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풍성해집니다. 그런데 풍성해진다고 해서 결실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시드는 잎도 있고 곁가지도 정리해 주어야 합니다. 물도 영양도 충분하면 좋지만 다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물 농사에서 가지치기, 순치기 등도 있습니다. 시든 잎은 정리합니다. 이런 노력과 함께 결실을 거둘 수 있습니다.
작물도 가치나 잎이나 순을 쳐주기도 하지만, 사람에게도 그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바르고 선하며 좋은 일을 위해서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마구 자란 나무나 식물이 열매가 실하지 않은 것처럼, 사람도 마구 자라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과가 참담할 수 있습니다. 식물에 가지치기를 하듯, 사람도 정리와 조절, 선의 결실을 위한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가지치기를 할 때 아픔도 있고, 고통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나무를 살리고 식물을 살리고 결실을 거두게 됩니다.
지혜서 저자는 말합니다.
"지혜와 교훈을 업신여기는 자는 불쌍하다. 그들의 희망은 헛되고 노동은 벌이가 되지 않으며 그들의 작업은 결실이 없다. 그 아내들은 어리석고 자식들은 사악하며 후손들은 저주를 받는다." 지혜 2,1-12
"악인들에게는 자손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이 없다. .. 잠시 줄기를 뻗는다 하여도 단단히 서 있지 못하여 바람에 흔들리다가 세찬 바람에 뿌리째 뽑히고 만다. 그 가지들은 자라기도 전에 꺾여 나가고 열매는 쓸모가 없다." 지혜 4,3.4-5
진리의 길을 따르도록 합니다. 주님 말씀의 생명을 따릅니다. 그 길을 장애가 되는 것을 거두어 치웁니다. 진리의 길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자녀에게 매를 드는 부모는 그 자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매를 듭니다. 그 이유는 그가 지혜를 배우고, 거룩한 것을 배우고, 선과 진리를 배우기 위함입니다. 그가 삶을 건강하게 또한 모두와 함께 선의 결실을 행복을 얻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자녀들에게, 제자들에게 지혜로운 자가 되도록, 그가 그런 사람이 되도록 선의 가치로 가지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이는 축복의 선물을 받습니다. 나와 이웃과 모두에게 축복의 선물을 제공합니다.
지혜의 정신은 명석하고 거룩하며 유일하고 다양하고 섬세하며 민첩하고 명료하고 청절하며 손상될 수 없으며 선을 사랑하고 예리하며 자유롭고 자비롭고 인자합니다. 지혜는 하느님의 권능의 숨결입니다(지혜 7,22-25).
오늘을 시작하면서 선을 향하여, 주님을 향하여 선의 가지치기는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주님의 진리의 길을 위해서 생명을 위해서 바래고 누런 잎과 가지.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그 깨달음으로 그 가지치기로 결실을 내도록 합니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참되고 살아있음을 위해서 우리의 빛바랜 잎과 가지를 쳐 내도록 합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당신의 은총과 축복 속에 살아가기 위해서 저의 부끄러움과 의롭지 못함과 악습과 악으로 유인하는 행위를 떨쳐 버리게 하소서. 그 가지치기를 통해서 결실을 얻는 신앙인이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