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오롱등산학교입니다.
인간은 다양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항상 36.5C의 체온을 유지하여 좋은 컨디션과 쾌적한 상태를 지녀야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옷들은 우리가 이러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져 있는데요,
필요에 따라 이러한 옷들을 효과적으로 겨쳐 입는 기술이 바로 레이어링 시스템(Layering System)입니다.
등산복장으로 꼭 갖춰야 할 레이어링 시스템! 함께 알아보고 겨울 등산을 준비해 봐요 :)
레이어의 구분
일반적으로 레이어링 시스템은 3가지 레이어로 구분되는데요,
각각의 기능을 조합해서 입으면 어떤 환경에서도 쾌적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레이어링 시스템은 더우면 옷을 벗고 바람이 불거나 추우면 옷을 입는 본능에 가까운 기술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옷을 두껍게 입고 등산을 하며 땀을 내다가 휴식할 때에서야 비로소 옷을 벗는, 반대로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레이어링 시스템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땀을 흘리기 전에 미리 벗는 것입니다.
움직일 때는 벗고, 멈추면 입는 것이지요.
옷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입으면 신체가 과열되어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땀이 마를 때는 평소보다 240배나 많은 열 손실을 가져오는데요,
땀을 많이 흘렸다고 운동을 많이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첫번째 레이어
베이스 레이어 (Base Layer)
첫번째 레이어는 베이스 레이어(Base Layer)로, 가장 안쪽에 입는 속옷으로 피부와 직접 접촉합니다.
그래서 촉감이 좋아야 하고 땀을 신속히 흡수함과 동시에 잘 마르고 기본적인 보온도 함께 담당해야 하는데요.
과거에는 속옷의 소재로 주로 면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면은 촉감이 좋고 땀을 잘 흡수하지만 잘 마르지 않는 결정적인 단점을 지녔습니다. 또한 젖으면 섬유가 팽창하여 뻑뻑해지고 차가워져 체온 유지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면소재의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죽음의 섬유'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하네요 :(
땀을 잘 흡수하면서도 빨리 마르는 섬유가 필요했지만 이러한 기능을 동시에 지닌 소재나 섬유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듀퐁 사가 1986년 폴리에스터라는 합성섬유의 미세한 원형의 섬유 가닥을 네잎 클로버 모양과 같은 울퉁불퉁한 표면을 지니도록 특수가공하여 표면장력과 모세관현상을 높인 섬유를 개발했습니다. 그러자 물분자는 이 굴곡이 있는 표면에 쉽게 달라붙었다가도 오래 붙어 있지 않고 빨리 떨어져 나가 속건성까지 갖추게 되었으며 '쿨맥스(CoolMax)'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렇게 빨리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기능을 갖춘 섬유는 그후 여러 회사에서 다양하게 개발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여름철에는 더욱 시원하게 하는 소재, 겨울철에는 땀을 발산하면서도 온기는 지켜주는 소재들의 내복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두번째 레이어
인슐레이션 레이어 (Insulation Layer)
두 번째 레이어는 인슐레이션 레이어(Insulation Layer)로 속옷 바깥에 입는 두 번째 옷으로 보온 기능을 담당합니다. 보온 옷은 보온 기능과 통기성을 함께 지녀야 합니다. 통기성이 좋아야 하는 이유는 땀 배출 문제 때문입니다. 보온 옷이 보온 효과만 있고 통기성이 없다면 땀이 빠져나가지 못해 체온 관리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과거에는 울로 된 보옷 옷을 많이 입었습니다. 하지만 울은 무겁고, 비싸고, 세탁이 불편한 단점이 많아 요즈음에는 폴리에스터와 같은 다른 소재에 밀려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폴리에스터는 가볍고, 따뜻하며, 가공성 등이 좋아 다양한 등산복의 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대표적인 등산 보온 소재는 바로 플리스(Fleece)인데요, 플리스는 원단 표면에 기계적인 스크레치를 일으켜 양털처럼 올을 부풀어 오르게 한 것으로 단열효과를 주는 공기층을 두껍게 해 가벼우면서 보온 효과가 좋습니다. 아울러 통기성도 매우 우수하고요 :)
우모는 오리나 거위 같은 물에서 사는 새의 깃털로, 다루기도 불편하고 가격도 다소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천연소재와 인공소재를 통틀어 가장 보온력이 우수하여 보온 소재로 널리 사용되는데요, 일반적으로 다운과 페터의 비율을 8:2 또는 9:1로 혼합하여 사용합니다. 보온력을 나타내는 필파워(Fill Power) 수치가 650 이상이면 우수한 품질입니다.
보관할 때는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펼친 상태로 보관해주세요.
세번째 레이어
프로텍션 레이어 (Protection Layer)
세 번째 레이어는 프로텍션 레이어(Protection Layer)로 윈드 자켓, 바람막이 등의 겉옷이 해당됩니다. 겉옷은 비, 바람, 눈보라, 한기 등의 악천후를 차단하여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겉옷은 보온 기능을 담당하지 않고 비바람만 막으면 되므로 두꺼울 필요가 없습니다. 조밀하게 직조된 얇은 나일론 원단에 고무코팅을 하여 비바람을 막아줍니다. 고무코팅은 보통 폴리우레탄과 같은 고무를 사용하는데, 비바람을 완전히 차단하긴 하지만 신체에서 발생한 땀이 배출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무코팅을 하지 않고 고밀도 나일론 원단에 발수코팅을 한 바람막이 옷이 비바람을 막아 주고 땀의 배출도 용이해 좀 더 가볍게 착용할 수 있지만 고무코팅에 비해 방수, 방풍 성능은 조금 떨어져요.
고무코팅된 겉옷이 땀 배출이 안 되는 단점이 있는 반면, 고어텍스로 대표되는 방수투습 기능을 지닌 고무코팅 원단은 외부의 비바람은 막아 주고, 내부의 땀은 수증기 형태로 배출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어텍스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비슷한 기능을 지닌 다른 방수투습 원단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세 번째 레이어를 착용할 때 주의할 점은 평상시에 입는 옷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작은 주머니에 넣어 배낭에 휴대하고 다니다가 비바람 등의 악천후를 만났을 때 착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춥기 때문에 입는 것이라면 두 번째 레이어를 더 입어서 세 번째 레이어를 더 입지 않고도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옳은 방법입니다.
<등산복 착용 요령>
▶︎ 보온 옷은 얇은 것으로 여러 겹으로 준비합니다.
▶︎ 가장 추울 때 입은 것 외에 추가로 비상 보온 의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 입고 벗는 것을 귀찮아 하지 마세요!
▶︎ 땀이 나기 전에 미리 벗어야 합니다.
▶︎ 조금이라도 춥다면 옷을 더 입어야 합니다.
등산복은 계절에 관계없이 세가지 레이어를 모두 휴대하고 다녀아 합니다.
수시로 입었다 벗었다 하는 것이 레이어링 시스템의 핵심!
산을 다니신다면 레이어링시스템만큼은 꼭 숙지하시고 실천하는 게 좋습니다.
항상 안전산행하세요 :-)
[출처] 올바른 겨울 등산복장 갖춰입기 - 레이어링 시스템|작성자 코오롱등산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