지능이 스포츠 심판이라면》은 규칙을 통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실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책이다. 축구, 야구, 배구 등 인기 스포츠부터 사격, 펜싱, 체조와 같은 다소 생소한 종목의 규칙까지 아우른다. 오심이 나올 수도 있는데 왜 모든 판정에 비디오 판독을 적용하지 않는 걸까? 테니스에서 동점이면 2점이 더 필요한 ‘듀스’는 왜 생겼으며, 쇼트트랙은 왜 몸싸움에 대한 규정을 더 엄격하게 만들었을까? 4차 산업혁명으로 스포츠 경기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람 대신 인공지능이 심판을 보면 오심이 사라질 수 있을까? 이 책은 스포츠 규칙의 변화 과정과 최신 과학기술로 생긴 논쟁거리까지 살펴보면서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다.
미래 유망 직종부터 롤 모델, 직업 조사까지
현실적인 진로 설계를 위한 가이드 수록!
공정하면서도 재미있는 경기를 만드는 데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선수와 감독뿐만 아니라 반칙을 막는 심판, 각종 계약을 대행하는 에이전트, 선수의 경기력을 높이는 심리 상담사와 트레이너 등 스포츠의 세계를 움직이는 직업은 다양하다. 이 책은 각 직업이 하는 일과 필요한 능력을 소개해 스포츠를 좋아하는 청소년 독자가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정찬우 스포츠 아나운서, 장상진 브라보앤뉴 대표,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 등 현직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을 롤 모델로 인터뷰해 국내 스포츠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접하게 해준다. 부록에는 ‘직접 해보는 진로 찾기’ 활동지도 있어 자세한 진로 계획에 도움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공부, 관심 있는 직업이 하는 일, 그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과 활동 등의 문항을 직접 작성해 보면서 더욱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학업을 계획할 수 있다.
지은이 소개
스포츠문화연구소
변호사, 기자, 교수, 교사, 평론가, 심판 등 각계의 전문가가 모여 만든 스포츠 연구 네트워크. 누구나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세미나, 정책 토론회, 팟캐스트 등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의 인문학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청소년 교양서 집필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생각하는 올림픽 교과서》, 《생각하는 축구 교과서》, 《생각하는 야구 교과서》 등이 있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박창범 상지대학교 체육학부 교수
이석무 이데일리 기자
이종성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책 속으로
오심은 심판의 실수지만, 편파 판정은 고의적이므로 범죄라고 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하는 스포츠에 인간의 탐욕이 개입하면 편파 판정이 생긴다. 인종, 국적, 지역 등 배경에 따라 특정 선수에게 이득을 준다거나, 뒷돈을 받고 특정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특정 국가, 기업, 인물이 스포츠 연맹이나 협회에 개입해 판정에 영향을 미치는 부당한 일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_42쪽
지명타자는 타격에 특화한 선수로 팀의 공격력을 높인다. 메이저리그의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한 이래 지금까지 내셔널리그보다 평균 타율이 높아졌다. 그리고 타율만 높아진 게 아니라 관중 수도 늘어났다. 과거 ‘0점’의 행렬이 계속되는 잦은 투수전에 식상해진 팬들은 점수가 더 많이 나는 아메리칸리그에 열광하기 시작했다._67쪽
펜싱은 서양의 검술이 스포츠로 발전한 종목이다. (...) 그중에서도 에페는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서양의 중세 결투에서 유래한 종목이다. 누군가가 죽어야 끝났던 중세의 결투는 19세기 들어 피를 먼저 흘리는 쪽이 패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에페는 이러한 서양의 결투와 가장 비슷하다. 목숨을 걸고 치렀던 결투처럼 상대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신체 어느 부위든 공격할 수 있다._113~114쪽
인공지능의 놀라운 공간 측정은 체조에도 도입이 되고 있다. 국제체조연맹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공지능 판정 시스템을 시범 운영했다. 2개의 3차원 레이저 센서를 설치했는데 각각의 레이저는 1초당 200만 회의 레이저를 발사해 선수의 움직임을 기록한다. 체조의 인공지능 판정 시스템은 레이저가 기록한 선수의 움직임을 데이터베이스 자료와 비교해 기술의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_146쪽
상상해 보자. 정당한 노력 없이 특수한 처치를 받아 경기력을 높이고, 불법 장비를 사용해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야말로 질서라고는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 결국 스포츠에서 도핑을 금지하는 첫 번째 이유는 동일한 조건에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_164쪽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많이 따면 따낼수록 우리나라가 잘 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심리적 상승 효과로 이어진다. 국가대표 선수와 내가 하나가 된 것 같은 동질감, 올림픽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며 느끼는 민족적 일체감 등을 스포츠에서는 ‘동일시 효과’라 한다. (...) 올림픽을 근사하고 화려하게 개최하면 개최국 국민은 자부심을 느끼기 마련이고 이는 정치 지도자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다. 이것을 올림픽의 정치적 효과라 할 수 있는데, 때때로 정치인은 이와 같은 효과를 누리기 위해 올림픽을 개최하기도 한다. _1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