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이맘때가 되면, 반려인들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바로 심장사상충 때문이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되도록 한 달에 한 번씩 급여해야 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심장사상충
심장사상충은 심장에 사는 실 모양의 기생충으로 반려견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감염 시 산소부족을 유발하며 반려견의 생명을 위협한다. 이러한 심장사상충은 주로 모기를 통해 감염된다. 심장사상충을 가진 모기에 물리면, 유충 단계의 심장사상충이 혈관으로 이동한 후 3~4개월의 시간을 보낸 후 폐동맥으로 다시 이동한다.
유충은 폐동맥에서 약 6개월의 시간을 더 보내며 성충으로 성장하는데, 이때 반려견의 체내에서 번식을 시작한다. 번식이 시작되면 그 수가 급격히 불어나게 되고, 결국 심장까지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거나 혈전을 만든다. 결국 혈관폐색으로 인한 쇼크, 산소부족, 기침, 혈색소뇨,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유발해 반려견의 생명을 위협한다.
1년 내내 예방해야, 수의사와 상의해 반려견에게 맞는 예방법 선택
다행히 심장사상충은 예방이 가능하다. 간혹 모기가 감염매개체라는 이유로 모기가 많아지는 더운 날씨에 예방약을 먹이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모기의 활동 시기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심장사상충 예방은 1년 내내 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심장사상충협회(American Heartworm Society)에서는 반려인들에게 1년 내내 한 달에 한 번씩 동물 병원을 방문해 심장사상충 검진과 예방약을 받을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예방약은 생후 8주부터 먹이는 게 좋으며, 한 달에 한 번이 번거롭다면 적어도 2~3달에 한 번씩은 먹이는 것이 좋다. 더불어, 1년에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주사도 있어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반려견에게 알맞은 예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약을 먹더라도 극히 드문 확률로 심장사상충에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심장사상충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심장사상충 검사는 주로 심장사상충 키트를 사용하며, 심장 영상검사 및 초음파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한다. 만약 마지막 심장사상충 약을 먹인 후 6개월이 지났다면, 심장사상충 예방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는 예방약이 체내 심장사상충 유충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는데, 혈관에 있는 유충들이 약으로 인해 한꺼번에 죽게 되면 사체가 혈관을 막아 마찬가지로 쇼크를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처 늦을수록 치료 어려워, 예방이 최선
검사 결과 음성 나오면 다행이지만, 양성이 나왔다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초기인 1~2기라면 주사제와 내복약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며, 약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3~4기라면 심장에 서식하는 심장사상충의 수가 너무 많아 약물치료가 힘들다. 또한 감염이 심각한 상황이라면 수술을 통해 심장과 폐혈관에서 심장사상충을 직접 꺼내는데, 이때는 치료를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으며 만성 심부전과 같은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심장사상충은 예방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질환 중 하나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진과 예방약 급여를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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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