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이야기(11) - 스페인 11세기 중세의 영웅 기사 엘시드(El Cid)의 고향 부루고스.
찰턴 웨스튼과 소피아 로렌의 명화 중의 명화 "엘시드". 스페인 전통 보수의 상징이고 옛 수도인 부루고스에서 하루 충전 후, 다시 출격을 한다
부루고스에서 오르니오스(Hornillos) 까지, 해발900~950~900 미터를 오르내리며 21km를 걷는 평탄한 길이다.
4~5시간 동안 , 끝없는 평야가 전개되는, 그늘도 없고, 쉼터도 없는 고행의 연속이다.
오르니오스는 해발 825 미터에 위치하고,인구 70명 남짓의 아주 적은 동네이다. 숙박 시설도 제한되어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지루하게 평야를 걸어야 하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곳이기도 하다.
저 멀리 아득히 보이는 길도 한 걸음, 한 걸음씩 걷다 보면 작은 보폭이 연속되어, 수십 킬로도 갈 수 있는 끈기를 갖게 된다.
시간만 주어 진다면 지구 끝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오다가다 만나는 순례객은 모두가 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산티아고 까지 도달하는 레이스다.
서로가 짊어진 무게가 다르고,저마다 숨겨진 사연과 역사가 상이하고,국적이 달라도, 남녀가 차이 나도,나이의 격차가 있어도.공동의 길을 걷는 동반자다.
모두가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고 동료가된다.길을 걷다가 다시 만나면 포옹도 하고 악수도 하고, 격려도 하면서 다같은 목소리를 낸다.
Buen Caminos~!! ( 즐거운 길이 되시기를~!) 심지어 거리에서나 상점에서 대면하게 되는 일반인(스페인 사람)도 즐거운 미소와 함께 같은 인사말을 던진다.
순례의 길에는 고난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즐거운 공동체의 모임이기도 하다.
슬로바키아 여인을 만난다.할머니 같아서, 나이를 물어보니 62세란다. 우리나라 여성이 이 나이라면 팽팽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업적 만남인 경우, 알게 모르게 이해타산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지만, 순례자는 모두 순수한 마음으로 가슴을 열고, 서로를 보여 준다.
독일 할머니(63세)는 걷다가 넘어져, 왼쪽 눈 주위가 불어 오른다. 프랑스 젊은 여자는 개를 데리고 동행한다. (애완동물도 숙박하는 곳을 찿아 고생하는 모습이 안스럽다)
저녁 시간에 순례자가 모두 모인다. 왼쪽 부터, 아일랜드 부부(책을 만들고 판매한다), 카페 운영하는 스페인,이태리, 체코, 볼리비아, 멕시코, 한국(본인),소와 젖소를 키우는 오스트리아인,등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환담을 하며, 친구같이 가족 같이 시간을 보낸다.
이곳의 알베르게 주인은 한국 젊은 사람이 많이 온다고 한다.
서 너명씩 그룹 지어서 다닌다고.다른 나라에서는 방학 이나, 여름 휴가때에 몰려오는데,시와 때를 가르지 않고 오는 편이라고 귀뜸한다.
왜 그럴까?
하여간 젊은 세대가 해외를 자주 나가서 문물을 넓히고, 안목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 한 현상이려니 싶다.
오늘 숙소는 5개방에 합계 30개의 침대가 있고, 나의 방에는 10개(2층침대5개)의 침대중 8개가 찼다.
독일, 오스트리아,영국부부, 스페인3인 그리고 본인 이다.
밤에는 코고는 소리로 합창을 할지 모르겠다.
순례 길
부루고스성당
지도
순례자 만찬 (아일랜드부부.스페인.이태리,볼리비아.멕시코,코리아. 오스트리아 사람들).
프랑스 여자가 애완견과 함께 숙소 찿는장면
슬로바키아 62세 여인.이태리 여인.
첫댓글 달콤한 휴식뒤의 힘찬출발 응원합니다
귀마개가 꼭 필요할것같네여..ㅎㅎ~~계속 화이팅!!!!애완견과 동반 순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