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접근이던지 혹은 기본적 접근이던지 3,000선에서 더 밀려보아도 하락범위는 제한적이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매력적인 가격대의 종목들이 눈에 들어오는 타이밍이었으니까요. 2008년 횡보와 조정이 몇 달 동안 지속되던지 그건 중기 상승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간주할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상승장을 원했다면 반등을 해도 시장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형식을 취해야 했습니다. 그럼 정말 시간이 돈이 되는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었으니까요. 기업회계 자체의 불투명성은 투자자들도 어느 정도 감안을 하고 들어갑니다. 이건 기업실적 자료로도 추정이 가능한 분야이고요. 또 시장자체 투기세력에 의한 추세 왜곡도 큰 신경은 쓰지 않습니다. 시장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까요. 단 중국 같은 증시에서 정책적 불투명은 내부자가 아니면 다루기가 힘들고 너무 눈에 보이는 측면이 강합니다. 금번 왕치산 부총리의 증감위 방문 후 인화세 인하라는 결과물이 나온 것이 그 예입니다. 물론 미국 재무장관도 시장관계자들을 자주 만납니다. 하시만 그건 공식적이고 시스템적인 것입니다. 시장이 인정하는 내부자 모임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중국 쪽은 어떨까요? 무슨 내용이 오고 갔는지 정보획득이 어렵습니다. 내부자가 아니면 통로 자체가 차단되어 있습니다. 또한 방문자체 하나가 비공식 메인이벤트가 됩니다.
과거 경험상 인화세 인하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2주~3주 정도 그 여파가 지속됩니다. 또한 인화세라는 메인 타이틀 뒤에 후속타 한 두 개 첨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벌써 그 후속타로 신용거래 허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술적인 근거로는 변동성 축소를 예로 들면서 말입니다. 신용거래를 허가하면 급등락 장세가 없어지고 주가지수 파생상품보다 그 효과가 크다고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그런 결과가 도출되는지는 연구를 해보지 않아 저도 장담하기 힘듭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초기 주가지수 파생상품이 등장시 투기적인 패턴을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신용거래는 중국본토용으로 홍콩증시와는 큰 연관성은 없습니다. 현 단계에서 호재라면 그 동안 홍콩증시 상승세를 둔화시키던 중국 쪽 부담이 경감된 상태입니다. 다시 인화세 문제로 넘어가서 인화세로 급 등장을 연출할 때 해외기관투자자들은 하하 하고 웃었을까요? 아님 허허 하고 웃었을까요? 제 입장에서는“아직 멀었는가!”라는 반문을 스스로 해보았습니다. 정치적인 부담을 안고 이번에는 시장을 한번 믿어보았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하고요.
상해종합주가지수가 1,000~2,000 포인트 사이를 10년 이상 지속할 때 중국 증시투자자들이 자조적인 어조로 한탄한 내용이 바로 경제성장 과실의 분배문제입니다. 경제는 세계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증시는 박스 권에서 횡보장세를 연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원인 중 하나로 등장한 것이 “정책시(정책에 따라 증시가 움직이는 시장)” 문제였습니다. 중국 같은 경제규모에 GDP 증가율 11.9%(?)라는 성장세 실현은 쉽지만은 않은 현상입니다. 그 성장 동력이 투자, 소비, 수출 등인지는 불문에 부치더라도. 그리고 앞으로도 고 성장세는 유지될 것입니다. 성장 동력을 굳이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눈앞에 주어진 일만 처리하기도 바쁜 곳입니다. 올해 국내외적인 여건으로 중국 상장사의 이익창출능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는 보고서들이 많습니다.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도 존재하고요. 하지만 이건 상대적인 수치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중국사회가 인플레이션 구조로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요인인 동시에 충격흡수만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면 중국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항입니다. 즉 현재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무난히 만 버틴다면 내부적인 한계치도 그 만큼 상승하는 것입니다. 외부적으로 보았을 때 위안화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보았을 때 화폐 가치는 떨어지고 그럼 자금은 증시(국내외) 아니면 부동산 쪽으로 흐르게 됩니다. 과거에는 은행이 자금을 빨아드렸지만 이제는 그것도 예전만큼 못합니다. 이 문제가 이번 칼럼의 두 번째 주제이고 아직 확인이 좀 더 필요한 사항입니다.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고 참고 자료로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즉 몇 주가 아닌 2008년 전체 기조에 대한 변화를 고려를 요구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즉 현재의 단기 보수, 중기 긍정을 단기 긍정 중기 보수로, 중국본토증시 자체로 보면 현실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약간 접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홍콩증시 쪽에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요인입니다.
3월초만 하더라도 인위적인 시장개입이 없음을 강조하던 중국 지도층이 2달도 안되어서 왜 시장개입을 단행한 것일까요? 물론 시장에서 요구하던 현재의 양방향(매수, 매도)에서 일 방향으로 인화세를 부과하는 제안은 거절했지만요. 인화세 자체가 가지는 투자비용 감소효과는 상징적인 것이고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하락장을 더 이상 좌시하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실제 중국정부 의도가 그런지는 장담하기 힘들지만 그렇게 모두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거짓말도 모두 사실로 인정하면 사실이 됩니다. 24일 하루 종일 중국 쪽에서는 인화세 인하로 인한 과거 폭등락 장세를 열거하면서 시장에 좋은 시그널이라는 것을 반복 강조하더군요. CCTV 아나운서가 한 순간 투자 상담사로 변한 순간입니다. 또한 말미에 씩 웃으면서 인화세 인하효과는 단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친절한 멘트도 보내주더군요. 아마 이 말도 첨부하라고 지시가 나왔을 겁니다.
그럼 인위적인 시장개입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 중국 지도층을 움직인 요인은 무엇일까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아마 실무진에서 부동산버블과 증시버블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변했을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발전계획위원회 주임이 증시에서 빠져나 온 자금이 은행이 아닌 부동산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1분기 중국 70개 중대형도시 부동산 판매가격은 11%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토지거래가격은 16.5% 인상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공업용지는 3.9% 신장에 그친 반면 주택용지는 21.7%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3월달 수치만 두고 보더라도 올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전년대비 10.7%로 나타난 반면 2007년 3월의 경우 5.9%에 불과하였습니다. 부동산 부문만 볼 때 긴축정책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거시경제조절 정책의 핵심은 부동산 부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업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면 올해 중국정부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인 물가안정도 힘듭니다. 그럼 간단한 도표 몇 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내는 그림이 안보입니더... 좋은 내용 감사 드립니더...
소중한 자료입니다. 중국의 증시 쪽만 바라보게 되는 요즘,.다각적으로 넓은 시야를 갖게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부동산쪽과 연계된 해석은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군요, 특히...포커판에서 돈많은 주인이 참여할 때 결국은 집안사람만 남게 된다는 비유는 가슴에 비수가 꽂히듯 섬뜩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본토 증시는 원래 집안 사람들만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지속한다면 좋은 일이지요. 미국도 금리인하니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이니 하면서 다 관리하고 있습니다.
포커판비유가 왜 이리 가슴에 와닿는지..^^
어라.....내가 늦게올렸네요 제글지웠음 ㅋㅋ 수고하셨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