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녀를 우연히 만났다. 상종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지만 만나는 순간 가지고 있던 청첩장을 내밀면서 당신아들 결혼식에 갔으니 내 아들 결혼식에도 와라 하며 쌀쌀하게 말하고 돌아섰다.
그녀는 내 친구의 올케이다. 내 친구의 오빠는 그녀와 결혼했다. 올케가 부자라고 자랑했으나 친구 오빠는 여전히 원래 살던 좁은 집에서 결혼 하고도 거기서 살았다.
키 크고 잘생긴 오빠는 대학을 포기하고 가장으로 공고 전기학과를 나와 홀어머니를 모시고 여동생 셋을 대학 보내고 성공시켰다. 그런데 40세에 개인 날품으로 에어컨 공사를 하다 추락하여 죽었으나 보상을 못 받았다.
남편이 죽고 친구 올케는 내 친구 가족들이 평생 살던 좁은 상가주택을 팔아버리고 수원쪽 넓은 빌라로 이사갔다. 물론 나도 그 집에 가봤다. 경치 좋은 전원주택 같았다. 보기는 좋았으나 투자 실패다.
그녀는 남자 아이 둘 나도 사내 둘 비슷한 또래다. 그녀와 연관성이 없어 교회에서 만나면 고개 인사만 했다. 아들 둘 다 대학도 못 간것 같다.
시누인 친구는 연변과학기술대학 컴퓨터학과 교수로 은퇴할 때까지 있다가 지금은 파주에서 산다.
본론은 지금부터다. 내가 40세 되기전 나의 직업은 양재 재단사였고 4시간 근무 하고 월급은 많았다.
어느날 여사장이 같은 아파트 윗층에 사는 귀인을 만났다고 자랑한다. 아내는 벙어리 남편은 휠체어 탄 뇌성마비인데 아내를 자기집 가사도우미로 채용했다고 한다.
여사장의 남편은 백수인데 사업 한다고 큰돈을 투자하여 커피를 수입했으나 판로가 없어 오히려 손해를 보고 그 때 유행하는 당구장을 차렸다. 빚만 있는데 무슨 돈으로 차렸을까? 알고 보니 가사도우미인 장애인 부부 돈으로 개업을 한것이다. 처음에는 좋았겠지만 사장말이 당구장에 장애인이 상주 하고 있으니 손님들 불만이 많고 손님이 다시 안 온다고 했다.
그 장애인부부가 누구였냐면 대화 하다보니 친구 올케 오빠였다. 친구 올케 부모는 돈이 많았으나 장애인 아들며느리를 돌보느라 딸에게는 유산을 주지 않았고 친구 올케는 남편도 없으니 어렵게 살았다.
나는 걱정이 되었다. 사장님이 쪼들리고 있어 월급도 밀리고 있었는데 친구 올케 오빠부부 생각하니 걱정이 되었다 30여년전 1억을 당구장에 투자했는데 날아갈것이 분명하다. 나는 고민했다 망하기전에 알려 줄것인가를....
친구 올케를 만나서 넌지시 사정을 들어보니 아파트 빼고 전재산이란다.
나는 주제를 모르고 정의의 검을 빼들고 투자를 철회 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후 폭풍은 무서웠다. 장애인 부부가 매일 돈 달라고 채근하고 당구장은 손님도 없으니 망하는것은 순식간이었다. 다행히 보증금 계약서는 친구 올케오빠로 되어서 투자금 전액을 회수 할수 있었다. 사장은 몇배의 시설비를 날리고 당구장을 넘겼다.
그 일에 내가 개입된게 알려져 그리하여 나는 조건 좋은 직장에 4년동안 근무하고 잘렸다. 친구 올케에게 고맙다는 소리 못 들을지 언정 내가 비밀 지키라는데 왜 말했냐고 하니 니가 왜 말해주었냐고 적반하장식으로 나왔다. 나는 한동안 실업상태와 사람에 대한 배반으로 괴로웠다.
일년후 사장 건물은 경매 당하고 야반도주를 했다. 5명의 직원들에게 밀린 월급도 안주고 .... 한직원은 5,700만원을 사장에게 빌려주었다고 한다.
중학생 아들이 미국에 유학 중이었는데 그들 부부는 그 곳으로 도망갔다.
내가 나서지 않았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친구 올케에 대한 배반감이 기억이 나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내 아들 결혼식에 친구와 친구 올케는 손절했다는데 둘 다 올지 궁금하네요.
사실 와도 나는 손해입니다. 호텔 결혼식 식사비 두 당 십만원도 넘는데 그 들은 경제상 오만원 축의금 낼테니까요.
첫댓글 사명님 아드님 결혼식 앞두고 계신 것 같은데 미리 축하드립니다^^
봄나드리님~~~~
축하 감사드려요.
41세 큰아들 제치고
34세 작은 아들이 갑니다.
@사명이 두 아드님 있으니 든든해 보이십니다^^
우선 작은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기쁘실까요? 짐작이 됩니다
저도 비슷한 일 몇 번씩 당했지요
저도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드님 결혼 축하드려요~^^
큰아들도 꼭 곧 좋은 소식있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