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초파일이 기까워지면 피는 꽃 중에 함박꽃이 있다.
함박꽃은 한방에서는 작약(芍藥)이라고 부른다.
오늘 오전에 진해환경생태공원에 함박꽃이 피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찾아갔더니
저수지 옆 산책로 옆에 10여미터 넘게 심어둔 함박꽃 수십그루가
함박 웃음을 띠고 나를 맞이한다.
함박꽃.
'芍藥.작약'이라고도 부르는 미나리아재비과의 다년생초본이다.
중국이 원산인 귀화식물. 약초식물이다.
꽃의 모양이 함박 같다고 하여 함박꽃이라부른다.
함박꽃이라 하면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꽃으로
보이고, 작약이라 부르면 한악재로 느껴진다.
4월에 적색, 백색, 접색의 꽃이 피고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는다.
불교와 무슨 인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절집에서 많이 볼 수있다.
산에서 피는 '함박꽃나무'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함박꽃과는 다르다.
함박꽃을 보면 내 소년시절 고향의 '유학사'란 절집이 떠오른다.
산을 몇개나 넘어서 가던 그 산길 지금은 흔적이나 있을까
사월 초파일 절집 마당에서 처음 보았던 그 함박꽃,
쌀엿과 쑥덕을 사 주시던 누님은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다.
그리운 내 누님, 내 고향 유학사, 산길을 같이 걷던 죽마고우들.
함박꽃을 보면 웃음이 나오려고 한다.
크게 활짝 웃는 함박웃음이
함박웃음을 웃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어두운 세상이 환하게 밝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