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내 얼굴</p><p> </p><p>장희한</p><p> </p><p>하느님 저 부탁 하나 들어주십시오</p><p>내 얼굴이 왜 이리 못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p><p>얼굴은 저승꽃이 만발하고 눈코입이 찌그러져 보기가 싫습니다</p><p>아침에 운동을 나가니 그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합니다</p><p>모두가 눈 코 입은 있으나 예쁘게 생기지 않았거든요</p><p>찌그러진 눈 코가 긴 코 들창코 메부리코</p><p>또 입은 입술이 두꺼운 사람 입술이 얇은 사람</p><p>입이 큰 사람 작은 사람</p><p>또 귀는 어떻습니까</p><p>토끼 귀 처진 귀 작은 귀 큰 귀</p><p>또 피부는 어떤지 아세요</p><p>누른 피부 검은 피부 쭈그러진 얼굴에 도랑이 생겼습니다</p><p>그래도 오래 살겠다고 운동기구에 운동을 곱게 하면 좋으련만</p><p>펜스에 매달려 지랄 연병을 하니 펜스가</p><p>견디다 못해 비스듬이 누웠습니다</p><p>또 앉는 의자는 앉았다 가면 좋으련만 누워 있는 사람</p><p>개를 앉히는 사람 신발을 의자에 걸처 다리 운동을 하는 사람</p><p>이렇게 지랄 들을 하니 남아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p><p>하느님이 처음 사람을 만들 적에 외형을 만들어 놓고</p><p>눈 코 입 귀를 아무렇게나 찍어 붙인 것이 문제입니다</p><p>이 지구에 인류가 모두 하느님의 자식이 아닌지요</p><p>잘 만들어 놓으면 하느님 말씀도 잘 들을 것인데</p><p>아무렇게나 만들어 놓으니 가는 곳마다 말썽을 부립니다</p><p>하나님 내 얼굴을 다시 만들어주세요</p><p>곱게 살다 하느님 곁으로 가렵니다</p><p>그러면 갈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요</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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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주변에서 나보고 하는 이야기가
천연기념물이랍니다
얼마나 희귀하게 못났으면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