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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제목:) 7년.
소설작가:) 꽃꼬꼬
연재장소:) 인터넷소설닷컴
도용하거나,성형하지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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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바보같이,내가 그녀석을 좋아하기 시작한건 딱,7년전. 4학년때 이야기지….
나와 짝인 남자아이가 좋아 졌었어.몇일지나면 방학식이였지, 나는 개학식때 그 남자아이를 볼 생각에 기분이 좋았었지. 이렇게 한달이 흘러, 개학식이 다가왔지….계속 기달렸어. 그 애가 올 때 까지. 하지만 선생님이 오실때까지 그 아이는 오지 않았어.
선생님 말로는 전학을 갔데. 방학기간에 전학 준비를 하고 있었던거야.
그래도 난 기달렸어. 계속. 그렇게 7년이란 세월이 흘러 난 18살이 됬지.
난 지금도 그 아이를 기달려, 아직도 그 아이가 좋거든. 너무 좋아하거든. 나, 바보같지?
“분홍아, 일어나렴.”
“… … 으음 … … ”
매일 매일 꿈을꿔. 그 아이와 나와 함께 웃는 상상을해. 볼수 없기 때문에,꿈에서 밖에 못만나.꿈에서도 무뚝뚝하고 차가운 아이야. 나한테 한번도 웃어주지않던 아이.이런 아이가 마냥 좋아. 학교에 도착했고 나를 환하게 반기는 하나라는 소녀.
내 단짝친구야.
아직,내가 누굴좋아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 하나도 내 예전친구들처럼,날‘바보’라고 할까봐.
그런 말을 두려워 하는게 아니야.그냥 그 아이 욕하는게 싫어.아무 잘못 없는 아이인데 나때문에 욕을 먹고 있거든.
그래서 요즘은 그 아이 얘기는 대도록이면 안하는편이야.
“하나야 우리 매점가자!”
“그럴까?”
매점에 가려는데 때 마침 들어오는 선생님 아- 매점은 다음시간에 가야겠다.
아침부터 내가 가장 싫어하는 수학이다.
넌 , 어디서 어떻게 살고있니? 한번이라도 보고 싶다. 딱 한번이라도 좋으니 보고싶다.히힛-
수학시간이 이렇게 끝났고, 나와 하나는 예정대로 매점에 가려고 복도로 나왔다.
하나와 같이 매점에 가는도중, 누군가와 어깨를 살짝 스쳤다. 갑자기 떨리는 가슴. 주체없이 계속 떨린다.왜이래…. 응? 갑자기 왜이래; 그동안 한번도 안뛰어왔잖아 잘 참아왔잖아.가슴아 왜이렇게 쿵광- 거리니….응? 제발,제발. 그만 진정하자….잠시후 나는 내 앞을 달리며 지나가는 한 남학생이 하는 말을 들은후 더 뛸 수 밖에 없었다.
“강지호! 같이가야지!”
쉴수없이.… 호흡이 가빠지고, 그 동안 보고싶었던, 듣고싶었던.부르고 싶었던 이름.
가슴을 욺켜쥐고는 뒤를 쳐다보았다.나와 분명히 어깨를 스치고 간 녀석을 유심히 바라보았다.검은색의 머리카락,무섭지만 매력있는 눈매. 오똑한 코. 이쁜 입술.… 얼굴을 보고있으니 더 요동친다.
맞다, 저녀석이 내가 찾고있는 그 녀석이 맞다. 이렇게 요동친적은 4학년때 빼고는 없었으니깐.가슴이… 심장이 먼저 알아본다는건 내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내 첫사랑이자 짝사랑상대.바보같이, 날 7년동안이나 짝사랑하게 만든 범인.
이제야 내 눈에 나타난 범인.한걸음에 뒤에있는 녀석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녀석의 팔을 잡았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그.
응…그래,이눈빛 그때도 그랬었지, 날 이상한 아이취급하듯이 쳐다봤잖아. 지금 처럼.
“뭐야.”
“저…저기…너…이름이…뭐…야?”
“뭐?”
“아니, 내가 사람을 찾고있거든. 너… 이름이 …강지호…니?”
“근데.”
설마 ,설마 했는데… 너가 … 내가 찾고있던 그 강지호였어?
나는 기쁜나머지, 이 녀석의 목에 팔을 껴 안아버렸다. 정말로 기뻤다.
이제야 널 다시 보는구나 지호야. 히힛-
키가 큰 지호 덕분에 발꿈치를 들어야 했지만 그게 뭔상관이냐.
이렇게 다시 만났는데!
“아씨- 너 뭐야.”
“아… … 나! 기억안나? 7년전,4학년1반! 연,분홍.”
“그딴거 몰라.”
나를 톡- 밀치더니 가던길 가려는 지호. 다시한번 지호의 팔을 잡았다.
또 다시 신경질을 내며 나를 쳐다본다.움찔했지만 활짝 웃으며 지호에게 말했다.
“지호야! 나 2학년4반이야! 히힛- 넌?”
“아씨 - 귀찮게 하지마.꺼져.”
팔을 잡고있던 내 손을 강제로 빼더니 다시한번 날 밀치는 지호.바보,바보… 강지호 진짜 못된놈.
4년전에도 이렇게 대했으면서 지금도 이러냐? 진짜 변한거 하나도 없네. 근데… 근데도 너가 좋다. 너무 , 많이….
지호는 벌써 저쪽에 가있었다. 지호에게 큰소리로 말했다.‘지호야~그럼 나중에 또 보자!’라고…하지만 지호는 내 말을 무시한체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지호야, 이제 너 안놓쳐. 내가 꼭! 이 기회 안 놓칠꺼야!
하나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무슨일이야’ 라고 물어본다.
“어머머머,진짜? 대박이다.”
무슨일이냐며 궁금해하는 하나에게 다 털어 놓았다. 정말 대단하다면서 놀라움을 멈추지 않았다.그러면서 또 지호욕을 하는 하나. 하나야, 나도 모르겠다. 내가 왜 이녀석한테서 나오질 못하는지.
하나님! 제 소원을 들어 주셨어요! 히힛- 한번만 보고 싶다고 한 제 말을 듣고 있으셨군요!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하나님. 히힛- 지호가 다시 이 학교로 와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후- 이제 지호 매일 볼수 있겠다!꿈에서만이 아니라,현실에서도 지호 볼수있는거네!
이렇게 또 시간은 빨리 지나가 버렸다. 점신시간. 밥을 빨리먹고 지호 반을 찾으러 나섰다.지나가는 아이들에게 차근 차근 물어보았지만 모두들 모른다고 한다. 흐음- 그럼 2층에 있는게 아니고 3층에 있는거네?
3층으로 올라온 나는 또 다시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모른다고 하는 애들이 많았다.포기하고 다시 내려가려는데…. 내 시야에 들어온 지호! 재빨리 지호앞을 가로 막았다.나를 또 내려보는 지호.
“지호야! 헤헷- ”
“나와.”
차갑고, 무뚝뚝한건 여전한 지호다.지호야! 나야 나. 연,분홍!
너를 7년동안이나 기다리고있는 나라구!! 푸우- 이러면 뭐하냐고요.
너가 내 속마음을 읽는것도 아니고.
“지호야! 너 어디야? 반어디야? 응?”
“어? 야! 강지호, 이애 누구야?”
“몰라.”
“피식- 그럼 나 얘 가져도되?”
“어.”
“지호야!! 지호…야!!”
갑자기 지호 옆에 있던 남자애가 내 앞으로 다가오고 지호는 그대로 나를 지나쳐 버린다.지호를 향해 달려갔고,다시 지호의 앞에 섰다. 이젠 아예 나를 보지도 않는 지호였다.차갑게 굴어도 좋으니깐 내 눈좀 봐줘. 나 좀 봐달란말이야. 날 이상한애 취급해도 좋으니….
“지호야.”
“아 ,야.친근하게 부르지마.”
“지호야.”
“아 썅- 귓구멍 막혔냐? 안들려? 니는 자존심도 없냐?병신이야?”
내 어깨를 쎄게 밀치는 지호.그 덕분에 힘없던 나는 벽에 부딪혔고, 상처가 났다.‘아야-’라는 신음이 저절로 나버렸다. 그런 나를 한번도 쳐다보지 않고 그냥 가는 지호였다.
상처난 팔이 아픈게 아니라, 내 심장이 아프다. 뭐,이젠 많이 괜찮아 졌다.
많이 익숙해졌다. 괜찮다.괜찮아.
결국- 알아낸건 아무것도 없이 다시 교실로 들어왔다.힘없이 들어오는 나를 쳐다보는 하나.
“알아봤어?”
“………”
도리도리 , 고개를 살랑 살랑 옆으로 흔들었다.
이런 내 대답에 한숨을 쉬는 하나.
하나야 너도 다른애와 같이 날 멍청이,바보로 보겠지?
답답한 아이로… 볼꺼야 그치?
그래, 내가 이런애야. 그래서 이런 내가 싫을때도 있어. 근데 어쩌겠어. 내 심장전체가 ‘강지호’로 채워져 있는데…. 후- 이렇게 주저앉으면 안돼. 이 기회 다시 잃을순 없어.
“분홍아.”
“……응?”
“내가 알아봐 줄까?”
…역시 친구란게 이런거구나 힘들때 옆에 있어주고 도와주는… 하나처럼 말이다.
어쩌면 하나도 답답했을 수도 있다.하나야 고마워. 너 밖에 없다. 이렇게 학교가 끝나고,하나와 헤어졌다. 그리고 집에 가려는데 내 머릿속에서 스쳐간 좋은생각.
나는 집에 가려는 발길을 다시 학교로 돌렸다. 그리고 3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에서 쭈그려앉아 계속 기달렸다. 잠시후 모두 끝났는지, 하나 둘씩 나오는 아이들.
나도 일어나서 그 아이들중에 껴있을 지호를 찾는다. 어? 저기있다! 지호가 보였고,지호 뒤에 가서 지호와 거리를 둔후 따라갔다.아직 모르는듯하다. 계속 가고있는데….
갑자기 뛰는 지호!!! 재빨리 지호를 따라 뛰었다. 하지만… 사라져 버렸다.
허무하게… 미행이 끝나버렸다. 골목에서 그냥 주저앉았다.
하아… … 이게 뭐야!! 허무하게 끝났네….
고개를 무릎에 묻힌후, 한숨만 쉴뿐이다.
“아가씨.”
나를 톡,톡- 치며 부르는 … 세명의남자아이들. 껌을 잘근잘근 씹는걸 보아하니 건달.
나에게 점점다가오더니 내 팔을 꽉- 잡고선 나를 강제로 일으키는 남자아이들.
놓으라고 해도 안놔주는 아이들. 힘으로 해도 당연히 안됀다. 나 이대로 끌려가는거야?
“그 손 놔.”
이 목소리, 차갑고 무뚝뚝한 지호 목소리다. 저기 멀리서 나와 이 세명의 아이들을 향해 걸어오는 지호다. 내 왼쪽 손목을 잡더니 자기쪽으로 당기는 지호. 그 덕분에 세명의 아이들에게서벗어 날수 있었다. 두근,두근- 나를 자기 등뒤로 숨겨주는 지호. 또 떨려.또. 연분홍 진짜.
“ 너 뭐야 . 그 물건 내놔!”
“싫은데.”
“뭐…? 이녀석이!!”
세명의 아이들중 가장 덩치큰 아이가 지호에게 달려온다. 눈을 찔끔 감았다.
잠시후- 신음소리가 들리고 천천히 눈을 떠봤다. 덩치 큰 아이가 벌러덩 누워있었고,
다른 두명은 저쪽 멀리 도망가고 있었다. 벌러덩 누워있던 덩치도 창피한지 재빨리 도망가고 있었다. 나를 쳐다보는 지호. 그리고 나에게 온다.
저벅- 저벅-
두근- 두근-
진정해, 분홍아. 진정하자. 연분홍.
“또 너야?”
02
“웅! 헤헤 고마워 지호야~”
“그것보다 , 너였구나. 나 따라오는 수상한 녀석이.”
“어?… 그게, 응! 너 어디 사는지 궁금….”
“연분홍?이라고했나? 너 이딴짓 한번만 더 해봐. 그땐, 여자라도 안봐줘.”
지호는 내가 싫은가 보구나. 하긴 누가 이런걸 좋아하겠어! 나같아도 싫어하겠다! 정떨어질꺼야!
이제 이런거 하면 안되겠다. 그럼,내일 지호한테 간식이나 사갈까? 반도 모르는데 … 아! 하나가
알려준다고 했지!! 괜히 걱정했다 헤헤- 내일은 어떤일이 일어날까? 오늘처럼 두근거리는 일만
있었음 좋겠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거울앞에 섰다.
그리고 실실 웃었다. 헤헤, 아씨! 이것도 아니고. 키킥- 아,이것도 아니고. 어떻게 웃어야 지호가 좋아할까?
“쌩쇼하니?”
옆에있던 엄마가 나에게 한 말이다. 날 이상한 여자애로 보는 우리엄마. 엄마는 모를꺼야 히히-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다 거울보고 웃는 연습하는거야 헤헤- 남자앞에선 예뻐보이고 싶은게 여자의마음이야!
몇시간동안 거울앞에서 쌩쇼를 하고 엄마 심부름을 하러 마트에 갔다.
음…그니깐, 미역 깻잎. 그리고 당근, 과자 조금… 흐음,이거면 되겠지?
계산을 하고 나오니 벌써 껌껌해졌다. 우리엄마도 이 껌껌한데 이쁜딸을 내보내다니, 딸이 납치라도 당하면
어쩔려고 걱정도 안돼남? 엄마의 심부름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과자 ‘조금’ 이란 말을 무시한체,
많이 사버리고 말았다. 많이 사지도 않은것 같은데;… 많이 산건가? 아냐,아냐. 이정도는 사줘야지!
집에 도착한 나는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말았다. ‘어머머, 야! 이게뭐야! 누가 이렇게 사오래! 과자사러갔다왔냐’라고 꾸중을 들었다. 쳇- 이러면서도 엄마가 다 먹을꺼면서!! 나 학교갔다오면 엄마가 다 먹어 치우면서!
사와도 뭐라고 그러네. 삐진척하며 방으로 들어왔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이렇게 학교가는게 즐거운적은
4학년때 이후로 처음이다. 두근-두근.
드디어,다음날이 다가왔고, 즐거운 학교에 빨리 가기위해 엄마가 깨워주지 않아도 일찍 일어났다.
학교에 도착해서 바로 3층으로 올라갔다. 아직 아이들이 많이 안와서 지호가 어디있는지 쉽게 찾을수 있을꺼다.
어제처럼 오늘은 지호가 올라올때까지 기달렸다. 너무 일찍 일어 난탓일까?
고개를 무릎에 묻히자 눈이 감기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몇분이 지난걸까? 복도가 조용해졌다. 고개를 들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설마,설마하며 반을 둘러보았다. 헐- 벌써 선생님까지 다 들어와 계셨다. 아악! 뭐야! 오늘 학교 일찍 왔는데
지각이라고 오해 받을꺼야. 흐어엉 . 가방이나 놓고 올껄…
드르륵- 뒷문을 열고 슬금슬금 자리로 가려는데 반에 꼭 있는 나대는녀석. 후하. 선생님한테 걸렸다.
내가 언젠간 저 자식 죽일꺼야.오늘 아침부터 왜이렇게 안 꿀리냐…
억울하게 늦게 왔다는 죄로 복도를 쓸고 닦았다. 난 억울하다고요!! 선생님.이래봤자, 소용없다.
벌써 벌청소를 했기때문. 변명조차 안 들어주는 우리 선생님 매정하시네요 ! 하아…지호반도 알아내야되는데.
내 어깨를 툭- 치고는 내 옆자리에 앉는 하나.
“하나야! 나 억울해. 나진짜 지각안했는데!”
“시익- 분홍아! 나 알아냈어!”
“응? ”
“그, 강지호? 게 반 알아 냈다구!”
“뭐어어어? 어떻게?!!”
“그냥 윗층에 갔다가,우연히. 아무튼! 10반이던데?”
“우아!!!! 하나야!! 사랑해!!!”
재빨리, 복도로 나와, 3층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10반 뒷문 창문으로 안을 탐색했다.
자세히 아이들을 관찰했다. 하지만 지호는 보이지 않았다. 지호만 보이면 가슴이 떨렸는데 떨리지 않는다.
무슨일일까. 왜 지호가 안온걸까.가슴한쪽이 아파왔다.
그때, 내 뒤에서 들리는 남학생들의 목소리 ‘어? 쟤.’ 천천히 뒤를 돌아 위를 쳐다보았다.
익숙한 얼굴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어제 지호반찾으러 왔을때, 지호옆에 있던 아이.
나에게 다가오던 남자아이를 무시하고 지호 앞으로 다가갔었는데.
“너,또.왔네?”
“응,근데.지호는?”
“아,지호? 게 아파서 못왔어. 근데 지호,유독 요즘들어서 아파서 못오는 날이 많은거같지? 그치.”
자기 친구에게 말하는 지호 친구. 이름이 … 하준호. 준호가 말하는게 지금 사실이란거야?
지호가 아프다니, 요즘, 아파서 못오는날이 많다니. 지호가 아프데, 어떻게하지? 왜 이렇게 불한해지는거야.
약은 먹었겠지? 지금쯤 푹 - 쉬고 있겠지? 별 탈 없을꺼야. 그래. 없어. 힘없이 반으로 들어오자 나를 쳐다보는
하나 하나가 어떻게 됬냐고 만났냐고 물어본다.
하나야, 못보고왔어. 지호가 아프데 , 요즘 많이 아프데 어떻게 어떻게하지?
수업시간 내내 걱정되는 지호. 왜 아프고그래. 아프면 안되는데. 내일은 학교에 오겠지?
내일 학교오면 약 줘야겠다. 아니다!! 이따가 준호한테 가서 지호 집이랑 핸드폰 알아내서 찾아가야지!!
그래서 약도 주고 병문도 해주는거야!! 그래,그래.헤헤-
점심시간때 준호에게서 얻은 지호 집주소와 전화번호.
‘저기 연.핑크? 지호가 너 온거 알면 싫어할텐데 이번에는 진짜.’
‘괜찮아! 헤헤-’
‘자 - 참고로, 나는 너랑 지호가 잘됬음 좋겠어! 너가 마음에 들었거든! 지호 옆에 있을 여자친구로!’
‘헤헤- 진짜? 힛- 고마워! 나도 너가 마음에들어!!히히’
하나에게 이야기하고 약을 사들고 지금 무작정 뛰는중이다. 지호의 집으로. 이 주소가 맞는데 … 어? 찾았다.
여기 맞는데.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도 나오질 않는다. 혹시나 싶어서 대문 문고리를 잡은후 밀었다.
끼익- 열리는 대문. 문도 안 잠구고…. 도둑 들면 어쩌려고. 집현관문앞에 다시 선 나였다.
설마 현관문도 안잠군건 아니지?… 또 설마가 사람을 잡고 말았다. 현관문도 안잠군 녀석이였다.
살짝- 고개를 집안으로 집어넣고 소근소근 지호를 불렀다. 하지만 아무 대답도 듣지 못했다.
이렇게 된 이상 이판 사판이다. 난 단지 지호가 걱정되서 들어온거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벌써 들어온 나.
집주변을 둘러보니, 난장판. 후우,좋아 내가 깜짝놀라게 해주겠어!! 읏샤-
가방을 내려놓고 어질러진 물건을 차근차근 치워 나갔다. 다 치우고 지호를 찾으러 나섰다.
1층 모든방을 둘러보았지만 지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2층이란말인데…
2층에 올라와서는 어느 방문을 열어보았다. 신음소리가 들린다. 방안가까이 들어가 버렸고,
침대에 누워있는 지호를 발견할수 있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맻혀있었다. 그리고 불규칙적인 호흡.
나는 재빨리 수건에 물을 묻혀, 이마에 맻힌 땀을 닦아 주었고 수건을 이마위에 올려 놓았다.
잠시후 조금씩 조금씩 내려가는 열,그리고 빨라졌던 호흡도 다시 원상복귀됬다.
“지호야.”
“.......”
“아프지마.”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이번에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지호가 일어났을때 죽을 먹여야되기때문에, 죽을 끓여야된다
보글보글- 다 끓여진 죽. 그리고 계란 후라이. 차린건 없지만 지호가 먹어주길 바라며 기쁘게 - 요리하는 나였다
“너 뭐야.”
흠칫- … … 내 마음을 두근시킬 단 한사람. 강지호 지금 일어나면 안되는데, 내 계획이 어긋나버리는데….
나는 뒤를 돌아봤고, 나를 무섭게 내려다 보는 지호. 저 눈빛… 진짜 무섭다. 지호야. 그렇게 쳐다보지마.
03
눈을 천천히 뜨는 지호. 그리고 천천히 상체를 들어올린다. 이마에서 떨어진 수건.
이마를 만져보니 열이 다 내려갔다. 고소한 냄새가 나는걸 눈치챈 지호는 1층으로 내려갔다.
옛날부터 몸이 안좋았던 지호는 감기에 자주 걸리고 몸이 점점 허약해지고 있다.
1층에 내려와보니 정리 되있는 방. 그리고 보지 못했던 여자가방.
설마.설마 , 설마하며 부엌으로 가보는 그. 그의 짐작이 맞았다. 지호를 졸졸 따라다니는 여자아이.
분홍이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너,뭐야.”
무섭게 분홍이에게 쏘아 붙이는 지호. 이내 분홍이도 놀라고 난처해 하는 표정을 한채,
지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호는 분홍이가 웃기다는듯 픽- 하고 웃더니 분홍이에게 다가간다.
그리고는 분홍이의 팔을 쎄게 잡더니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내쫒히는 지호였다.‘아,야-’라고 신음을 낸
분홍이를 아랑곳 하지 않고 대문 밖 까지 데리고 나오는 지호였다. 그리고 가방을 분홍이에게 던지고는 말한다.
“가.”
“아,아! 잠시만,잠시만 지호야.”
갑자기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약 봉지를 꺼내 드는 분홍이.
그리고는 지호에게 내민다. ‘이거 먹어.’ 라고 말하는 그녀가 귀찮았는지 약봉지를 내 던지는 지호.
지호의 그런 행동이 깜짝 놀랬는지 동공이 커진 분홍이였다. 그리고 지호는 분홍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허리를 굽히고 눈을 마주쳤다. 지호가 분홍이의 눈을 마주치자 저절로 눈을 아래로 내리는 그녀.
그런 그녀를 상관하지 않은체 말하는 지호.
“나, 너 기억 안나거든? 그니까 쫌 가! 사라지라고! 내 앞에서 꺼지라고!”
“………”
“알아 들었음 가라.”
눈을 피했던 그녀의 눈동자가 지호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리고 이번엔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 7년동안 하고 싶었던 그 말을 이제야 꺼내는 그녀였다.
“……좋아해.”
“…뭐?“
“나 너 좋아한다고. 그것도 무려 7년동안이나 널 기달렸어. 말없이 떠났던 너를 7년이나 좋아하고 있다고.”
“… … …피식- 풉,푸하하하하.”
“… … …”
“너,내가 해달라는거 다 해줄수있어?”
“…뭐?”
“내가 해달라는거 다 해줄 수 있냐고. 내가 같이 자자고 하면 잘수 있냐고.”
“… 그 … 그건.”
“그럼 안돼겠다. 넌 안돼.그니깐 가.”
“흐윽….”
결국 그녀는 울고 말았다. 그 동안 기다린게 날아가 버렸으니까. 날아가 버렸다.
7년이란 긴 세월. 괸한짓했어.
그녀는 꾹.꾹 참으며 땅에 떨어진 약을 다시 줍고는 그에게 건냈다.
“그래도 , 약은 꼭 챙겨 먹어. 그동안 귀찮게 해서 미안했어. 지호… 아.미안,이름도 안부를께.”
그리고는 발을 떼는 그녀. 그녀가 자기 시야에 없어 질때까지 계속 그 자리에 서 있는 지호였다.
약봉지를 들고있던 손을 꽉 욺켜 쥐는 지호. 미안해… 미안해…이렇게 해서라도 … 널 잊어야돼.
근데… 너도 날 좋아하고 있었구나.기분은 좋다. 나혼자 짝사랑한게 아니구나. 우리 서로 사랑하고 있었구나.
나,아파. 그니깐 나 잊어. 더 마음 아프기 전에. 여기서 나 잊어.나처럼 잊어버려
근데 너무 힘이 든다. 널 또 보니깐 떨린다. 바보같이 떨려죽겠다. 분홍아….
그녀와 그렇게 그런일이 있는후 지호에게 매일 왔었던 그녀는 이제 오지 않았다.
매일 왔던 그녀가 안오자 내심 걱정이 되고 신경쓰이는 지호.
자기가 꺼지라고 했으면서 먼저 보고싶어하는 지호였다.하지만 이제 그럴수 없다는걸 누구보다 잘 아는
지호였고,이내 정신차려. 게는 이제 내 앞에 안나타나.라며 자신을 타일른다.
지호는 초등학교 4학년때 이사를 가게 되었다. 불치병을 가진 지호는 병이 더 악화되자 시골로 내려갔다.
공기 좋은 곳에서 6년반정도 살다가 다시 서울로 왔다. 그녀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온 그였다.
지호도 몰랐었다.그녀가 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지.지호가 시골로 오기전 4학년때 첫눈에 반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무뚝뚝해서 한번도 말을 걸지 못한 지호였다. 근데 갑작스런 병악화에 이사를 해야만 했던 지호.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방학기간때고, 그녀와 주고받은 전화번호란게 없었으니깐….
이렇게 7년이 지났다. 지호도 분홍이와 같이 7년동안 분홍이를 잊지않고 사랑해왔던것이다.
하지만 언제 죽을지 모를 병을 숨기기위해 그녀를 필살적으로 마음에서 지워야만 했던 지호.
그리고 병을 숨기기위해 그녀에게 심하게 대한 지호였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식탁에 보이는 약봉지. 분홍이가 준 그 약봉지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연분홍.
잠시후 2층으로 올라가려는데 갑자기 아파오는 심장.
재빨리 진통제를 찾고 손에 몇알을 떨어뜨리는 지호. 그리고 그대로 삼켜버린다.
예전보다 더 심해진 병. 그리고 약도 점점 쎄지는데. 벽에 기대어 호흡을 천천히
내쉬는 지호다. 이렇게 하는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지호. 가슴 아파해 하면서 그녀를 잊는게
제일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가가하는 그. 하지만 이 방법은 지호 뿐만아니라 분홍이에게도 마음 아픈 일이다.
지호가 방법을 잘못 선택한거 같다.
“분홍…아.”
04
지호네 집 사건 이후 단 한번도 지호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면,바로 지호에게 갔었는데….
가질 못하겠다. 내가 가면 지호는 날 귀찮게 여길꺼고, 또 화를 낼꺼야.참자,참아야 하느리라.…흐어엉 보고싶어그냥 살짝 가볼까? 지호한테 피해안주고 뒤에서만 살짝 보고 오는거야! 그래, 괜찮은지만 보고오는거니깐.
나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윗층으로 올라갔다. 아직 쉬는시간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10반앞에 다가갔다.두리번,두리번- 거렸고,이내. 남학생과 여학생들에게 둘려쌓인 지호를 볼수 있었다.
예전과 같이, 지호는 인기가 많아보였다. 멋있는걸 다른 아이들도 아나보다.
잠깐,생각에 잠겨있을때 준호가 나를 봤는지,지호에게 내가 왔다는걸 알려주고 있었고,이내,지호가 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무뚝뚝하게… 차가운표정을 하며.눈이 마주쳐버렸고,나는 깜짝놀래 벽에 재빨리 기댔다.
드르륵- 문이 열리는소리.그리고 나에게 점점 다가오는 발소리. 내앞에 서있는…지호였다.
무슨말을 할지 두려워 계속 밑에만 쳐다 보았다. 이내 들리는 목소리.
“또,뭐야.”
“응…?아,아냐! 그냥… 그냥 너한테 피해안주고 얼굴보러온것뿐이야.”
“자,봤지? 그니깐 가.”
역시,차갑게 나를 떠미는 지호. 얼굴은 보고왔는데 또 보고싶은 이 마음 언제 접힐까.
후- 진짜 이번엔 정말로 지호 잊자. 나같은애 안좋아하는애 좋아해서 뭐해.그니깐 이번에 확실하게 잊는거야.
더 이상 좋아하면 뭐해.‘좋아해.’라고 고백했을때,벌써 차였는걸 나같은애 모르니깐 가라고.
미련갖지말고 강지호란애 잊는거야.
반에 들어온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하나.나에게 다가오며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는 하나였다.
“하나야 나 이제 그만하려고.”
“뭘…?”
“강지호,이제 그만 좋아하려고.”
“뭐!? 그게 무슨소리야! 이방구야!! 7년동안 좋아했잖아!! 그에 아무것도 안되는거잖아!!”
“나혼자 기달린건잖아.”
그래,솔직히 지호한테 ‘기다릴께.’ 란 말도 한것도 아니고 그냥 7년동안 나혼자 짝사랑한거잖아.
이제 그만할때도 됬어. 이제 그만 지호 놔줘야지. 더 이상 괴롭히면 안되. 7년종안 나의 짝사랑.
안녕~ 지호야.비록 지금 다시 만났지만 즐거웠던거 같아. 히히-
점심시간때, 밥을 다 먹고 매점에 들려 우유를 사들고 힘겹게 벤치에 앉았다.
우유를 뜯고,빨대를 꽂아 마시기 시작했다. 마시는중 누군가 뒤에서 나의 어깨를 잡아,놀란 나다.
뒤를 돌아 그 사람의 얼굴을 바라봤고, 그 사람은 바로 바로 지호의 친구인 준호…였다.
준호는 내 옆자리에 앉더니 나를 빤히 쳐다본다.
“어이-! 핑크~ 무슨일있어? 왜그렇게 시무룩해!! 너 답지 않게!!”
“아,아니.그냥.”
“흐음,아! 지호랑은 잘 되가?”
“헤헤- 그냥, 포기하려고.”
“뭐어어어!!!! 안돼에에에에!!!! 핑크야! 절때 그것만은 하지마!!”
“내이름은 핑크가 아니고 분홍이야.”
“지금 그게 문제야?아무튼! 내가 뭐라 할 자격은 없지만 포기는하지마.뭐라고해야하나? 아까 너가
우리반에 왔을때 지호 표정이 밝아보였어. 기분이 좋아보였다구!!”
“무슨,소리야. 지호.기분 안좋아보였어.”
“아,몰라몰라!! 아무튼 핑크야!! 제발 나를 봐서라도 포기는 하지마!! 절때에에에!!!”
더,기달리라고? 여기서 어떻게 더 기달려. 뻔해,뻔하다고 지호는 절때 날 받아 주지 않을꺼라고.
날 기억못하는 지호야. 근데 어떻게 나를 받아줘. 후,준호말에 또 바보같이 기대 갖는건 또 뭐야.
7년이면 많이 기달린거잖아. 많이 좋아한거잖아. 많이 … 사랑한거잖아.
수업을 모두 끝마치고 집에 가려고 복도로 나왔는데 3층에서 내려오는 지호를 보았다.
바보같이 계단을 내려가지 못하고, 그대로 등을 돌아 지호가 나를 못보게 했다.지호는 날 못봤는지 그대로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나에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조차 없는 지호. 난 7년동안 지호에게 뭘 바란걸까?
이제부터 진짜로 지호에게 가지 않을꺼야. 7년이면 짧은시간아냐.긴시간이야. 짝사랑 그만 할때도 됬어.
집에 들어온 나는 침대에 그대로 누워버렸고,스르르 잠이 들었다.
나는 지금 꿈을 꾸고있다. 꿈에 … 나와 지호가 있다 … 지호가 병원에 있는 침대에 누워있다.
초췌하고 창백한 얼굴을 하며, 자고있는데… … 내가 울고있…어? 내가,왜. 대체 뭣땜에 울고 있는거야.
내가 왜,지호를 보면서 오열을 하고 있는거냐고.… … 너무 기분 나쁜 꿈이라,눈을떴다. 손등에 떨어진 눈물.
울고…있어 내가….불안하게 왜 이런 꿈을 꾼거야.
다음날도,또 그 다음날도 나는 지호에게 찾아가지 않았고, 보고싶어도 참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집에가려고 하나와 인사를 나눈후, 학교를 빠져나왔다.
집을 가는 도중 자꾸 뒤에 누군가가 나를 쫒아온다는 느낌을 받은 나는 뒤를 의식하며 아무렇지 않은척했고,
잠시후 나는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뒤에 있던 사람도 내가 뛰니깐 같이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 잠시뒤 나의 손목을 덥석- 잡는… … .
“죄…죄송합니다.저…저어…돈…돈없어요!!”
“야.”
이 목소리는 … 그 토록 보고싶어도 찾아가지 않고, 듣고 싶어도 꾹 참아왔던 지호 목소리.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데… 이제야 너를 지우는데… 너를 잊을 수 있었는데… 왜그래….
아무말도 안하고 지호만 쳐다보았다. 너무 커져버린 내 심장소리 지호가 들을까봐 조마조마하다.
꿀꺽- 침을 삼키고, 진정하며 지호를 올려다 보았다. 아무말도 하지않던 지호가 이내 말을 한다.
“……싶었어.”
“응?”
“왜 안왔어. 왜 나 보러오지않았어. 보고싶었잖아.”
이게 대체 무슨 소리 일까요. 지호가 지금 한 말이 나한테는 충격이다. 바보같이 한번에 알아 듣지 못한다.
지호가 대체 왜 이런말을 한걸까?… 지호가 나같은애한테 왜 이런말을 … 할리가 없는데….
지호야 장난치지마 너 말에 떨리는 나야. 너 하나하나 행동과 말에 떨리는 나라구….
“무슨…말이야.”
“좋아한다. 연분홍.”
어떡해.어떡해. 내이름을 기억하고 있었어. 날… 좋아한다고? 지호야 왜그래.응?
와락- 아무말도 안하고 있던 내 어깨를 쎄게 잡더니 이내 자신의 품에 넣는 지호.
강지호 이제 그만하자 나 그만 놀려.나도 힘들어. 다시 떨리잖아. 떨려오잖아.
터질껏만 같단 말야. 미치겠단 말야. 강지호 너 다시 좋아하게 하지 말란 말야.
“좋아해. 분홍아.”
“지…호야.”
“우리,사귀자.”
집에 들어온 나는 아직도 멍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갔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아까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좋아한다,연분홍.’ ‘좋아해.분홍아.’ ‘우리,사귀자.’
이 세가지의 말은 모두 지호가 한 말이다.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진정되지 않는다. 그리고 내 대답은
‘웅! 지호야!!’ 지금 생각하면 너무 오두방정 떨었던것같기도 하고,아닌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때 상황에 이미지 관리할 시간이 없었다. 대답을 늦게하면 또 지호가 마음이 바뀔까봐….
이렇게 좋을줄은 몰랐다. 지호랑 내가 사귀다니…. 너무 너무 놀랐다 . 지호가 나에게 고백이라니
상상조차 할수 없는 상황. 이렇게 매일 매일 오늘같은 날만 있었음 좋겠는데,가슴 떨리는 일만 있었음 좋겠는데.
학교에 오자마자 달려드는 하나. 어제 하나에게 지호랑 나랑 사귄다는 문자를 보냈었는데;
아침부터 달려들어선 ‘누가 고백했어?’ ‘어땠어?’ 라고 계속 물어본다. 그리고 그 질문에 친절히 대답하는 나였다
하나가 ‘꺄-꺄’ 소리를 지르며 내 어깨를 친다. 그리고는 축하한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는 하나.
과학수업을 마친후 자연스레 윗층으로 올라온 나였고, 자동적으로 지호를 찾는중이다.
그때 갑자기 ‘악-’ 내 귀에 소리를 지르는 준호때문에 놀라는 나였다.준호를 보자마자 고마워졌다.
준호가 계속 기달리라는 말을 안했으면 아예 기대를 안했을텐데….
“준호야!”
“어? 핑크야! 오늘은 기분이 좋아보이네?”
“헤헤- 고마워어!! 다 너 덕분이야. 히히- 나 지호랑 사겨!!”
“머어엉?? 저엉말? 그치! 내말이 맞지? 축하한다 핑크!”
준호야,내 이름은 연 분홍이야! 헤헤- 아무튼 나는 지금 지호를 찾으러 온거니깐 지호를 찾아야지.
두리번 두리번- 어? 저기있다! 지호에게 다가가려는데 내 앞을 막는 세명의 여자.
나를 보더니 픽- 하고 웃는다. 그리고는 가운데 있는 아이가 내 어깨를 치며 밀어낸다.
“너, 자꾸 뭔데 우리 반에 들락날락하는거니?”
“어?… 나 지호…”
“어머머머, 이 기집애가!! 지호가 너 친구니?”
“얘 지호 여자친구야.”
보다 못한 준호가 내 옆에 와서는 대신 말해준다.그러더니 앞에있던 여자애들이 어이없다듯이 픽-하고 웃고는
다시 반으로 들어간다. 나와 준호도 반으로 들어갔고 지호옆으로 갔다.
엎드러 자고 있는 지호를 말로 계속 깨워보지만 깊이 자고있는지 안일어 나는 지호.
할수없이 살짝 흔들었다. 근데… 지호의 얼굴이 보이고, 식은땀으로 범벅인 지호.
그리고 바닦으로 힘없이 쓰러진다.
05
“지호야!”
너무 놀랐다. 나만 놀란게 아니다. 옆에 있던 준호도,그리고 10반아이들 모두 놀라 지호를 둘러싸고 있었다.
준호가 재빨리 지호를 업고는 반을 빠져나갔고, 나도 준호를 따라 나섰다. 몇분을 뛰다 병원에 도착했다.
침대에 눕힌 지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창백하다 너무 창백하다. 그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지호가
많이 살이 빠졌다. 나를 내려다보는 준호. 이내 나를 병실 밖으로 내보낸다. 의자에 나를 앉히는 준호.
준호는 괜찮을꺼라고 한다.
응…괜찮아.괜찮아. 근데 왜 자꾸 불안하지?…준호야…너무불안하다.
잠시후,의사선생님께서 나오시고 보호자를 찾는다. 나와 준호는 동시에 일어났고,준호는 나를 다시 앉히며
자신이 갖다온다고 말하고, 의사선생님을 따라 진찰실로 들어가버렸다.아무일도 없겠지?
의사선생님을 따라 들어간 준호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고 놀랄수 밖에 없었다. 모두 알아버렸다.
지호가 병에 걸려있다는것을…그리고 그 병이 수술도 안되고 약으로도 치료가 안되는 불치병이란것을….
잠시 멍해있던 준호는 의사선생님한테 말을 한다.
“저…선생님.”
“네.”
“아까 제 옆에 앉아있던 여자아이한테는 당분간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 친구까지 아프면 지호가 더 아플꺼에요.”
“네.알겠습니다.”
의사선생님과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는 준호. 표정을 보니, 굳어 있는것같기도 하고,아닌거 같기도 하고.
분홍이에게 다가가는 준호.그녀에게 웃음을 보이며 아무일 없다고 하는 준호. 정말,아무일도 없는거지?
진짜지? 하나님 , 제발 이 기회 다시 뺏지 말아주세요. 이제야 지호와 연인사이가 됬는데… 다시 갖고가지마세요
“그냥 심한 독감이래.”
“아,진짜? 다행이다 히힛-”
“저기…핑크야! 나,지호한테 가 있을테니깐 넌 마실것좀 사와주라.”
“아! 웅!웅!”
그녀를 보내고 병실 안으로 들어가는 준호. 언제 깻는지 앉아있는 지호였다.
지호는 준호를 보자마자 씨익- 웃는다. 준호는 그런 지호가 미웠다. 지호 옆으로 다가가는 준호.
그리고 의자에 앉는다.
“다,들었냐?”
“…미친놈…”
“피식- 분홍이한테는 말하지마라. 울겠다.”
“언제까지 숨길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더 이상 분홍이 아프게 할순 없어.”
“…… 하아.”
“내 병 알까봐 분홍이를 모른척했어.근데 그 자식이 안오니까 내가 더 불안한거있지?
픽- 그래서 그냥 죽기전까지만이라도… 잠시동안이라도… 얼굴많이보고 행복하게 있다 갈려고.”
“야! 가긴어딜가! 그런소리 한번만 더 해봐. 죽는다!!”
* * *
지호가 잘못된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다구! 히힛- 괜찮다니까 다행이다.
준호가 시킨 음료수를 사들고 지호가 누워이는 병실로 들어갔다. 내가 오기만을 기달렸는지 나를 쳐다보는
준호와 지호. 아직 얼굴에 핏기가 있지않지만 아까전보단 많이 나아진거같다. 지호 침대에 앉아 음료수를
나눠줬다. 머리에 열이 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호의 이마를 짚었다.…가만히 있는다.
그 전에는 내가 앞에만 막아도 날 보지 않던 아이가.이제는 가만히 나를 쳐다본다. 떨린다.
바보,진짜 강지호 밖에 모르는 연분홍.
지호가 준호에게 눈빛교환을 하자 준호는 웃으면서 병실을 나간다.
병실을 나가자 나를 지긋히 쳐다보는 강지호.……터질꺼같아 . 이 조용한 병실 안에 너와 나 단 둘이 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아. 헤헤- 내 떨리는 심장소리 다 들리겠다. 지금 엄청 크게 두근거리고있는데…
이렇게 떨리는 내 마음을 알까?
“지호….”
“우리 놀러갈까?”
“…응? 아…그…그래.”
“어디갈까? 어디 가고싶은데 있어? 생각해논거…”
“……응……놀이공원.”
“그래,가자.놀이공원.가자.가서 신나게 놀다오자.”
지호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몰랐다. 그리고 몇일 후 지호 말대로 우리는 놀이공원을 가기로 했다.
놀이공원에 가기위해. 학교앞에서 만나는 나와 지호. 저 멀리 지호가 걸어온다. 뭘 입어도 너무 멋있다.
그 모습에 또 떨리는 나다. 벌써 내 앞까지 온 지호. 나란히 지하철을 타러 가는중이다.
아직 어색하고 서먹서먹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꿈이 아니겠지? 내가 원한꿈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전철을 2시간이상 탄 후 도착한 놀이공원.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표를 끊은후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갑자기 내 손을 잡는 지호. 지호를 올려다 봤다.
나를 내려다보고는 씨익- 웃는다. 처음이다. 나한테 웃어주는거 . 지호도… 웃는다.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마라 얼굴 닳는다.”
“응?…헤헤… ”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중 갑자기 기침을 심하게 하는 지호. 아직 감기가 덜 낫나보다.
근데 …너무 심하다. 놀란 나는 지호를 벤치에 앉히고는 물을 떠오려는데….
덥석- 내 손을 잡는 지호였다.‘가지마…제발…가지마.’ 이렇게 애절해야하나. 너무 간절해보였다.
어쩔수 없이 다시 벤치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잠시뒤 조금은 안정된 지호였다.
지호에게 괜찮냐고 계속 물어본 나였고,이제 괜찮으니깐 걱정말라는 지호였다.
너무 늦게 집에 들어가면 걱정할꺼라고 나를 집근처까지 데려다 주는 지호였다.
그리고 헤어졌다. 매일매일이 즐겁다. 지호와 사귄이후부터 좋은일만 생기는것 같다.
다음날, 학교 점심시간 나와 지호는 학교 뒷간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중이다.
또 먼저 말을 꺼낸 지호였다.
“우리,다음엔 어디갈까?”
“응? 지호야! 너 안돼!! 어제도 기침심하게 했잖아.”
“………그럴시간이 ……없어.”
응…? 중얼거리는 지호의 목소리 때문에 잘 듣지는 못했다. 근데… 슬픈눈을 하고있다.
날마다 날마다 몸이 더 아파지는것같은 지호. 더욱 더 창백해지고 있는것같다. 정말 아무문제없는걸까?
그래,없어.없어. 준호가 그냥 심한 감기랬잖아. 괜한 걱정 하지말고 ….
“그래! 지호야!! 우리,으음. 바닷가갈래? ”
“바닷가?…… 바닷가는 나중에 가기로 예정해놨어.”
“응? 예정?”
“아냐…… 우리 오늘은 영화보러갈래?”
“영화?? 우아!!! 좋아 ,좋아!! 헤헤-”
지호의 말에, 알겠다고 하고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하교후 따로 만나서 근처에 있는 영화관으로 들어가는
나와 지호였고 무슨 영화를 볼까하다가 이내 슬픈영화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꺼려했지만 이내 알겠다고 하고는 팝콘을 사들고 들어갔다. 영화는 시작되었고,처음에는 행복했다가
나중에 점점 슬퍼지는 이야기다. 남자주인공이 병에 걸려있는데 여자친구를 위해 아무말안하고있는….
결국,나는 눈물을 흘리고말았다. 옆을 쳐다 보았지만 지호는 울지 않았다. 하긴 남자니까.아무렇지도 않겠다.
질질 짜면서 영화관을 빠져나오는 나 그리고 나를 내려다보는 지호. 찌질한거 알아!지호야,그니까 그렇게 내려다보지 않아도 된다구!!흐어엉-
…또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는 지호. 이렇게 우리둘은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지호와 사귄지 보름이 넘는날. 그 동안 우리 둘은 계속 놀러가고 사진을 찍으며 많은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사지만 보면 흐뭇- 한 미소가 저절로 띄게된다.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갑자기 물어보는 하나.
“너네 둘 ! 사귄지 몇일이야?”
“몇일인지는 잘 모르겠구,한 보름쫌 넘었어.근데 왜?”
“오! 그럼 많이 뺏겠네?”
“응? 뭘 빼?”
“아씨, 무식한년! 진도! 진도말이야!!”
“……진…도?”
“그래! 진도!! 어디까지 나갔어? 쪽- 은 했겠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하나 . ‘설마,아직도?’ 란 말을 큰소리로 말하는 하나.
나는 급히 하나의 입을 틀어 막고 대답했다. ‘손…손은 잡았어!’ 라고… 픽- 하고 웃는 하나.
보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것밖에 못했냐고 나를 야단치는 하나.
보름이 지나면 키스…도 벌써 뺏어야 하는건가? 아씨- 하나 말 듣고나니 그런것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그때- 내 핸드폰이 울리고 지호한테서 문자가 왔다.
[오늘,우리집에가자. - 지호♡]
오늘은 지호네에서 놀려나 보다. 이번이 진짜 정식으로 가는 지호의 집.저번에 지호가 학교에 안왔을때
몰레 쳐들어갔다가 ; 걸렸던 적이 있는 나.그땐 얼마나 걱정했다구….
모든 수업을 다 마치고 정문앞으로 달려나갔다. 역시 지호가 기달리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지호 앞으로 달려나갔다. 나에게 웃어주는 지호. 웃는 모습을 많이 볼수 있어서 좋다.
근데… … 슬프다… … 어딘가 모르게 가슴 한쪽이 슬프다….
요즘은 내가 먼저 지호의 손을 잡는다. 처음에는 흠칫-놀라다가도 이젠 익숙해졌는지 꽉 - 내 손을 잡는 지호.
집에 다 도착한 우리둘. 지호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다.
두번째로 와서 그런지, 익숙한 향기. 그리고 지호의 향기가 풍긴다.
방을 둘러 보고 있는데…. 식탁에 보이는 익숙한 약 봉지. … … 잠깐만,이거!!!!!!!!!!!!
내가 그전에 갖다준거잖아!!!! 이걸 안버리고 여기 놔뒀구나!!헤헤-
지호를 부르고 약봉지를 흔들어 보여주자, 지호가 당황해하면서 달려온다.
강지호. 귀여운자식- 키킥- 지호야,고마워! 나같은애 좋아해줘서!!! 헤헤-
06
여기는 어디지? 여긴, 병원안인데. 내가 왜 여기에…나 혼자가 아니다. 내 앞에 누워있는 지호도 있다.
지호야 너가 왜 거기에 누워있는거야. 빨리 일어나. 일어나 지호야. 강지호,일어나!!!!
한방울,두방울 손등에 떨어지는 눈물… 나 왜,울고있는거야. 내가 왜 지호를 보며 울고 있는거냐고.
“지호야!!! 허억…헉.”
기분 나쁜 꿈이였다. 이 꿈을 또 꾸다니… 불안하다. 너무 불안해 죽겠다. 왜 자꾸 이런 꿈을 꾸는거야.
지호가 걱정되서 전화를 걸었다. 새벽이라 그런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제발. 불안하게 하지마세요.제발.
잠을 설쳤다.어쩔수 없이 일찍 일어났고 학교로 향했다. 이번에는 가방을 교실에 놔두고 3층으로 올라갔다.
아직 학교를 올시간이 아니니까, 애들이 없지. 그 전과 같이 계단에 쭈그려 앉아 지호를 기달렸다.
이번에는 자지 않았다. 한 두명씩 올라왔고, 애들이 복도에 시끄럽게 굴때쯤,올라오는 지호.
나도 지호를 보았고 지호도 나를 봤다.
싱긋- 웃어주는 지호. 많이 웃어준다. 따뜻하게…. 근데 어떨땐 슬프다. 불안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지호. 그리고 내 옆에 앉는다.
“새벽에 전화했더라?”
“……응……”
“무슨일있어?”
“……응?아니!!헤헤-”
“피식- 싱겁긴….”
이렇게 내 옆에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아무 생각하지 말자 연분홍!! 이렇게 불안할필요없잖아.
종이쳤다. 나와 지호는 각자의 반으로 들어갔고 아침조회를 들었다.
오늘 꾼 꿈 때문에 기분이 좋지가 않다. 꿈을 똑같은걸 두번씩이나 꿨으니…. 불안할만하다.
이렇게 오늘하루도 다 지나갔고, 정문에서 기다리는데…. 문자 한통이 온다.
[너,먼저가야겠다. - 지호♡]
* * *
종례중,갑자기 아프기 시작한 지호의 심장. 재빨리 진통제를 찾아서 먹어보지만 소용없었다.
할수없이 교실을 뛰쳐나와 힘겹게 병원으로 향했다. 한쪽 손으로 심장쪽을 욺켜쥐고있다.
“힘들어.이제 약으로도 안통해.”
의사선생님의 말씀. 이제 더 이상 낫질 않는다. 아니,처음부터 낮지 않는 병이 였다.
아파도 약으로도 멈추질 못한다. 이 순간 지호가 생각난 사람은 분홍이. 분홍이밖에 생각이 나질않는다.
자신이 아프다는걸 알면 계속 찾아올 아이니까. 계속 걱정할 아이니까. 자기때문에 분홍이를 아프게 할순
없는 지호. 그리고 결심을 한다. 분홍이와 마지막 추억이 될 여행을 떠나기로 예정되있던 바닷가 가는걸,
좀 빨리 당겨져버렸다.
“여보세요.”
[지호야!!]
“분홍아,우리 여행가자.”
[여행??]
“으응…. 요번주 토요일에 1박2일로 바닷가.”
[우아!!! 진짜?진짜?? 우아아아!! 신나겠다!!헤헤-]
“그럼, 그때 가는거다?”
[웅웅!! 헤헤-]
전화를 끊은 지호는 참고 있던 눈물을 흘러내린다. 그리고 계속 ‘미안하다,미안하다 분홍아’ 를 말하는 지호였다.
이제 분홍이와 헤어질때가 온것같다. 슬픈 이별 여행을 하러가는거 보면….
* * *
지호에게서 전화 한통을 받았다. 여행이라, 헤헤- 잼있겠다. 요번주 토,일…지호와 같이 보내다니….
처음이다,지호와 1박2일로 여행이라니.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오는거구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지호와 이런시간을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요일아침! 엄마,아빠껜 친구들과 간다고 거짓말을 치고 나왔다.
기차앞에서 지호를 기달리는 중 저~ 멀리서 걸어오는 지호. 빛이난다. 빛이나.
날 보자마자 내 짐들을 쳐다보는 지호. 너무 많은가?? 하면서 기차를 탔다.
사람들이 부쩍거렸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모두 내 짐을 한번씩 쳐다보며 지나간다.
몇시간후 바닷가에 도착한 우리둘. 바다를 보자마자 달려들어갔다.
으악!!!!!! 차가워!!!!!!!! 발만 담갔을 뿐인데 너무 차갑다;
지호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해보았지만 손을 옆으로 흔들며 싫다고 하는 지호.
이게 안들어오겠단 말이지?? 나는 지호에게 물을 튀겼다. 물을 맞았는지 나를 째려보는 지호.
그리고는 자기도 나한테 물을 튀긴다. 이렇게 놀고있다가 힘이 다 빠졌는지 나는 모래에 앉아버렸다.
그리고 지호는 씨익- 웃으며 자신이 이겼다듯이 브이 자를 한다.
저 자식 은근히 승부욕 있다니깐? 좋아,나중에 꼭! 복수해주겠어!!
지호도 이제 지쳤는지 내 옆에 드러 눕는다. 그리고 하늘을 계속 쳐다보는 지호다.
그런 지호를 따라 나도 하늘을 쳐다 보았다. 구름 한점없는 맑은 날씨였다. 오늘 바닷가에 오길 잘한거같다.
잠시후- 옷이 다 젖었다는걸 안 나와 지호. 근처에있는 호텔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입고 나와 맛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지호가 사준다고 한다. 메뉴판을 보니… 다. 비싸잖아!!!!
흠칫- 놀라 지호에게 들릴만큼 소근거리며 말했다.
“지호야,그냥 딴데로 가자.”
“픽- 괜찮아 그냥,먹어. 내가 … 사주는거니깐.”
“그래두…”
“피식- 싫으면 말아라 , 나혼자 실컷 먹을꺼다.”
“아,아냐!!! ”
그래도 너무 비싸니까 비싼것중에서 제일 싼 음식으로 시켜 먹었다.
먹고 있는데 자꾸 날 쳐다보는 지호의 시선이 느껴졌다. 눈이 마주치면 다시 음식을 먹고, 또 내가 먹으면
날 쳐다보고, 오늘따라 지호가 이상하다. 왜 자꾸 슬픈표정으로 날 쳐다보는거야. 강지호 .
물어봐도 아니라고 하고 아니라면서 왜 보는건데? 밥을 다먹고 나오니 벌써 저녁이다.
깜깜한 밤하늘에 한 두개 있는 별을 바라보며 모래위를 걸었다.
조용하게 바다 파도소리만 들리는 이곳에 나와 지호가 걷고있다.
이번엔… 손이아니라 내 어깨를 잡는 지호. 떨린다. 난 지호랑만 있으면 떨려죽겠다.
이제 그만 떨릴때도 됬는데, 익숙해질때도 됬는데….
“사랑해. 사랑한다 연 분홍.”
지호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터질꺼같은 심장.
지금 지호에게도 들릴꺼다. 이 조용한 곳에서 크게 떨려오는 심장소리를….
나를 내려다 보는 지호. 나도 지호를 올려다보았다. 걷고있던 발걸음을 멈추고, 나와 마주보는 지호.
그리고 내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다.
떨려죽겠잖아. 강지호. 나 좀 그만 떨리게 하란말이야. 붉어진 내 양쪽볼을 보았는지 피식- 웃는 지호였다.
“사랑해. 분홍아.”
다음날 새벽….잠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 날 깨운다. 지호다 지호가 나를 깨운다.
아,맞다. 어제 지호랑 같이 바닷가로 여행왔었지. 지호를 바라보자 나를 향해 해뜨는거 보러가자는 지호.
내 손을 당기며 날 억지로 라도 깨워 나가자는 지호. 너무 졸렵긴 하지만 오늘 집에 가는 날이니까
해뜨는거니까 … 그리고 지호가 가자고 하는거니까…
밖으로 나와보니 아직 해는 안보였다. 벤치에 앉은 나와 지호.
내 어깨에 갑자기 기대는 지호. 깜짝 놀랬지만 이내 지호의 머리에 내 머리를 기댔다.
바로 그때 해가 조금씩 뜨기 시작했고, 내 어깨에 기댄 지호가 말을 한다. 힘겹게….
“보고 싶었어. 분홍아.”
“응?”
“7년동안 기다린 사람이 있었어. 그 아이와 7년전에 같은반이였거든 . 그 여자애를 좋아했었어.
근데 이사를 가야 됐었어 내가. 그래서 인사도 못하고 이사를 갔어. 그후 7년이 지난 어느날.
다시 만났어. 그 여자애를.”
“그 얘기를 왜 나한테 하는거야!!”
“그 여자애가 지금 내 옆에 있으니까.”
고개를 내 어깨에 기대던 지호가 얼굴을 들고는 나와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는 서서희 나에게로 다가왔고, 그래로 나는 눈을 감았다.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는 지호.
내 첫사랑과의 첫키스. 이대로 시간이 멈췄음 좋겠다.
잠시후 입술을 떼더니 다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지호.
그대로 지호는 ‘분홍아,미안하고,사랑해.’ 란 말을 남기고는 조금만 잔다고 눈을 붙였다.
몇시간이 지났고 지호를 깨우는데 안 일어나는 지호.
나를 감싸는 불안감. 살짝 지호를 흔들었고, 그대로 지호는 …… 쓰러져버렸다.
07
“지호야?… 지호야!!!일어나!!!일어나라고!!!!”
“보호자분은 잠시만 밖에 나가 있으세요.”
지호가 쓰러져버렸어. 왜 갑자기 지호가 쓰러진거야. 지호야 일어나. 일어나 제발!!!!
잠시후, 의사선생님께서 나오시고, 보호자를 찾는다. 나는 의사선생님과 함께 진찰실로 들어갔고….
충격적인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지호가 병에 걸려있다니…? 그것도 고칠수 없는 ….
너무 충격적이다.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호는 이 병을 어떻게 혼자서
격어왔을까. 난 그것도 모르고 있었어. 지호가 아프다는걸 모르고 있었어. 바보,바보!!!! 지호야,이제 괜찮아
내가 있어.내가있으니까 괜찮아…. 진찰실을 나와 지호가 쉬고있는 병실로 들어갔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지호의 손을 잡았고,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잠시후, 준호가 한걸음에 달려왔다. 준호는 알고있었을까?…
잠시, 준호를 복도로 불렀고, 먼저 말을 꺼냈다.
“너, 알고있었지.”
“……”
“지호가,병에 걸려있다는거,그리고 그 병이 고칠수없는걸 알고있었지!!!”
“어….”
“왜,왜!!! 말하지않은거야!!! 대체,왜!!!”
“…… 너까지 아플까봐 … 그래서….”
“……”
“지호가 말하지 말랬어.”
“얼마나,외로웠을까. …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미안하다고 말하는 준호. 준호야 너가 미안할필요는 없어. 어떻게든 지호,꼭 내가 지켜줄꺼야.
내일부터 매일,매일 지호 병문안 와야겠어. 잠잘대 옆에 없으면 더 외로울꺼아냐. 지호야,이제 걱정마.
그렇게 지호는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일어나지 않았고,계속 잠만 잘뿐이다.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계속 자는거 보면…. 그리고 지호를 보러 계속 학교 끝나자마자 오는 나였다.
매일 매일 있었던 일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오늘로 지호가 안 일어난지4일째-
내가 계속 안쓰러웠는지 준호가 오늘은 집에 가라고 말한다. 어떻게 그래. 지호 놔두고 어떻게 그래.
하지만 준호도 오늘만큼은 작정한듯 계속 집에 가라고 부축이고있다. 후- 어쩔수 없이 나는 준호의 팔에
이끌려 병실을 나와버렸고 그대로 집에 가는중이다. 집에 도착했고, 옷을 갈아 입었다.
서랍을 열어보았고, 내 눈에 바로 보이는 지호와 같이 찍은 사진들. 지금 생각하면 지호가 많이 힘들었었는데….
연분홍 진짜 바보다. 바보. 지호가 이렇게 아픈것도 모르고 헤헤- 웃고 있었다니….
사진을 보니 또 지호가 걱정되버렸고, 보고싶어졌다. 할수없이 오늘은 쉬려고했는데… 지금 병원에 가고있다.
지호와 있었던 추억거리를 가지고 택시를 타며 가고 있는 중이다. 병원에 도착했고 지호 병실문을 열었다.
나를 보며 왜 왔냐고 묻는 준호. 나는 지호에게 다가가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걸 보면 일어나지 않을까….
조금씩 눈에 차여지는 눈물들…. 그리고 그 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지호앞에서 오열을 하고있다.
지호야,이사진봐봐. 나랑 이렇게 놀러가자? 응? 그니까 일어나 일어나 제발….
“흐어엉,흐어엉….”
결국 주저앉아 버렸고 수도 없이 떨어지는 눈물… 이런 내 등을 토닥겨주는 준호.
바로 그때- 들리는 지호의 목소리. 가슴이 수도없이 떨려온다. 지호가… 깨어났다.
드디어,지호가 4일만에 일어났다. 재빨리 지호를 쳐다보았고, 눈을 천천히 뜨는 지호.
지호의 눈초점이 불안하다가 이내, 나와 눈을 마주친다. 조금씩 상체를 일으키는 지호.
… 나를 바라보는 지호의 눈빛이… 나와 사귀기전의 그 눈빛이다. 차갑고 무뚝뚝….
지호를 계속 불러보았고, 아무대답도 하지 않는 지호. 나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던 지호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랫만에 듣는 지호의 차가운 목소리.
“가.”
“응…? 지호야…”
“가! 가라고!!!”
“……”
“네 얼굴 보기 싫으니까 가라고, 내앞에서 사라지라고.”
“지호….”
“말 못알아들어? 우리 헤어지자고.”
“ … 싫어 그렇게 못해. 우리 서로 좋아했잖아. 우리 서로 사랑했잖아.”
“사랑?넌 사랑이였냐? 난 아니였는데?”
“핑크야,오늘은 그냥 가.”
준호가 분홍이를 복도로 내보내고 지호에게 말을 한다. 왜그러냐고 갑자기 분홍이에게 그렇게 대하는 이유가
뭐냐고, 그러자 지호는 이렇게 말한다.‘사랑하니까, 내가 그 애를 옆에 둘수가 없어.너무 사랑해서.’ 준호는
머리를 흥크리더니 이내 다시 말한다.
“핑크,내일도 올꺼고, 그 모레도 올꺼야. 그때마다 마음에 없는소리할꺼야?”
“…….”
준호는 지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가 간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프다는걸 알면 똑같이 가슴 아파할꺼고, 매일 옆에 있을꺼니까.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며
분홍이를 떨어놓으려는걸… 그리고 지호도 매일매일 분홍이가 찾아올때마다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는게
너무 가슴아파할꺼다.그동안 분홍이와 있던 추억들은 진심이였으니까.
지호 시야에 잡힌 한장의 사진…. 지호와 분홍이가 환하게 웃고있는 사진이다.
분홍이가 갖고왔다는걸 눈치챈 지호는 그 사진을 계속 뚫어지게 쳐다본다.
사진속에 진심이 묻어나있다. 다른사람이 서로를 사랑한다는게 눈에 딱 보일정도로….
* * *
지호가 이상해…. 일만에 일어나서 그러는걸꺼야. 그래 맞아. 지호가 잠시 잠시동안 그러는걸꺼야.
내일 다시 가면 날 환하게 반겨줄꺼야. 웃으며… 차갑지 않고 따뜻하게 말이야….
근데 너무 아프다 가슴이 찢어질만큼 너무 아파. 왜 날 밀어내는거야. 대체 왜.
그렇게 아프면서 나까지 밀어내면 어떻게하라고. 강지호 나쁜자식. 아프면서 … 아프면서…
나 사랑한다며 나 좋아한다며!! 진심아니잖아 나 좋아하잖아. 사랑한다고 했잖아.
다음날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지호가 있는 병원으로 갔다. 병실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곱게 접어진 병원복. 지호에게 전화해봐도 역시나 받질않는다.
너무 불안해 시내로 나와 무작정 지호를 찾는중이다. 하지만 이 많은 인파속에 어떻게 지호를 찾냐고….
계속 전화해봐도 받지 않는다.지호야 제발 받아… 받으라구!!
휴대폰을 다시 닫고는 벽에 기대고 있는데 진동이 울렸고 누군지 확인도 하지안은체, 바로 받았다.
“지호야!!”
[…지호라니? 나 준호야.]
“…준호…야.”
[…무슨일있어? 왜그래!?]
“흐윽… 흐으윽… 준호…야.”
결국 울음이 나와버렸다. 준호에게 상황 설명을 해주고 벽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자꾸 자꾸 끊임없이 나오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너무 아프다. 지호가 갑자기 변해서 이프고
이런 행동을 해서 아프고 다시 무뚝뚝, 차갑게 대해서 아파죽겠다.
사귈때 장난이였다니…. 난 정말로 지호와 만날때마다 떨렸었는데….
근데 지호는 아니였다니 … 다 … 장난이였다니…
잠시후 준호가 내 앞에 서 있었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울다가 준호를 올려다 보았고
준호는 나에게 손수건을 건내며 괜찮냐고 물어봐준다.
솔직히, 안 괜찮아. … … 지호를 찾아야되니까.
각자 따로 찾기로 한 나와 준호. 계속 걸어가보다가 내 심장을 떨리게 하는 유일한 한사람의 이름이
내 귓속을 파고 들었다. 어떤여자애가 말한것같다.
‘지호야!’ 라고 … 그 목소리가 들린곳을 쳐다보았고… 주체없이 떨리는 가슴.
지호다. 지호. 내 가슴을 떨리게 했던 내 짝사랑. 강지호.
나는 재빨리 지호에게 달려갔고 앞을 막았다. 처음 만났던 상황과 같다.
지호는 날… 이상하다듯이 쳐다보고있다. 그렇게 쳐다보지마 … 제발.
“제발…”
“…뭐?”
“지호야… 제발.”
“… 지호야 , 이여자애 누구야?”
“몰라.”
지호의 이 한마디에 내 머릿속은 하해졌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몰른다고 한 지호.
날 모르다니, 나와 있었던 그 추억들은 아무것도 아니였던거니? 너한테 나는 아무것도 아닌 그냥 장난감이였니?
나혼자 … 쌩쇼한거니? … 지호야 … 제발 … 제발 … 쫌!!!!
“흐윽… 내 … 내가 … 잘 …못했…어 … 지호…야 … 흐윽,흐윽… 제발…”
“가.”
“흐어엉, 제발… 제발.”
“……”
지호의 손을 잡으며 울고 있는 나. 그리고 지호의 손에 떨어지는 눈물들.
사랑 아니였던거니? 그런거니… 지호야 . 말좀해줘….
하지만 지호는 내가 잡고 있던 손을 강제로 내빼더니 대답도 안하고 지나가버렷다.
그렇게, 우리둘은 끝나고 말았다. 결국… 이렇게 끝났다.
08
<지호번외>
내가 그 여자아이를 좋아하기 시작하게 된 시기는 7년전이였어. 내 짝궁이였던 아이를 남몰레 좋아하고 있었지.
근데 갑작스런 병때문에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이사를 오게됐지. 그로부터 7년후 한 고등학교로 다시 전학을
왔고,1년을 잘 버텨왔지. 그리고 18살, 어느날 반으로 지나가려는데 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지.
그냥 부딫힌것뿐인데 가슴이 떨려왔어.
내 가슴은, 내 심장은 그녀만 보면 뛰던 심장인데… 이런 가슴이 뛰고 있다니….
그리고 잠시후 내 앞을 막는 어떤 여자아이. … 이 여자애가 바로 … 내가 7년동안 좋아하고 있는 그녀.
연분홍이란다. 변한거 하나 없이 내 앞을 막으며 7년전 자기 기억안나냐며 웃고있다.
분홍인 모를꺼다. 내가 병이 있다는걸… 그것도 고칠수 없는 병.
나는 이런 병을 숨기기 위해, 모른척했고 차갑게 그녀를 외면했다.
하지만 매일매일 찾아오는 분홍이. 찾아오면 올수록 기분은 좋아진다. 그치만, 분홍이에게는 차갑게
굴어야만 한다. 그로부터 몇일후, 너무 아파오는 심장때문에 학교에 갈수 없었는데 분홍이가 우리집에
와 있는거다. 한편으로는 좋았지만 분홍이를 대문 밖으로 내 쫒고, 심한말을 해버렸고… 그 다음부터
분홍이는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너무 신경쓰이고 보고 싶은 마음에 하면 안될짓을 해버렸다.고백… 바로 고백을 해버렸다.
나중에 더 힘들어질텐데…. 더 힘들게 해버렸다. 더구나,분홍이도 나와같이 날 7년동안 좋아하고 있다는데….
이제,헤어지면 더 이상 볼수 없을텐데…. 분홍이와 사귄지 몇일이 지난날 더욱더 심해진 병악화에 병원을
찾았지만 약으로도 이제 진통을 막을수 없다고 한다. 정말 이제 얼마 남지않았나보다.
… … 이런생각에 분홍이와 마지막으로 추억을 만들기위해 놀러갈 계획을 미리 짜낸다.
분홍이와 놀이동산가기, 영화보기, 우리집가기,분홍이네집가기… 바닷가가기. 이렇게 다 짜낸다음
바로 실행해갔다.놀이공원에 간날 처음으로 분홍이와 손을 잡았다.
분홍이와 있으면 매일 떨려 죽겠다. 영화보러간날, 분홍이가 울었다. 슬픈영화때문에…
나와 남자주인공의 처지가 같아서 공감이 많이갔다. 그리고 다음날은 우리집에 분홍이를 초대했다.
분홍이가 우리집에 와서 날 간호했을때 내가 땅바닦에 버렸던 약봉지를 발견한 분홍이.
그리고 날 놀린다. 그런 분홍이가 귀여울 따름이다.
점점 심해지는 통증,이제 다가오고 말았다. 분홍이를 놓아줄 날이…. 이별여행을 할날이 얼마 남지않았다.
나는 분홍이에게 전화했고 바닷가가자고 했다. 그러자 기분이 좋은지 알겠다고 말하는 분홍이…
그렇게 좋아하지말지… 좋아하지말지…. 마지막인만큼, 분홍이에게 더 잘해줬고, 마지막으로 그 동안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분홍이 어깨에 기대어 스르르 눈을 감았다.
몇시간을 잔걸까? 일어나보니 하얀 천장과 내 코를 찌르는 병원냄새.
여긴 , 병원. 울었는지 나를 놀라며 쳐다보는 분홍이. 여기서 또 나는 더 이상 상쳐주기 싫어 분홍이에게
차갑게 굴었다.
울것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분홍이. … 좋아해… 7년이 지난지금도 너무 좋아해… 그래서 그래.
좋아하니까 너를 너무많이 사랑하니까 나중에가면 너 못놔줄꺼같아서 그래서 여기서 그만하는거야.
분홍아… 미안해. 미안하고 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죽어서도… 계속 너만 사랑할께.
내일 다시 오겠다는 분홍이… 다음날 나는 재빨리 병실을 빠져나왔고,분홍이를 잊기 위해 술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계속 전화오는 휴대폰. 모두 다 분홍이다. 나는 어떤여자와 함께 술집을 나왔고,
기내를 걷는중… 불규칙적으로 뛰는 가슴. 주저 앉으며 심장을 쥐었다.
옆에있던 여자아이가 놀랐는지,내 이름을 크게 불렀고, 나는 괜찮다며 다시 일어났다.
바로 그때 내 앞을 막는 … … 분홍이.
나를 계속 쳐다보다가 이내 내 손을 꽉 잡더니 울음을 터뜨린다.
내 손에 떨어지는 눈물들… 분홍아 울지마. 울지말라고. 너가 울어도 난 너 눈물 닦아줄수 없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나야… 그니까… 나 잊어… 잊고 좋은사람만나… 제발….
나는 분홍이가 잡고있던 손을 강제로 빼 분홍이를 지나쳤다. 그리고 우리둘은 이대로 끝나버렸다.
분홍이와 그 이후로 만나지 않았다. 우연이라도 만나지지않았다. 얼굴이라도 보고싶은데… 그럴 자격없는거
누구 보다도 잘 안다. 그리고 점점점 더 심해지고있는 통증과 아픔. 분홍이는 울고 있지 않겠지?
잘 살고있겠지? 밥은 잘먹고 댕기겠지?… … 제발 그래야되는데….
내가 너무 답답했는지, 나를 다그치는 준호다.보고싶으면 만나고 듣고싶으면 전화하라고….
근데 … 준호야. 이번엔 정말 분홍이를 보게되면 진짜로 못놔줄꺼같아. 정말 놔주질 못할꺼같아서 그래.
여기서 그만 정리해야지만 나도 안 힘들고, 분홍이도 덜 힘들꺼야.
“요즘, 분홍이는?”
“말도마. 얼굴 장난아니야. 살 완전 빠졌다니까?”
밥도 잘 챙겨먹어야되는데… 그 바보같은애가 밥도 안먹을텐데, 한숨을 쉬는 준호가 이내 보고오라고 말한다.
내가 어떻게 그래.내가 감히 어떻게 그러냐고…. 뻔뻔하게…. 다시한번 한숨을 쉬다 이내 자기도 모르겠다며
나를 쳐다보는 준호였다.분홍이가 보고싶으면 분홍이가 떨어뜨리고간 나와 분홍이가 웃고있는 사진을 들여다
본다. 매일 들여다봐서 그런지 , 사진이 다 찢겨져버렸다. 찢겨진부분은 테이프를 붙이며 계속 바라보았다.
분홍아… … … 보고싶어.
나와 분홍이는 마주치지않았고,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나의 몸은 허약해져갔다.
그러던 어느날 너무 아픈나머지, 학교를 가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을때 초인종이 울리고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누군지 확인도 안하고 문을 열었다.
“준호야?”
09
시내에서 만난 지호… 그 다음부터 우리둘은 만나지 않았다. 우연이라도 만나지지 않았다.
보고싶은데 엄청 보고싶어 죽겠는데 반에 찾아가면 보이지 않는 지호. 병원에도 몇번 가보았지만
지호는 없었다. 어느날 준호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가봐’ 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뜻인지 몰라 다시 물었고 이내 준호는 천천히 설명해주었다.
‘가봐’ 란 뜻은 지호에게 가보란 뜻이였다. 지금 지호는 집에서 쉬고있다고 한다.
나도 가고싶은데, 또 날 밀어내면 어떻게…. 또 나한테 차갑게 대하면 어떡해…,
학교가 끝난후- 나는 걱정하면서도 지금 지호집앞에 서 있었다. 초인종을 누를까 말까 ….
이내 초인종을 눌렀고, 잠시후 지호 목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다. 떨려… 강지호 목소리만 들려도 떨려.
내가 준호인줄 알고 확인도 안한 지호는 이내 나를 보며 놀랜다.
더 창백해진 지호의 얼굴을 보니, 울음이 터져버렸다. 한방울씩 내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흑…지호……!!!!!!!!!!!!!”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말하려는 나를 자신의 품에 넣는것이다.
날 밀어 내지않았다. 그전처럼 강제로 밀어내지않고 이번엔 지호가 먼저 날 안아줬다.
천천히 나의 손은 지호의 허리를 감싸안았고, 더욱더 나오는 눈물들…. 그리고 따뜻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잠시후 나를 내려다보며 내 양쪽 볼을 어루만져준다.
“밥은 먹고 당기는거야?”
“흐엉…흑.”
“바보… 왜 이렇게 애가 바보같냐?”
“흐윽…끄윽… … 이제,나 버리지마… 응?…제발.”
“픽- 응… 이제 안버려… 너가 날 버려도 이젠 내가 잡을꺼야… 미안해… 분홍아.”
“흐엉…흐어어엉”
“이제 그만 뚝- 나, 이제 죽을때까지 너랑 있을꺼야. 도망 안갈께.”
이제 지호가 날 버리지 않는다… 도망치지 않는다…. 이제 걱정안해도된다.
바보같이… 내 눈물을 닦아주는 내 남자. 가지호. 나도 지호의 볼을 쓰다듬었다.
나를 자기 집안으로 들여보내주는 지호. 아무것도 못먹었을 지호를 위해 난 부엌으로 향했다.
지호를 위해 죽을 만들고 계란 말이, 미역국을 해주었다.
그때, 내 허리를 감싸는 지호. 심장이 떨린다. 바보… 끝까지 날 떨리게 한다니까.
지호가 감쌓은 손을 잡고 지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반대로 이번엔 지호에게 안겨버렸다.
가만히 있던 지호는 내 어깨를 감쌓았다. 들린다… 지호의 심장소리 지호도 느끼겠지? 나의 심장소리가…
잠시동안 이렇게 서 있었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 내가 요리한 음식을 맛보는 지호. 차린건 별로 없지만 맛있게 먹는 지호였다.
지호야, 사랑하고 또 사랑해. 끝까지 너 곁에 있을께 ….
집에 잠깐 들려 짐을 챙기고 있었다. 지호집에서 살기위해… 부모님한테는 하나집에서 조금만 같이 지낸다
하고 집을 나왔다. 하나한테도 양해를 구했다.지호도 처음엔 싫어했지만 나의 설득으로 지호도 찬성했다.
짐을 다 챙기고 지호의 집앞에 도착했다. 초인종을 누르고, 잠시후 지호가 웃으며 나를 반겼다.
그리고 나는 지호의팔을 잡으며 지호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 * *
이렇게 나와 지호는 한달을 같이 살아왔고, 지호는 매일 매일을 고통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오늘 새벽에도 역시나 지호는 악몽을 꿨나보다.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나를 찾고있다.
그리고 나는 일어나 지호의 얼굴을 감싸며 여기있다고, 걱정하지말라고 지호를 진정시킨다.
매일 날이 갈수록 허약해지고 마음약해져가는 지호.
그날 오후 잠깐 음식을 가지러 우리집에 갔다왔다. 지호네집에 오니 보이지않는 지호.
지호를 크게 불러보았고 화장실쪽에서 들리는 지호의 목소리. 그리고 물소리.
“지호야,거기있는거야?”
“……으응.”
“지호야,문좀열어봐!”
“……샤워…중이야.”
“지호야!! 이문열어!!!!”
문을 잠군 지호. 불안감때문에 화장실문을 열려고 키를 찾았고, 이내 열리는 문.
안을 들여다보니 지호가 쓰러져있었다. 샤워기만 틀어놓고 샤워하는척한 지호.
지호를 재빨리 병원에 데려놔야겠다는 생각에 병원에 전화를 했다.
몇번째 들락날락거리는 병원. 병원에서도 이제 할수 없다고 한다.
잠시후 지호가 깨났고 나를 보며 매일 말하는 말을 한다.
‘미안해’ 란 말. 이제 그만 할때도 됬는데…. 미안할필요없는데….
지호가 아플수록 똑같이 지나가는 시간들… 벌써 겨울이다. 이제 19살이 될 나이가 되버렸다.
19살에 내 꿈은 말이야. 지호 너와 같은반이 되는거야. 같은반이 되서 같이 공부하고, 같이 밥도 먹고,
같이 등하교하고….이게 내 꿈이야.지호야,우리 이 꿈 같이 이루는거다?
* * *
지호를 데리고 학교로 나왔다. 그리고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동안 지호와 있었던 즐거운 일들을… 너와 처음만난날,그리고 너네집에 갔던날,너가 나에게 고백한날.
너와 놀이동산간날. 너와 영화보러간다. 그리고 … 정식으로 너의집에갔던날.바닷가간날.
처음으로 손잡은날,처음으로 키스한날 다 기억하고있지?
어떻게 잊을수있겠어 나같은애와 한 일들인데…. 강지호, 너 나랑 사귀고 있는걸 영광으로 알아.헤헤-
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호가 내 어깨에 기대곤 말을 한다.
“…분홍아….”
“…응?…”
“나,쫌만 잘께.… 5분,아니….3분만….”
“응…그래.”
“…분홍아.”
“응?”
“…사랑해.”
“……”
“…… 미안해.”
“야! 내가 미안하단 소리 하면 죽는다했지!! 너 자고 일어나서봐!!”
“……응.”
지호야, 나는 너와 있었던일 모두 기억하고 있어. 너도지? 나 잊어버리면 안돼…
지호야… 사랑해… 사랑한다…강지호…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사랑….
10(完)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아…아 안녕하십니까 제 76회 졸업식을………”
지호야, 우리 졸업해. 벌써 일년이 지났어. 바보야… 3분만잔다며, 3번만이라며, 왜 안일어나는건데
왜 아직도 자고 있는건데… 약속 안지켰어…!
내가 너 일어나면 죽인다 해서 그런거야? 미안해… 미안해… 그니까 일어나, 지금이라도 일어나
우리 같이 사진도 찍어야지 응? 우리 옛날처럼 사진찍어야지 바보야…
나혼자 놔두고 너혼자 가면 어떡해.
내 꿈 이루어줘야지…. 같이 이루어줘야지! 후- 지호야, 나 보고있지? 나 졸업해. 같이 졸업하면 좋을텐데
지호야 우리 아직 헤어진거아니다?! 너가 그냥 자러간거지? 그치?
강지호! 내 마지막 남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한다.
“분홍아 일루와!”
“으응?”
“이씨- 핑크! 얼릉와!!”
아! 그리고 준호도 잘있어. 너 친구 준호도 잘있고, 내 친구 하나도 잘있어. 너도 같이 있었음 좋을텐데.
졸업사진도 같이찍고 … 자지.
왜이렇게 빨리 자려고한거야. 아직 할께 많이 남았는뎊
사진이라도 남기고 자지… … 뭐가 급해서… … 매정한놈! 헤헤- 그래도 난 너가 좋아!!
지호야 내가 너한테 언젠간 갈께 그땐 자지말고 나랑 놀아줘야돼!
사랑한다 강지호.
안녕하세요^ㅁ^ 꽃꼬꼬입니다.
원래 7년을 연재하려고했는데 단편으로 되서 여기다 한꺼번에 올리네요^ㅁ^
제가 아직 미흡해서; 잘 못썼을껍니다ㅠ
그래도 이해해주면서 잘 봐주셨음 좋겠습니다!!!
이 소설 , 파일로 보내드릴수도 있습니다! 하하-
그럼, 나중에 또 봐요!★★ 댓글아시죠?ㅠ 감상평좀 써주세요.
고칠곳은 고쳐야죠>ㅁ<
첫댓글 아ㅠㅠ지호불쌍해서어떻해요ㅠ
감사드립니다ㅠ 아직 미흡하지만 읽어주셔서^ㅁ^
헐.......해피를바랬건만.....좀아쉽네요..
ㅠㅠ 그런가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