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소변기
맨 밑바닥에서 나프탈렌이
악취에 야위어가고 있다
사회는 잉태하지 않은 실업자들을 하나둘씩 낳아서 집구석에 처박았다 대체 세상이 왜 이럴까, 하는 문장을 만들었지만 혹시 그것이 입 밖으로 새나가면 비명소리로 오독될까 봐 입을 다물었다
입 밖으로 내놓지 못한 얘기가 더 있었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사연도 있었지만 그냥 이빨로 물고 있었다 / 그것은 / 구조적 새벽을 확보한 권력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두려움과 연관된, 성격 혹은 날씨에 연루된 일인데, 아아 이런 거 지겨워!
나는 왜 더러운 공중화장실에서 소변을 보았을까? 그렇지, 새벽 배포를 끝낼 무렵 참기 힘든 방뇨를 느꼈고 그 완고한 욕구 앞에 공중화장실이 버티고 있었어 나는 흡수되었지
배설하면서 공중이 들어가는 낱말을 이것저것 떠올려 보았지만 공중화장실보다 더 지독한 냄새를 동반하고 밀려오는 낱말은 없더군 공중분해라는 액수를 적어내고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경매의 날들이여
도덕의 임계점에 다다랐나 봐, 내 몸이 끓기 시작했어
무엇엔가 물렸던 자리가 화끈거린다
한 번 끓어오르니까 욕설이 부글부글 쉭쉭, 여지껏 내가 참고 있었던 게 고작 욕설다발? 허무하더군, 선량한 시민이 되고 싶었던 시민K의 입에서 입냄새가 나잖아
생활정보지 배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새벽도 아니고 아침도 아닌, 경계의 시간대에 안개가 자욱했다 한치 앞도 허용하지 않는 저 안개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념도 아니고 종교도 아닌, 그렇다고 생존이라고 하면 내 성격을 알고 있는 친구들이 비웃을 거야 그때, 자가복제된 한 무리의 신생 안개가 내 차를 통채로 덮쳤다
첫댓글 물맛 좋다던 금오산 전망대 약수터, 수질검사에서 불합격 나왔댄다. 이제 아무도 먹는 이 없다는데, 이상하지 난 전보다 맛이 더 좋은 거 있지. 한 배 가득 채우고 바로 옆, 이동 화장실에 물 버리고 섰는데 말이야. 여름 오기 전에 폭발할 것이라는데 만원 건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변기들. 넌 도대체 세상이 왜 이런 것 같니? 안개 때문이라면 할 말 없지만.
어메,,,구미가마 금오산 약수 떠오르고 통까지 차에 실어 두었는디,,,다시 내라야것네
석기, 청동기 시대에는 이런 시가 없었지. 구조적으로 새벽을 이해하고 나서부터 생긴 시지, 적어도. '경계의 시간대'라..... 난 이 구절이 맘에 안들어. 백지. 아무 것도 아닌 어슬픈 멋이 걸린 것 같어. 가만히 자세히 섬세히 닦아도 보았는데, 자꾸 그래. 그래도 나는 이 글이 참 좋아. 또 한번 적고 싶어. 참. 좋. 아.
예리한 지적입니다,,,스승으로 모셔야 할 듯 하네유
굴미 님, 머디떠요~~~!
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