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홀로 떠나는 여행' 중도 포기
2024년 甲辰年 1월 19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섣달 초아흐렛날
모처럼 큰맘 먹고 인연들을 찾아 시작했던
'홀로 떠나는 여행'을 그만 중도에 포기하고
어제 오후에 산골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함께 길을 떠났던 나의 열여섯 살짜리 애마,
쏘렌토와는 멀리 울산에서 작별을 고하고...
지난 월요일 설레이는 마음으로 애마를 타고
대구로 향해 영동, 중앙고속도로를 내달렸다.
해태제과와 광고회사 코래드에서 함께했었던
친구를 간만에 만나 점심식사와 차를 마시며
회포를 풀었다. 20대 젊은 시절부터 지금껏
이어오는 끈끈한 우정의 친구라서 늘 반갑다.
또다른 인연과의 다음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오래전부터 글로서 맺어진 인연, 함께 문단에
등단한 동기인 김시인을 만났다. 대구에 한번
다녀가라고 했던 것이 꽤 오래 되었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이번에
대구를 방문해 만나게 된 것이라 너무 반갑고
감사했다. 나이는 촌부보다 한참 연하이지만
문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연륜이 깊은 분이라서
배울 점이 많은 시인이다. 팔공산 동화사에서
함께 거닐며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것도
모자라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중 하나인 막창에
소주잔을 기우리며 우리들의 대화는 이어졌다.
소탈한 성격에다 너털웃음이 일품인 양반이다.
헤어지기 아쉬워 수성못 야경을 보며 거닐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여행 이틀째 날 사단이 났다.
기분좋게 대구를 출발, 울산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렸다. 나중에서야 위치를 알았지만 청도 2km
전방에서 자동차 고장이 났다. 흔히들 퍼졌다고
하는 말을 실제로 경험한 것이다. 2차선 주행을
했고 사고 무렵에 다행히도 뒤따른 차가 없었다.
자동차가 갑작스레 속도가 줄면서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려 비상등을 켜고 급히 갓길로 옮겼다.
비상 삼각대를 자동차 후방 멀찌감치 설치했다.
그리고는 보험사에 전화하여 출동서비스 요청을
했고 결국 견인을 하여 친구가 안내한 정비소에
도착하여 점검을 했다. 워낙 하부가 부식되어서
정비불가 판정을 받고 말았다. 폐차 판정이다.
이런 상태의 자동차를 몰고 무모하게 장거리를
운행했느냐고 하여 할말이 없었다. 사실 출발전
은근 걱정이 되긴 했었다. 그렇잖아도 신차 구입
검토를 하느라 견적을 받아놓은 상태였다. 약간
여행 일정을 늦춰 신차 구입후에 가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을 텐데 조금 성급함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후회한들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을... 응급조치라도 된다면
자동차를 몰고 집에 오려고 했으나 수리불가에
더 이상의 이동이 불가하다는 판정이라 폐차를
할 때까지 정비소에 맡겨두기로 했다. 그리고는
울산에서 하룻밤 묵고 부산으로 넘어가 하룻밤
더 묵고 어제 아침 다음 일정을 중도에 포기했다.
남해, 하동, 전주 여정은 다음으로 미루고 급히
귀가길에 올랐다. 자동차 없이 뚜벅이 여행을 할
생각도 해봤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비까지
부슬거려 마음을 고쳐먹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대구에서 만난 吳형, 김詩人 또한 부산에서
간만에 즐겁게 회포를 푼 竹馬故友 주상 친구를
비롯한 인연들께는 고마운 마음이다. 특히 자동차
사고 뒷마무리를 위해 너무 애써 주신 울산 친구,
부군이신 형님과 반갑게 맞아주신 묘개스님께도
감사한 마음이다.
To be continued,
못다한 이번 여행 뒷이야기는 내일 계속...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 ♧
첫댓글 촌부님
고생 많으셨어요
야경이 넘 멋집니다.ㅎㅎ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흰머리 소년이 뽀식이님이신가요???
흰머리 영감이 촌부입니다.ㅎㅎ
행복 하세요
감사합니다.^^
바삐 읽어 봤습니다
날마다 뽀식이님 글이 올라왔나 했었죠
애마는 그래 합니다
건강하게 돌아오심에 박수..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일기도 고르지 못한데
잘 오셨습니다
전화위복이라던가요..
새차도 만나시고
언제 또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으시겠어요.
편히 쉬세요.
정말 아찔했습니다.
새차 나오면 다시 한번 더...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