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장 시작전 생각: 타이밍, 키움 한지영]
(오늘도 가벼운 문체로 몇글자)
1.
국내 증시 휴장 기간 동안 미국 증시는 재미 좀 봤네요
엔비디아 주가 좋았고, ECB랑 BOC가 연준보다 먼저 선제적으로 금리인하 단행했고,
ISM 제조업 PMI나 GDP 하향되면서 경기침체 노이즈가 시장에 주입되기도 했지만,
ISM 서비스업 PMI(53.8, 컨센 51.0)가 예상보다 더 잘나오면서 어느정도 디톡스 해준거 같네요.
이러다 보니 미국 나스닥은 2거래일 동안 약 2% 정도 급등한채로 마감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 넘게 급등했네요
(5~6일 2거래일 누적, 다우 +0.5%, S&P500 +1.2%, 나스닥 +1.9%)
2.
주식시장에서는 운과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오늘 장 시작 전에 많은 분들이 이 생각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코스피는 다른 증시 대비 소외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엊그제 4일에 나스닥, 엔비디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등이 급등한 이후, 어제 5일에는 숨고르기 장세가 나오다 보니, 한국은 4일꺼를 반영할지, 아니면 5일꺼를 반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4~5일치를 한번에 반영해서 장 출발은 좋게할 것으로 보고 있고 장중에는 연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어느정도 탄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네요.
ECB나 BOC가 금리인하 하면서, 또래집단 압력마냥 연준으로 하여금 인하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지만,
요즘 중앙은행들 행보보면, 이전 사이클과는 달리 각자도생을 추구하려는 분위기이고, 아무래도 오늘 비농업부문 고용이랑 다음주 CPI를 확인해야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ECB 6월 인하는 이미 1개월 전부터 반영된 재료인데다가,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는 점도 있구요.
3.
한 1~2주 정도 고민해야 되는 부분은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가랑 연준을 둘러싼 내러티브 변화일 것으로 보입니다.
Statisita의 통계를 보면, 5월 31일기준으로 올해 S&P500이 11% 상승했는데 이중 엔비디아의 상승 기여분이 32%에 달할 정도로, 엔비디아가 전체 증시(코스피 포함)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한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실 듯 합니다.
일단 엔디비아는 주가가 1200불을 넘으면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애플 시가총액을 제친 고무적인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단숨에 이리 달려오다보니 액면분할 이슈랑 맞물려서 단기적으로는 주가 모멘텀을 비축해나갈 듯합니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호재성 연료를 어느정도 다 소진했고, 다시 주유하는 기간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죠.
(여담이지만 BofA의 한가지 재밌는 통계가 있는데, 1980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기업의 1년뒤 주가 성과가 평균적으로 +25%에 달했다고 하네요, 같은 기간 S&P500은 +11.9%).
그리고 미국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컨센이 18.0만건, 실업률은 3.9%로 형성되어 있으며, 시장에서는 17만건을 하회하거나 실업률이 4%이상 넘으면 또 침체 내러티브가 부각될 것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저는 ISM 제조업 신규주문이 40pt이하로 내려가거나 씨티 미국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60pt대를 기록하지 않는 이상 경기 침체 or 하드랜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입장이지만,
다음주에는 FOMC를 앞두고 일련의 시장 내러티브 변화에는 단기적으로라도 대응을 해야하기에 일단 오늘 밤 미국 고용을 지켜보면서 고민을 더 해보겠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지겨울 정도로 매크로 환경이 무한 루프를 반복하는 구간이긴 하나,
그래도 오늘 장 화이팅 하시길 바라며,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키움 한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