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우리 당의 구심력을 찾고 실력을 키우면 지지층이 통합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 강정현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 선출 시기와 관련해 “대선 후보들이 경선을 연기하자는 의견을 내면 정무적·정치적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이 경선 연기 원하면 모두 만나보고 뜻을 존중할 생각
박 대통령이 회동 받아들이면 정치 얘기 안 하고 한진해운만 논의
추 대표는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헌을 준수하는 게 대표의 책무라는 원칙을 갖되, 대선 후보들을 모두 만나보고 뜻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민주 당헌은 대선 6개월 전에 후보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7년 6월까진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추 대표는 ‘정치적 판단’을 강조하며 기존의 대선 후보 조기 선출론에서 선회할 여지를 남겼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안한 ‘비상 민생경제 긴급회동’(6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관련해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귀국 후 회동 제안을 받아들이면 (청와대에) 가서 정치적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없어 문제인 한진해운 사태를 집중 검토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이 협조할 것은 얼마든지 협조하겠다는 뜻도 전하겠다”고 했다.
추 대표는 오는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다 이날 당 최고위원과 지지자들이 반대하자 일정을 취소했다. 추 대표는 “전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양심에 호소하고 그의 눈을 보며 역사에 대한 과오를 뉘우치고 사과할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방문하려던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질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치 현안보다 경제를 강조했다.
응답 :“민생 위기를 온몸으로 느낀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이어 다음 정부의 이름을 짓자면 ‘민생정부’여야 한다. 대선 후보가 되려는 분들도 민생 처방전을 갖고 나와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앞으로도 저는 민생이 첫째다.”
질의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 대기업이 스스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응답 :“경제가 선순환 구조가 돼야 기업도 숨통이 트이고 내수도 좋아진다. 대한상의 등을 찾아가 정치권이 강제하기 전에 선도적으로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질의 :어떻게 당을 이끌 건가.
응답 :“야권이 집권해야 민주주의의 위기, 민생 위기, 안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 집권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제 양 어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당내 통합을 통해 구심점을 확고히 해서 정권 교체를 위한 지지층을 통합하고 동서 간 화합과 계층 간 통합을 이뤄나가겠다.”
질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던 것도 통합을 위한 노력인가.
응답 :“21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를 처음 만난 날, 김 전 대통령은 지팡이를 짚고 나오셨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신을 죽이려 한 정적(전 전 대통령)에게조차 지팡이를 휘두르지 않았다. 용서와 화해를 했던 그분의 마음이 전달되면 동서 화합이 이뤄진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해왔다. 전 전 대통령이 5·18 묘역에 가서 참회하고 싶었지만 반대에 부딪혀 못 갔다고 하는데, 그런 사죄를 한 번 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만 당원과 지지자들의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에 철회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 예방(12일)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질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대해 반대 당론을 정할 건가.
응답 :“뚜렷한 제 의견(반대)이 있지만 사드는 국론 분열이나 남남 갈등으로 가면 안 되는 문제다. 동맹국인 미국도 이해하고 주변국인 중국도 이해할 대안을 내주는 게 중요하다. 당론을 정하는 건 목표가 아니다.”
질의 :친문 지도부가 들어서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후보 경쟁에서 유리해졌다는 시각이 많다.
응답 :“문재인 대표 때 지명직 최고위원을 하면서 (문 전 대표의 말이) 바른말이라고 생각되면 주저 없이 (동의)하다 보니 가깝다는 평이 있을 수 있다. 문 전 대표가 현재 부동의 1위를 달리는데, 대의가 있어야 대세가 있다고 생각한다. 통합은 제가 만들 테니 다른 후보들은 나라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전문가들과 함께 민생 비전을 밝혀줘야 한다. 그러면 당은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거기에 특정인이 설정돼 있는 건 아니다.”
질의 :당 일각에선 ‘문재인 대세론’을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대세론’에 비유하는 견해도 있다.
응답 :“돌풍도 이겨내는 강한 후보를 바라는 의미에서 대세론을 우려하는 관점은 이해되지만 온실 속에 갇힌 분이던 이회창 대세론과는 전혀 다르다. 지나친 필패론이자 의도된 네거티브다.”
질의 :김종인 전 대표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나.
응답 :“당 비상경제최고위원회의를 열면서 김 전 대표께 방향을 주시라고 부탁드렸다. 앞으로도 경제가 비상인 만큼 자주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김 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마련해드리고 싶다.”
질의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지사 같은 자치단체장들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해야 할까.
응답 :“대선 운동을 꼭 골목에 가야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방정부를 운영한 경험과 국가를 맡을 비전을 밝히면 요즘은 대중이 접할 수 있다. 직을 유지하며 일정 기간까지 얼마든지 대선 준비를 할 수 있을 거다.”
질의 :호남 민심은 어떻게 회복할 생각인가.
응답 :“민심이 떠났다기보다 ‘아유 답답해, 속 터져’ 그런 상태더라. 작은 운동장이 아니라 큰 그라운드를 만들어 열패감을 씻어내고, 해내겠다는 결기를 보이고 통합을 하면 떠난 분들은 돌아올 거다. 국민의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우리 당의 구심력을 찾고 실력을 키우면 지지층이 통합될 거다.”
질의 :개헌에 대한 입장은.
응답 :“인권과 복지가 시대의 과제인 만큼 이를 헌법에 반영하는 개정을 국회가 토론하는 건 바람직하다. 4년 중임제 개헌 정도는 정치권이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글=김성탁·유성운 기자 sunty@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추미애, 통합 외치며 이승만ㆍ박정희 묘역 참배
게시일: 2016. 8. 28.
추미애, 통합 외치며 이승만ㆍ박정희 묘역 참배
[앵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가 첫 공식일정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 묘역을 두루 참배했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우리 당의 구심력을 찾고 실력을 키우면 지지층이 통합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 강정현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 선출 시기와 관련해 “대선 후보들이 경선을 연기하자는 의견을 내면 정무적·정치적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이 경선 연기 원하면 모두 만나보고 뜻을 존중할 생각
박 대통령이 회동 받아들이면 정치 얘기 안 하고 한진해운만 논의
추 대표는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헌을 준수하는 게 대표의 책무라는 원칙을 갖되, 대선 후보들을 모두 만나보고 뜻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민주 당헌은 대선 6개월 전에 후보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7년 6월까진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추 대표는 ‘정치적 판단’을 강조하며 기존의 대선 후보 조기 선출론에서 선회할 여지를 남겼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안한 ‘비상 민생경제 긴급회동’(6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관련해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귀국 후 회동 제안을 받아들이면 (청와대에) 가서 정치적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없어 문제인 한진해운 사태를 집중 검토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이 협조할 것은 얼마든지 협조하겠다는 뜻도 전하겠다”고 했다.
추 대표는 오는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다 이날 당 최고위원과 지지자들이 반대하자 일정을 취소했다. 추 대표는 “전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양심에 호소하고 그의 눈을 보며 역사에 대한 과오를 뉘우치고 사과할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방문하려던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질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치 현안보다 경제를 강조했다.
응답 :“민생 위기를 온몸으로 느낀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이어 다음 정부의 이름을 짓자면 ‘민생정부’여야 한다. 대선 후보가 되려는 분들도 민생 처방전을 갖고 나와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앞으로도 저는 민생이 첫째다.”
질의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 대기업이 스스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응답 :“경제가 선순환 구조가 돼야 기업도 숨통이 트이고 내수도 좋아진다. 대한상의 등을 찾아가 정치권이 강제하기 전에 선도적으로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질의 :어떻게 당을 이끌 건가.
응답 :“야권이 집권해야 민주주의의 위기, 민생 위기, 안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 집권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제 양 어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당내 통합을 통해 구심점을 확고히 해서 정권 교체를 위한 지지층을 통합하고 동서 간 화합과 계층 간 통합을 이뤄나가겠다.”
질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던 것도 통합을 위한 노력인가.
응답 :“21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를 처음 만난 날, 김 전 대통령은 지팡이를 짚고 나오셨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신을 죽이려 한 정적(전 전 대통령)에게조차 지팡이를 휘두르지 않았다. 용서와 화해를 했던 그분의 마음이 전달되면 동서 화합이 이뤄진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해왔다. 전 전 대통령이 5·18 묘역에 가서 참회하고 싶었지만 반대에 부딪혀 못 갔다고 하는데, 그런 사죄를 한 번 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만 당원과 지지자들의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에 철회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 예방(12일)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질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대해 반대 당론을 정할 건가.
응답 :“뚜렷한 제 의견(반대)이 있지만 사드는 국론 분열이나 남남 갈등으로 가면 안 되는 문제다. 동맹국인 미국도 이해하고 주변국인 중국도 이해할 대안을 내주는 게 중요하다. 당론을 정하는 건 목표가 아니다.”
질의 :친문 지도부가 들어서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후보 경쟁에서 유리해졌다는 시각이 많다.
응답 :“문재인 대표 때 지명직 최고위원을 하면서 (문 전 대표의 말이) 바른말이라고 생각되면 주저 없이 (동의)하다 보니 가깝다는 평이 있을 수 있다. 문 전 대표가 현재 부동의 1위를 달리는데, 대의가 있어야 대세가 있다고 생각한다. 통합은 제가 만들 테니 다른 후보들은 나라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전문가들과 함께 민생 비전을 밝혀줘야 한다. 그러면 당은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거기에 특정인이 설정돼 있는 건 아니다.”
질의 :당 일각에선 ‘문재인 대세론’을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대세론’에 비유하는 견해도 있다.
응답 :“돌풍도 이겨내는 강한 후보를 바라는 의미에서 대세론을 우려하는 관점은 이해되지만 온실 속에 갇힌 분이던 이회창 대세론과는 전혀 다르다. 지나친 필패론이자 의도된 네거티브다.”
질의 :김종인 전 대표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나.
응답 :“당 비상경제최고위원회의를 열면서 김 전 대표께 방향을 주시라고 부탁드렸다. 앞으로도 경제가 비상인 만큼 자주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김 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마련해드리고 싶다.”
질의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지사 같은 자치단체장들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해야 할까.
응답 :“대선 운동을 꼭 골목에 가야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방정부를 운영한 경험과 국가를 맡을 비전을 밝히면 요즘은 대중이 접할 수 있다. 직을 유지하며 일정 기간까지 얼마든지 대선 준비를 할 수 있을 거다.”
질의 :호남 민심은 어떻게 회복할 생각인가.
응답 :“민심이 떠났다기보다 ‘아유 답답해, 속 터져’ 그런 상태더라. 작은 운동장이 아니라 큰 그라운드를 만들어 열패감을 씻어내고, 해내겠다는 결기를 보이고 통합을 하면 떠난 분들은 돌아올 거다. 국민의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우리 당의 구심력을 찾고 실력을 키우면 지지층이 통합될 거다.”
질의 :개헌에 대한 입장은.
응답 :“인권과 복지가 시대의 과제인 만큼 이를 헌법에 반영하는 개정을 국회가 토론하는 건 바람직하다. 4년 중임제 개헌 정도는 정치권이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글=김성탁·유성운 기자 sunty@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추미애, 통합 외치며 이승만ㆍ박정희 묘역 참배
게시일: 2016. 8. 28.
추미애, 통합 외치며 이승만ㆍ박정희 묘역 참배
[앵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가 첫 공식일정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 묘역을 두루 참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