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미국문학기행을 계획했지만
이러저러 이유로 무산되곤 했지요.
올 봄....
'톰소여의 모험'과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원전으로 다시 읽으면서
미국문학기행을 다시 꿈꿨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 여름,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가 볼 곳이 바로 '마크 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우리에게 아주아주 익숙한....
두 번째가 바로 그 옆에 살고 있는 스토 부인-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지은...
정말 다행스럽게 두 작가는 바로 이웃에 살고 있었네요.^^
가기 전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http://blog.daum.net/ninesuns/에서 옮겨왔음을 밝힙니다.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가장 명쾌하고 자세하고 제 맘에 쏘옥 드는 자료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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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학의 세익스피어, 혹은 미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크 트웨인(Mark Twain.1835~1910)의 본명은 사무엘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이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의 모험> 등의 작가로 알려져 있는 마크 트웨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주로 지방색 작가, 유머작가, 아동 작가로서 받아들여지지만, 그는 그냥 평범한 지방색, 유머, 아동 작가는 아니다.
그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보면, 입장바꾸기, 세상 뒤집어 읽기를 통해 당대의 미국을 아주 신랄하게 풍자했던 트웨인의 사회비평가의 면모가 어김없이 드러난다. 그는 그가 살던 시대를 산업발전과 풍요로운 미국을 약속해주는 듯이 보이는 황금시대가 아니라, 포장만 금으로 치장한, 지나친 산업화와 정치적 타락, 인종차별 등이 내재되어 있는 도금시대로 진단했다.
그래서 그의 대표작 <허클베리핀의 모험>에서는 사기꾼 왕과 공작등의 등장인물을 통해서 남부 귀족 가문들의 세속적이고 허풍스런 취향, 격식 위주의 종교, 위선과 교만등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으며, 백인의 피가 1/16밖에 섞이지 않았지만, 흑인으로 취급되는 하녀가 같은 날에 태어난 귀족 부인의 아들과 자신의 아들을 바꿔치기하는 <멍청이 윌슨의 비극>을 통해서 트웨인은 그 사회의 법과 관습의 허구를 파헤치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마감하면서, “10월 12일 미국을 발견한 것은 대단한 일이나. 그냥 지나쳤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이라는 냉소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렇게 사회비판적 트웨인을 상상하며, 하트포드 파밍턴 가(Farmington Avenue)351번지, 누크 농장(Nook Farm)에 위치해있는 그의 집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그의 집은 첫눈에도 아주 거대하고 화려한 빅토리아 풍의 대저택이었다.
사실 사회비판적 작품을 통해서 트웨인을 상상하고 있었던 필자에겐 그 집은 외관부터가 아주 충격적이었다. 사무엘 클레멘스라는 실제의 인물과 자신이 만들어낸 문학적 페르소나(persona)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아더궁의 코네티컷 양키> 에서도 그랬듯이 구대륙의 왕정, 봉건적 계층제도,억압적 종교제도 등을 비판한 트웨인이 자신의 집은 구대륙의 빅토리아식을 본떠서 디자인했다는 점부터가 그랬다. 물론 이 집의 외관에서 트웨인 문학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모험담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삐죽삐죽 사선으로 그어 올려진 외관의 장식이 그랬고 현관과 발코니의 모습은 그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미시시피강의 리버보우트를 연상케 했다.
우선 집안으로 들어섰을 때 거대한 홀이 필자를 압도했다(왼쪽그림). 이 곳은 트웨인의 집에서도 가장 화려한 공간이었다. 개인의 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3층에 있는 당구장(트웨인은 주로 여기서 집필을 했다),반투명 대리석 무늬의 창문, 커다란 스코틀랜드풍 벽난로,버팔로에서 들여온 거울, 화려한 샹들리에,당시에는 아주 희귀품목이었던 전화기 등등 그곳에는 트웨인이 얼마나 사치스럽게 살았는가를 증명해주는 여러 물품들로 가득차 있었다.
집 전체를 둘러보면서 작가로서가 아닌 인간 클레멘스의 생애를 차곡차곡 되짚어보게 되엇다. 인간 클레멘스는 종종 일확천금과 같은 물질적인 부의 추구에 어느정도 사로잡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부 유머작가로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 및 문학적 성공과 함께 미국의 문화적 예술적 취향을 지배한 동부 상류 사회의 점잖은 문화(genteel culture)의 중심부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했으며, 동부나 보수적인 빅토리아 문화의 감상주의적인 이상주의적 도덕관에 따르고자 한 점. 또한 도금시대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일확천금과 같은 물질적인 미국의 꿈의 충동에 사로잡혀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첫직장인 인쇄소 견습공 시절, 아마존 탐험기사를 읽고 코카인을 찾기 위해 뉴올리언즈로 떠나려했다든가, 은광에 주식투자를 하고 그 주식을 팔아 일확천금을 얻으려했다든가,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을 찾아헤메는 등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일확천금을 노리는 태도는 그의 생애의 중요한 한 부분이었다. 이러한 것들은 그의 여러 작품에서 드러나는 그의 작가적 태도와 얼마나 상반되는 것인가?
그는 문학적 성공과 함께 1871년 미국 동부의 주요도시 하트포드에 집을 짓고 정착했다. 그러나 이 집은 작가 트웨인이 허클베리핀을 포함한 그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을 집필한 곳이자 그의 세 딸을 키우면서 행복하고도 화려한 생활을 영위한 곳이다. 그는 여기서 생활비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아주 사치스러운 생활을 계속했으며 결국 자동인쇄기 타이프 세트(Paige typesetter)제작에 많은 돈을 투자하다 파산하게 된다.이를 계기로 1891년 더 이상 이 집의 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어 이 집을 떠나게 된다.가족들은 언제나 돌아오기를 열망했지만 1896년 그의 딸 수시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903년 이 집을 팔아버렸다. 현재 이 집은 트웨인이 떠난 뒤 다른 사람이 살다 1929년 하트포드 동우회가 집을 사 1974년 복구공사를 마친뒤 지금까지 하트포드의 관광명소로서 자리하고 있다.
덧) 이 글은 1998년 3월 7일, 부산일보에 실렸던 글이다.
지금이랑은 시각이 좀 차이가 나지만, 예전에 쓴 글을 보존해둔다는 의미에서 이곳에도 올린다. 당시 찍어온 사진은 신문사에 왔다갔다 하는 도중에 잃어버려서 www.answers.com/topic/mark-twain-house에서 얻어온 사진이다.
다음은 트웨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필명: Mark Twain, 필명의 의미는 '깊이가 두 길'밖에 안 되어 가까스로 항해할 수 있는 강을 뜻하는 뱃사람들의 용어이다. 신문에 여행기를 실을 때 사용한 이름
본명: Samuel Langhorne Clemens
Birth: 1835. 11. 30 미국 미주리 플로리다, 존 마셜과 제인 램프턴 클레멘스 사이에서 6번째 자녀로 태어났다.
Death: 1910. 4. 21 코네티컷 레딩
작품: 〈톰 소여의 모험〉The Adventures of Tom Sawyer(1876), 〈미시시피 강의 생활〉Life on the Mississippi(1883), 〈 허클베리핀의모험 〉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Finn(1884), "왕자와거지” “멍청이윌슨의비극” 외 다수.
4세: 가족이 미시시피 강의 해니벌로 이사했는데,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1세: 아버지 사망
13세: 인쇄소 견습공으로 취직, 형이 〈Hannibal Journal〉을 창간하자 이 신문의 식자공이 되었다. 형이 사업 수완이 좋지 않았지만, 초기에는 형과 함께 주로 신문, 언론사 일을 했다. 해니벌에서의 생활이 자산이 되어 미시시피강을 소재로 많은 글을 써내게 된다.
대표작 <톰 소여의 모험> : 미시시피 강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남북전쟁 이전의 시절을 그리고 있다. 등장인물은 1830년대의 이 마을 어른들과 아이들이다. 톰은 주일학교에서 가르치는 이야기에 나오는 도덕적인 '모범소년'이 아니라, 장난이 심하고 책임감도 없지만 선량한 '보통 소년‘이다. 톰과 친구들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 때문에 어린이나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허클베리핀의모험(1884)": 화자인 헉(허클베리)의 사투리. 구체적이고 시적인 자연묘사, 생생한 인물표현, 희극적이면서 미묘한 반어적 분위기가 특징이다. 마을 주정뱅이의 아들 헉은 교육도 못 받고, 미신을 믿으며, 남의 말에 잘 속아 넘어간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민첩하고, 항상 명랑하다. 또한 동정심이 많아 너그럽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 본능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린다. 그는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도망노예인 친구 짐과 함께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따라 떠내려가는 모험길에 오른다. 이 여행을 하는 동안 헉은 세상의 악을 알게된다. 사회의 법에 의하면 그는 Jim을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노예가 물건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결론짓는다. 사기꾼 왕과 공작등의 등장인물을 통해서 남부 귀족 가문들의 세속적이고 허풍스런 취향, 격식 위주의 종교, 위선과 교만등을 날카롭게 풍자.
많은 사람들은 이 소설을 미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소설이라고 간주된다.
멍청이 윌슨 비극 The Tragedy of Pudd'nhead Wilson
백인의 피가 1/16밖에 섞이지 않았지만, 흑인으로 취급되는 하녀가 같은 날에 태어난 귀족 부인의 아들과 자신의 아들을 바꿔치기하는 <멍청이 윌슨의 비극>을 통해서 트웨인은 그 사회의 법과 관습의 허구를 파헤치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마감하면서, “10월 12일 미국을 발견한 것은 대단한 일이나. 그냥 지나쳤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이라는 냉소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첫댓글 이 사람은 재치있는 말도 참 많이 남겼더군요. 독설도 잘 하고 재치 위트도 있고. 하긴 작품에 잘 드러나긴 하지만요.
가기 전에 이 사람이 지은 책을 많이 읽어보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