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산(보개산) 지장봉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삼율리·중리와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
고려 충렬왕 때 민지(閔漬)가 쓴「보개산 석대기(寶盖山石臺記)」에 따르면 그가 보개산 심원사에 머물 때 환희봉에서 지장보살이 체현한 것을 보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며 환희봉을 지장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환희봉이라는 이름은 민지가 지장보살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목격하고 환희심이 일어나 불사를 일으킨 데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지장봉과 환희봉이라는 두 지명의 선후 관계는 다소 불분명한 면이 있다.
환희봉은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삼율리·중리와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의 경계를 이루는 보개산 산줄기의 한 봉우리이다. 지장봉이라고도 하며, 흔히 지장산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보개산은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뿐 아니라 강원도 철원군까지 포괄하는 거대한 산군을 일컫는 것으로, 환희봉은 그 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봉우리이다. 환희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관인봉을 이루고,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화인봉·삼형제봉·향로봉을 이룬다. 화인봉과 관인봉 산줄기 사이에는 잘루맥이 고개가 있어 남북으로 길을 연결한다.
환희봉의 높이는 877.2m이다. 환희봉은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동남쪽에 위치한 지장 계곡에는 차갑고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흘러내려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옛 기록에 따르면 과거 보개산 경내에 많은 절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절은 사라졌다. 그 중 하나가 심원사(深源寺)이다. 연천 심원사지(漣川 深源寺址)는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에 있는 남북국 시대 신라의 심원사 터이다. 2006년 8월 28일 경기도의 기념물 제213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원심원사(原深源寺)로 복원되었다.
심원사는 중부 내륙의 명산인 보개산(寶蓋山) 지장봉의 남서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석대암, 남암, 지장암, 성주암 등 여러 암자를 관장하던 지장도량의 본산이다. 유점사 본말사지에 따르면 심원사는 647년(신라 진덕여왕 원년) 영원조사에 의해 최초로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이 절에서는 조선 후기 많은 고승대덕이 머무르며 생활하였던 사찰로 위와 같은 많은 암자를 거느렸던 것으로 여겨진다. 한말 의병활동의 본거지로서 건물이 전소되었다가 재건되었으나, 한국전쟁으로 다시 전소되었다. 2003년 발굴조사를 거쳐 극락보전이 복원되었다.
지장산(보개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