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나무_ 김형술(1956 ~ )
저 나무는 온몸이 눈眼이다
희디흰 눈 온몸으로 뜨고
세상을 내다본다
세상 너머를 바라본다
산중의 흰 눈, 흰 시선에게 쏟아지는
부드러운 눈총과 감탄 못 이기는지
나무는 스스로 제 몸의 눈들을
벗어버린다
화르르 화르르
천지에 휘날리는 나무의 눈
나무의 마음
다가가 그 마음의 그늘에 서는 순간
알겠다 그건 눈이 아니다
눈이 아니라
저 나무는 온몸이 혀다
온몸 가득 희붉은¹ 혀를 매달고도
아무 말 않는
아무 소리 내지 않는 나무의
화려하고 장엄한 침묵
그 수많은 말, 섬세한 혀들을
남김없이 바람에 주고 나서야
나무는 무장무장² 하늘을 향해
제 잎들을 피워 올린다
순결한 한 시절의 첫말
날카롭고 싱그러운 노래들
[2016년 발표 시집 「타르초, 타르초」에 수록]
¹희붉은: 흰 빛이 돌면서 붉은
²무장무장: 갈수록 더 많이
《벚꽃 나무 아래》 김동현(1966 ~ ) 詩 / 이원주(1979 ~ ) 작곡
바리톤 고성현(1962 ~ ) 노래입니다.
https://youtu.be/WjqLZFvg37M?si=cvIS7ulP3lgtL4Mz
첫댓글 ㅎㅎ
안녕하세요
강화에 있는 혈구산 가는
중이에요
진달래,
산벚나무 등등
많이 볼 듯요 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아쉽게도 혈구산엔 아직 못 가봤습니다만,
정상에서 조망되는 풍광이 무척 아름답겠지요?
동행하는 분들과 무탈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