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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ramblr.com/web/mymap/trip/390916/2294381/
2020. 8. 19. 7:52 AM
거리 : 17.1 km
소요 시간 : 9h 43m 31s
이동 시간 : 5h 38m 59s
휴식 시간 : 4h 4m 32s
평균 속도 : 3.0 km/h
총 획득고도 : 184 m
최고점 : 387 m
난이도 : 매우 힘듦
1. 정진갈림길-족두리봉-대호 아파트 뒤까지 2시간 하산길은 거의 바위길 임. 2.족두리봉-향로봉-관봉-금선사-연화사-이북5도청사길은 워킹화를 신은 초보자 에겐 힘들어 보여 가다가 되돌아서 대호이파트 뒤로 나왔음
-작성자 dooldadooly, 출처 램블러
만78세의 후기임을 감안바람. 족두리봉을 경유하지 않았다면 힘듦 정도의 난이도
구파발역-진달래천-폭포동골-기독교수양관-정진갈림길-족두리봉-대호아파트 뒤 -불광사-북한산생태공원-장미동산입구약수터-옛성길전망대-탕춘대성암문-장모님해장국-전심사-평창4길-혜광사-연화정사-형제봉입구(명상길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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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시19분. 구파발역 2번출구. 맑음 그러나 폭염주의보.
진달래천을 따라 북한산 방향으로
진달래천은 개천 수준이지만 거대한 빌딩 사이로 흘러 보배같은 존재일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침산책 하는 동네분들이 많았다
폭포동골(인공폭포)
고려시대부터 있어온 진관사(津寬寺)가 있는 진관동. 벽제관으로 가는 파발마가 있었던 구파발동(舊把撥洞). 구파발 명승지 폭포가 있는 동네 폭포동(瀑布洞),.폭포동골은 폭포동의 골짜기 인듯
08시 41분. 구름정원길 스템프시설
선림사 앞이라기 보다는 폭포동골 앞이라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할 듯 인증 스템프를 찍는 이 시설의 명칭은 무엇인가
우체통. 스템프통..스템프 우체통? 서울둘레길 안내서에는 스탬프시설
현 위치
선림사 뒷길. 들머리가 순한 편이다
한국기독교수양관과 수리공원:
청소하는 동네분들 때문에 청결함. 식당과 화장실 구비. 차뒷편이 기독교 수양관. 1969년 .2박 3일의 신학원 졸업 사은회를 하면서 각자의 진로 소개와 교수님들의 격려를 받았던 추억의 장소다.
벌써 51년 전이다. 세월이 날아갔다. 스승님들은 다 가셨고, 큰 형님 연배의 동기들은 몇분 남지 않았다
길은 걷기에 딱 좋다. 그런데 오늘도 바람이 없다
이 많은 돌을 어디서 가져왔을까. 누가 깔았을까.
무릅에 충격은 커도 비가와도 걸을 수 있다. 덕분에 나같은 노인들도 둘레길을 즐길 수 있다
09시 36분. 정진사 입구에서 족두리봉 갈림길-족두리봉-대호아파트 코스로 걷기로하다.
2.8 km 이면 1시간 30분이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면 9시에 출발 하는 카페회원들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허참. 어째 그런 황당한 생각을.
산에서 도회지를 내려다 보는 감회는 늘 복잡하다. 나도 시멘트집에 살면서도 늘 그렇다.
족두리봉 0.3 km. 향로봉 2 km
향로봉 2 km. 갑자기 카카오맵에서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세갈래길 -연화사 - 이북5도청-전심사 코스가 크게 보였다. 그러면 카페길벗들과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더위에 미쳤었나보다.
오르는 길은 대부분 돌계단과 바위길이다
위험하지는 않다. 그러나 열번 넘게 숨고르기를. 100 m에 한번 휴식했나.
작은 그늘에서 아침식사
정상에서 식사하는 건 좀. 그렇다는 생각 때문에.
오늘은 등반객이 오륙명 뿐. 그나마 금방 향로봉으로 향한다
나무 울타리와 위험 경고판
위험하다는 경고판이 실감나다
젊은 커풀이 쉽사리 올라갔다 내려 오길래 그 길로 오르다. 기다싶게 10 m 올랐는데. 결국 다리가 짧고 워킹화를 신은 내게는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내려 오다.
정상이 코 윗인데. 10 m 내려가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배낭을 벗어놓고 다른 길로 반은 기어오르다. 소위 숏다리의 불리함의 체험하다
11시 07분. 정상에 오르다.
마침 먼저 올라온 분이 있어서 품앗이 사진 찍기
정상에서 찍은 향로봉을 비롯한 여러 봉우리 사진이 사라진게 유감이다.
370m. 나는 50분
잠시 기도하고 하산. 사람들이 없어서 기도하고 생각하기 좋은 기회 였는데 카페회원들을 만나기 위해서 급히 하산하다. 애초에 불가능 했는데. 허참.
누가 조각한 것 같은 족두리봉의 족두리 역할을 하는 바위
정상에서 본 전망이 참 좋다
여기서 일출과 일몰을 본다면 어떤 광경일까.
저 바위에 저 소나무
여기서 황혼을 볼수 있다면.
내려오다가 붉은 페인트 화살표 발견
내려오는 좌편에 붉은 페인트 화살표가 있다. 누군지 모르나 감사하다
올라갈 때 보았더라면 그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을.
자연산 바위산에서 내려다 본 시멘트 건물들
향로봉(香爐峰, 527.4) 가는 내리막길
가다가 깊은 골짜기를 발견하고 되돌아오다. 얼마나 더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할런지 가늠이 안된다.무슨 생각으로 그길을 가려했을까. 더위를 먹었던 것 같다. 이제 카페회원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대호동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대부분 급한 내리막 바위길 이라 조심스러웠다. 오를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바위산을 오를 때는 등산화가 필수적임을 실감하다
그러나 풍광은 훨씬 좋았다
왜 바위가 많아야 산다운 맛이 나는 것일까.
12시 18분. 모두 2시간 42분 걸렸다. 대호아파트 뒤 부근의 하산 계수 통과하여 둘레길 계수대 통과하다
향로봉으로 가다가 되돌아 온 시간이 포함된 시간. 그래도 이구간을 걷는 이에게. 두어시간 일찍 출발하여 경유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곧 나타난 데크길. 아무튼 설치해 준 분들이 고맙다.
01시 02분. 은평구둘레길 7구간 옛성길 구간
북한산생태공원의 작은 놀이터. 장미공원인가?
장미꽃 공원입구 쉼터. 수도꼭지형 약수대가 여럿. 장마 끝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음용가능이다. 물 받는 분들이 여럿.
바가지로 머리에 두세번 부으니 정신이 났다. 그리고 세병 가득 담으니 안도감. 무더위에 물이 떨어지면 큰일이다. 무거워도 넉넉한 게 좋다
장미공원 행방을 모르겠다. 지났는지 만날런지.
긴 오르막 계단. 바람이 불만도 한데
30 계단에 한번씩 숨고르기를 하며 뒤돌아 본 족두리봉
저길 올라갔었구나
줌인해보다. 오르기를 잘했다는 마음. 등산가들의 심정이 이해되다. 누이가 젊은 시절 등산을 좋아해서 언잖았는데.
14시 17분. 땀을 뻘뻘 흘리고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숨을 헐떡이며 오른 전망대의 정자가 고마웠다.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봉. 문수봉. 보현봉일 것 같다. 등산가가 부럽다
먼저 자리잡은 부부와 대화하면서 나도 아내가 준 파란 사과하나 꺼내 먹다. 입안이 상쾌해지다
가운데가 사모봉이던가.
이후 한참은 내리막성 평안한 길. 좋다. 그런데 이상하게 바람이 없다.
바람이 불어야만 하는 곳인데. 두세곳 바람길목 외에는 바람이 없다. 신기하다. 덕택에 바람길목에서 등산인들과 인사할 수 있다
탕춘대(蕩春臺) 암문(暗門)
비봉에서 홍지문에 이르는 탕춘대성(蕩春臺城)의 자취. 연산군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가 있던 곳이었다고. 암문은 일종의 비밀통로 문.
이제 곧 쉴만한 도심이 나오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에어컨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좋겠다
평창(平倉)마을 구간
선혜청(宣惠廳)의 대동미(大同米)를 보관하는 창고인 평창이 있던 마을. 부정적인 후기가 제일 많은 구간. 내게는 걸어보고 싶은 추억이 있어 기대되는 길. 추억이 있느 냐 없느냐의 차이이리라.
15시 15분. 이끼낀 길을 내려오니 길 어귀에 장모님해장국
더워서 더운 해장국 먹을 기분이 아니라 냉면없는가 물었더니 콩국수 가 된다고. 메뉴에는 없는듯한데 질량이 다 좋다.마침 둘레길 걷는 대구에서 온 남자 두분과 대화하게 되었다.
구기터널 반대방향으로
전심사 입구를 경유
둘레길인 좌편 평창4길 보다는 우편 평창길이 내겐 추억의 길이라 잠깐 고민하다 둘레길에 충실하기로. 그런 내가 뭔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평창길의 추억 1
6.25 동란 당시 전세가 불리해지면서 인민의용군이 라는 이름으로 성인 남자를 데려갔다. 거리에서도 끌어갔다. 당시 30 후반이신 부친 도 대상이었다. 그래서 세식구가 평창동 산골짜기의 절로 피신하였다.
아마도 이 부근 길을 걸었을 것이다. 절의 규모가 아주 크고 사람들이 아주 많았던 기억은 나는데 사찰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추억 2
제대 후 신앙의 열기가 뜨겁던 시절 삼각산 제일기도원의 사경회(성경을 조 사하듯 공부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매년 왔었다
보각사
청련사. 다음의 혜광사는 폐문
두손을 비비면 기도하는
여인의 간절한 모습.
무슨 기도를 했는냐고 물으니 가족건강이라고.
아내와 어머니와 할머니의 소원은 다 같다.
규모로 볼 때 개인의 집은 아닌 것 같은데
이곳에도 마을버스와 학원버스도 다닌다
집구경을 하다가 둘레길을 벗어나다. 그러나 길은 다 통하고 결국 만나게 되니까 신경쓰지 않는다.
평창계곡
50년 전 이 부근엔 기도원과 사찰 외에 주택은 없었다. 통령폭포까지 바위 계곡이었고 남자구역과 여자 구역이 구분되어 목욕을 하였다.여기저기 바위에서 기도하는 소리가 울렸다.
쉬는 시간에 보현봉에 올라가 기도한 것을 자랑했었다. 낡은 운동화에 나무 지팡이만으로도 잘도 오르내리었다. 50년 후 오늘은 족두리봉을 기다싶이 오르내렸다. 허참. 간 세월을 어쩌랴
십자가 있는 곳이 삼각산제일 기도원 자리일 듯
당시에는 버스 종점에서 30-50분 걸었던 것 같다
연화정사에서 내려다 본 전경
사찰도 폐쇄. 교회에 붙은 것과 같은 코로나19 대처 지침문리 신기했다.
17시 40분. 명상길 구간 들머리 인증샷
이구간을 오르려던 분이 인증샷을 찍어 주게다고 자청하여서 모처럼 인물사진을 찍다.10여분 대화를 하다.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 불광역이 아닌 불광역 3호선 환승역에서 3호선으로 수서역 그리고 분당선 환승하여 귀가하니 20시였다.
폭염주의보 발령.바람이 거의 없다.평창동 고지대 온도계도 31도. 불구하고 족두리 봉에 올랐다. 힘들었으나 그만큼 성취감 그 보다는
짧은 시간이나 옛날처럼 가족과 지인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 의미있는 하루였다.
이해관계가 없고, 취미는 비슷한 분들을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것은 항상 좋다. 무엇보다 부친과의 추억과 가난했던 학창시절의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어서 감회에 젖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집안에 들어 앉아있는 것보다는 열배 좋은 시간을 가져서 감사 했다. 그래서 감사가 넘친 하루였다.
[출처] 서울둘레길 8코스(북한산) 1-2 구간|작성자 doolda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