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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내가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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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많이 달려서 좀 놀랐어
어제 인기글에 올라갔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진짜 많은 여시들이 위로의 댓글을 남겨줘서 하나하나 눈에 다 담았어 같이 울어줘서 정말 정말 감사해ㅜㅜ
여시들 덕분에라도 헤이해지지 않고 앞으로 계속 관리 잘 해야겠어!!!
그리고 본인이나 본인 어머니들이 유방암이거나 다른 암 환우인 여시들도 꽤 있더라구 암은 유전성이 있으니까
정기적으로 검진을 정말 꼭 꼭 했으면 좋겠어
권유 아니고 강요야 정말루!
특히나 우리나라 여자들은 치밀유방이 대부분이라 더 신경써야하고 이제 비혼들이 많자나? 출산안한 여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하더라구 그러니까 보험도 잘 들어두고 보장도 잘 살피고.. 우리 여시들은 똑똑하니까 잘 할거라 믿어 ㅎㅎㅎ
나는 오늘부터 항호르몬제약을 먹기 시작해! 부작용이 좀 있다고해서 걱정부터 되긴하는데 어쩌겠어 먹어야한다는데? 다 지나가겠지
다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길 바라~!!
안녕 여시들?
나는 만 34세의 유방암 환자야
내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병원에 다니면서 우리나라에 아픈사람 정말 많다는 걸 알게되고 젊은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걸 들으면서 건강에대한 경각심?을 가졌으면 아니 우리 모두 조심했으면해서 쓰게됐어
나도 내가 암환자가 될줄 몰랐어 수술전까지도 실감이 안됐고.. 근데 여자들은 진짜 아플일이 많더라고? 유방 난소 자궁 갑상선 등등... 다 연결이 돼 있더라구 그러니까 우리 평소 조금이라도 아프면 병원 빨리가자!! 그리고 몸에 안좋은거 많이 하지말자ㅜㅜ 이제부터 타임라인대로 상황을 말해볼게!
검사전
1월 중순즈음 왼쪽 유두근처가 가끔씩 아파서 생리때문인가 했는데 생리 끝나고도 찌릿찌릿 아픈게 지속되더라
그래서 아 이거 병원 가보ㅏ야겠다 싶었어.. 그렇게 병원 알아보는 도중 또 증상이 안나타나더라구?? 그래서 아 그냥 귀찮은데 가지말까 했는데 나이도 좀 있고 엄마가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원래 갑상선쪽이 안좋으셔가지구 그냥 혹시나해서 안해서 나쁠거 없으니까 집근처 유외과 예약을 했어
검사당일
유방검사 아프다는 소리에 개쫄아서 갔음
의사샘한테 내 증상 말하고 초음파랑 그 유방 짜부시키는 검사있지?? 그것도 함 근데 막 많이 아픈건 아니니까 걱정마..
검사 결과를 보는데 왼쪽에 미세석회화가 보이는데 모양이 안좋다고 조직검사를 해보쟤서 총같은걸 몇방 쏘는데 이게 조금 아픔 ㅜㅜ 결과는 1주일 정도 걸린댔고 전화로 알려준대서 집에가고 일하는동안 잊어버렸어 별로 아프지도 않았고 암일거라는 생각? 상상조차 안했음
검사결과
한참 일하구 쉬는시간이었는데 02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유외과에서 왓어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길래 듣는데
악성으로 보이고 0기로 판단된다 이러길래 처음엔 ????????? 물음표 뿐이었어 그래서 "제가 암이라는거죠?" 물으니 맞대 ㅎㅎㅎ 소견서 써줄테니 병원 연계해주겠대서 일단 생각해보고 전화하겠다하고 바로 화장실가서 펑펑움 지금도 눈물나네 후 병원 정하는건 별로 어렵지 않았어 나는 그냥 할머니가 돌아가셨던 병원이 끌려서 한 병원을 골랐구 진단받은 병원에서 큰병원으로 바로 연락하면 내가 컨택한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예약을 잡아줘. 근데 진짜 예약이 바로 안되더라ㅜㅜ 만 한달 뒤 이러고 수술은 더 늦어 ^^.. 유방암 환자가 이렇게 많다 이소리겠지 .. 나는 그동안 암세포가 빨리 자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생각하는 그정도 아니니까 그건 걱정말라고 하시더라!
근데 내가 증상 나타난게 백신 3차 맞은 후였거든?? 유방암 환우 카페에서도 백신후에 유방암 확진 받은 사람 많더라고 아예 연관이 없는건 아닌거같아... 세포를 더 안좋게 변화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흠 암튼~!
그후에는 외래가서 이런저런 얘기와 이후 검사 수술 일정을 잡았어. 그리고 산부인과와도 협진을 하는데 나는 임신계획도 없고 결혼생각도 딱히 없어서 난소추출 이런건 안하고
대신 브라카검사(유전자검사)라고 이겅 진행했어 피검사로하는건데 여기서 반응이 나타나면 전이가 더 쉽다해야하나? 암튼 그래서 자궁적출을 해야할수도 있다더라고 지금은 뭐라고 말해주셨는지 잘 생각이 안 난다 ㅜㅜ
아무튼 여러검사를 마친 후 나는 상피내암 0기였고 다른데 전이는 다행히 없었어!
유방암이 종류가 많더라구
나는 상피내암 제자리암인데 비교적 착한암(?) 이라하더라 암이 착한게 어딨냐만은 ㅎ
교수님이 내가 비교적 빨리 초기에 발견한편이라 다행이라고 하셨어! 그니까 아프면 그냥 바로 병원가자ㅜㅜ
수술은 4월초에 했어! 수술하기전까지 나는 일을 하느라 잠시 잊고 지냈는데 점점 날이 다가오니까 너무 떨리더라구 그동안 코로나 안걸리려고 친구들도 안 만나고 직원들이랑 왠만하면 밥도 안 먹고 ㅠㅠㅜ 근데 수술날짜 가까워오는데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하나둘 코로나 확진 되가지고 진짜 살떨렸어;; ( 이때 코로나 확진자 진짜 많았을 시기)
회사에는 직원들한테는 그냥 잠시 쉰다고하고 내 위에 사람들한테만 다 털어놨어 ㅎㅎㅎ 유방암이라고 말하는게 좀 뭔가 민망하긴햤지만 고맙게도 쉬고싶은만큼 쉬고오라고 해주셔서 맘편히 치료받을라구ㅠㅠ 근데 무급휴직인지라 그와중에 생활비 걱정해야하는 내가 싫더라... 진짜 아픈건 손해라는걸 돈때문에 깨닫죠 ㅎ
입원준비
입원 2틀전 pcr검사로 음성확인을 받고
입원전날! 밀린 집안일 싹해두고 수술끝나고 한동안 못씻을테니까 목욕도 했는데 생리가 터졌네..? 개빡처 이럴때만 주기가 딱맞아서는 ..... 다행히 수술할때는 팬티형생리대 차고 들어가서 상관은 없음
나는 보호자 없이 혼자 입원실 가야해서 준비물을 챙기려고 네이버 블로그 보다가 어떤 환우분 글보고 또울고 ㅜㅜ
일단 입원할때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것은
슬리퍼, 충전기, 수건, 물티슈, 비데물티슈ㅋㅋㅋ 나는 물컵 빨대? 이런거 안챙겨가고 그냥 가서 생수샀고
솔직히 병원에 다 팔아.... 글고 책같은고 가져가면 좋을듯
나는 3박 4일 정도 있었는데 아이패드도 딱히 필요없었어
내가 입원한 병원은 진짜 큰데라서 지하에 없는게 없었어 진짜 다 팔아~~~ 먹는것도 진짜 다팔어~~~ 눈돌아감
존맛 디저트류 많아서 눈돌아갔는데 참고 에그타르트랑 앤티앤즈?만 먹었어 ㅎ 수술전이라 정신못차림 ㅎ
수술후
내가 유두근처가 아파서 검사를 받았다했잖아?? 글고 특히 왼쪽 유두에만 항상 각질이 있어서 연관이 있나했거든?? 근데 그거때문에 암은 아니래서 좀 의문이었어
수술은 부분절제로 진행했고 유두각직있던부분때문에 유두 조직검사도 같이진행해서 유두도 살짝 잘라내서 작아졌다고 했어 암덩어리면 내가 그냥 없내버려도 된다고 했는데 ㅋㅋㅋ 다행히 악성아니라서 조금 살려냈어...
전신마취를 했어가지고 수술끝나고 심호흡하라고 계속 시킴
넘아파서 진통제 빨리 달아달라고 말하고ㅜㅜ 왼쪽겨드랑이 팔이 너무아팠어 (림프절 전이 검사하느라 림프 6개정도 떼어내서 이게더아픔) 수술후가 정말 좀 힘들었어ㅜㅜ 특히 나는 보호자가 없었기 때문에 이때는 조금 서럽더라구
그리고 보통 유방암 수술하면 배액관이라는걸 달고나오는데 (고름같은게 나오는 통) 나는 이걸 안달아서 좀 편했어!
수술후 6시간동안 금식이라 전날부터 금식했던 나는 배고파 죽을거 같았고... 금식시간 끝난 시간이 밤 12시라ㅜㅜ 그땤가지 안자고 옆자리 보호자분이 주신 요거트2통을 허겁지겁 비우고 그제서야 편하게 잠듬
담날 아침 교수님오셔서 수술잘됐다고 전이된데는 없다하샸고 다음 외래때 최종검사결과 얘기하기로함
그리고 배액관 없어서 퇴원도 빨리한편이야 나는 더 빨리하거싶긴했는데 생각보다 몸이 힘들고 편하게 병원밥 하루 더 먹고 쉬려고 하루더있다 다음날 퇴원!!!
병원에 있는동안 잠도 깊게 못자고 대변도 못눠서 빨리 집가서 쉬고싶었음
퇴원후
집가서 수술 부위보는데 퉁퉁부어있고 서지브라가 압박하고 있어서 불편했는데 외래때까지는 서지브라 하고 있는게 붓기방지랑 물차는걸 방지한대서 씻을때빼고 항상 하고 있었음
약 챙겨먹을라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혼자 밥해먹고 배달도시키고 ㅜㅜ 좀 힘들었지만 스트레칭도 조금씩하면서 외래날만 기다렸어 최종결과 듣기전까지믄 절대 맘을 편하게 못먹겠더라구ㅜㅜㅜ 카페같은데 글 보면 수술후 기수가 바뀌거나 수술 한번더 했다는 사람들도 가끔씩 있어가지고 너무 걱정됐지
그래도 집에만 있을수 없어서 조금씩 밖에서 걸으면서 처음으로 우리동네를 제대로 들여다보기시작했어 이건 참 좋더라 요즘 날씨도 좋잖아 비록 남들이 벚꽂놀이할때 나는 수술을 했지만 낮에 산책하면서 걸을수 있다는게 참 감사했어
그리고 바로 오늘 수술후 첫 외래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진짜ㅜㅜ
정말 다행히 기수 변화없고 항암 안해도 되고 전이 없다!!!
이제 항호르몬제를 5년 복용하고 앞으로 방사선 치료가 남았지만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했어
나는 내 병이 초기에 발견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0기라 정말 다행이라고 괜찮을거라고 위로도해주고 근데 별거 아닌듯이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하더라구 (물론 걱정되는 마음에 걱정하지말라고 해주는 말인거 너무너무너무 잘 앎)
근데 알지 이런 상황되면 어떤말도 위로가 안되는거?ㅎㅎㅎ
그때 내 상태는 그런 상태였어 가지고 ^^ ㅎㅎㅎ
아직도 나는 차라리 저런말 듣는것보다 그냥 나는 내가 암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리고 수술을 잘 마쳤다고해서 그게 끝이 아니고
정말 평생 챙겨야할게 많거든 재발, 전이 문제도 그렇고
수술한쪽 팔은 혈압 채혈 안되고 평생 무리하면 안되고 상처도 나면 안 좋아 그래서 무섭더라고...
그리고 tv에서 암 걸린 주인공 드라마 얘기나
암으로 죽은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모르게 울고 있더라고 ㅋㅋㅋ 사실 이글 쓰면서 지금도 슬퍼
0기인 내가 이정도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번일 계기로 더 긍정적으로 살아보자 하는 다짐을 하다가도 한순간에 무너져
암튼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왔다갔다해 지금 이글쓰는것도 엄청 두서가 없지 ㅎㅎㅎ
아무튼 내가 tmi를 무쟈게 뿌렸는데
하고싶은말은 우리 여자들이 병 걸릴 일이 참 많은거 같아서
실비보험도 잘 들어놨으면 좋겠고 병원도 잘 다녔으면 좋겠고 먹을것도 잘 챙겨먹었으면 좋겠고 자기 몸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어 정말루 다들 아프지말자 안아팠으면 좋겠어!!!
내가 유방암에 관해서 자세히 잘 아는건 없지만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줘 아는 한도내에서 꼭 대답해줄게
건강건강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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