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많이 본 얼굴인데 뚜렷하게 어느 영화의 어느 배역이었는지는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찰리 스케일러스(Charley Scalies)다. 약간 투박하고 거칠게 말하는 스타일이었다. 성격파, 캐릭터 배우라 영화나 드라마에 잠깐씩 밖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HBO의 '더 와이어'와 '소프라노스'에 얼굴을 내밀었고 기업 임원을 지내기도 한 그가 지난 1일(현지시간)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궂긴 소식이다. 영화전문 매체 데드라인은 고인이 알츠하이머와 싸우다 스러졌다고 4일 전했다.
이 소식은 공공 오비추리를 통해 확인됐으며 고인의 딸 앤 마리 스케일러스가 성명을 통해 할리우드 리포터에도 확인해준 내용이다.
부고는 “무엇보다 먼저 남편, 아빠, 할아버지, 삼촌이자 친구였다"면서 “그의 삶은 직업적 성취와 창의적 열정, 삶을 위한 진짜 기쁨의 풍부한 섞임(블렌딩)에 투영됐다. 그가 좋아하는 관객들이 늘 저녁 식탁을 둘러싸고 앉아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1940년 7월 19일 필라델피아에서 찰스 J 스케일러스주니어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풀 수영장 홀에서 연기하는 것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세인트 조지프 대학을 졸업한 1990년대 초반, 지역사회와 디너 극장 프로덕션 등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이런 배역으로는 'Guys and Dolls'의 나이슬리 존슨, '시카고'의 빌리 플린, '위즈의 마법사'의 비겁한 사자 등이다.
영화 데뷔작은 제임스 폴리 연출에 알 파치노가 주연한 '투 비츠'였다. 자신의 고향인 필라델피아 남부의 1930년대를 그렸다. 하지만 그의 이름을 더 잘 알린 작품은 '더 와이어' 시즌 2의 충직한 항만노동자이자 노동조합원 토머스 호스페이스 파쿠사 역할이었다. 그는 또 '소프라노스' 시즌 5의 '더 테스트 드림' 에피소드에 제임스 갠돌피니의 라이벌 코치 몰리나로로 등장했다.
텔레비전 드라마 출연작은 'Homicide: Life on the Street', '로 앤 오더', '로 앤 오더: 성범죄수사반(SVU)', '콜드 케이스' 등도 있다. 영화로는 '12 몽키즈'(1995), '리버티 하이츠'(1999), '저지 걸'(2004)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고인은 극본 집필에도 도전했다. 부친의 필라델피아 수영장 룸에 영감을 얻어 'It Takes Balls'이란 제목의 영화 대본을 썼다. 연예계 바깥으로도 눈을 돌려 스케일리스는 클리프턴 프리시전의 판매국장 지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 하청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는 나중에 컨설팅 회사를 직접 차려 ISO 9000 감독과 품질관리 시스템을 판매했다.
고인은 62년 해로한 아내 앤젤린 M 스케일러스와 다섯 자녀, 네 손주를 유족으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