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작약의 새싹
<신농본초경>에 작약은 상품약으로 기재되어 있을 뿐 적,백의 구분은 없고, 도홍경의 <본초경집주>에서 작약의 적,백 구분이 시작 되었으나 효능차이는 언급이 없었고, 이후 진무기에 의해약효를 구분하여 백작약은 보(補)하고 적작약은 사(瀉)하며, 백작약은 수(收:거두어 들임)하고,적작약은 산(散:흩어버림)한다하여 사용이 구별 되어, 백작약은 보혈(補血), 양음(養陰)에 쓰고 적작약은 청열(淸熱), 활혈(活血)에 사용해 왔다. 산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금기사항도 있다.
꽃대 오르기 전의 자생작약
현재 우리나라의 <대한약전>에서는 2002년에 적작약, 백작약의 구분을 없애고 모두 작약(芍藥)으로 통일해서 사용하고 있다. 다만,작약을 약재로 가공할 때 건조온도에 따라 60℃를 넘으면 적작약이 되고, 60℃ 이하에서는 백작약으로 되어 현재의 적,백작약 분류도 건조온도 기준에 따르고 있는 셈이다. 고문헌에 기재된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 그러나 작약은 약재로서 통일은 됐지만, 식물분류에서는 아직도 통일이 되지 않아 많은 혼란이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함경도지방의 작약을 북작약, 강원도지방의 작약을 강작약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요즈음은 의성과 호남지방에서 대부분 재배하므로 의성작약, 호남작약 이라는 비공식 명칭으로 약재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절강성 항주산 작약을 항작약(抗芍藥)으로 부르며 상품으로 여긴다. 재배작약은 뿌리가 비대해서 대작약으로도 불린다.
실제적으로 작약은 산에서 자생하는 산작약(山芍藥), 재배하는 작약은 가작약(家芍藥)으로 구분되는데, 산에서 만나는 작약은 꽃이 흰색인 산백작약과 여린 분홍색의 산적작약 두가지로, 연분홍색은 만나기 힘든 편이고 거의 산백작약이다. 문제는 국가 식물표준명 에서는 산작약과 백작약의 2종 분류 명칭이라 산백작약과 산적작약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헷갈리는 것이다. 국가 식물명의 산작약은 위에서 표현한 산적작약의 학명과 같고 산백작약을 (국가분류)백작약에 포함 시키면 재배백작약과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학명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다.
** 작약 Paeonia lactiflora var. hortensis - 흔히 재배하는 작약. 가작약(家芍藥).
** 백작약 Paeonia japonica -산에서 보는 흰꽃작약으로 강작약(江芍藥)이라고도 한다
** 적작약 Paeonia lactiflora Pallas -5,6월 개화로 백색,적색,분홍색꽃 이고,
원줄기 끝에 큰 꽃이 1송이씩 달리고 꽃받침잎은 5개.
** 털백작약 Paeonia japonica var. pillosa- 잎의 뒷면에 털이 난 것.
** 산작약 Paeonia obovata-개삼으로 불림. 암술대가 뒤로 밀린다.
산에서 보는 연분홍꽃의 적작약.
** 민산작약 Paeonia obovata var. glabra- 산작약 중에서 잎뒷면 털이 없는것.
** 호작약 Paeonia albiflora var. hirsuta - 잎뒷면 맥위에 털이 있는것.
** 참작약 Paeonia albiflora var. trichocarpa - 씨방에 털이 촘촘히 나있는 것.
위에서 살펴보면 적작약이라 부르는 것도 꽃이 붉은색 뿐만 아니라 백색도 있어 이름만 가지고 적,백작약으로 생각하면 혼란이 생긴다. 뿌리 색깔로도 구분하기 때문인데, 꽃과 뿌리를 함께 참고해서 적,백작약을 구분하면 대강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 적작약 계통 : 작약, 적작약, 참작약, 호작약, 화훼용의 도입작약 등
** 백작약 계통 : 백작약, 산작약(산작약은 꽃이 연분홍 이라도 뿌리가 흰경우 백작임)
위 학명에 의한 분류에서, 우리가 산에서 만나는 연분홍 꽃의 산작약은 적산작약(혹은 산적작약)으로, 백작약은 백산작약(혹은 산백작약로 부르게 되면 알기 쉬울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산작약이 개삼으로 불리는 까닭은 옛날에 집에서 키우던 개들이 설사를 할 때 개에게 먹이면 즉효라 하여 개의 보약인 개삼으로 불렀다 하며, 백작약은 금(金)작약으로 불러 왔는데 황금처럼 귀한 약재라는 뜻으로 썼다고 한다. 작약은 함박꽃으로도 불리는데, 모란꽃과 혼동이 많다. 모란은 목본으로 겨울에 지상부가 살아 있고 함박꽃(작약)은 묵은 줄기를 남기고 말라 죽는다. 작약의 뿌리에 모란을 접붙여 큰 작약꽃을 얻어 관상용으로 하고, 모란을 목작약으로도 부른다. 화투패의 6목단이 모란으로 꽃이 크고 붉어 미인을 은유하기도 했는데, 일어서면 목단이요..앉으면 작약같은 모습..이라 하여 옛시조에 단골표현 이기도 하다.
작약의 꽃봉우리는 개화기간이 짧아 아쉽기도 하다.
작약의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쓰고 시며 약간의 독(有少毒)이 있고, 주로 간(肝)과 비(脾)의 경락에 들어가 작용한다고 동의보감에 기재되어 있다.
효능은 신경이나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누그러뜨려 통증을 멈추게 하는 유간지통(柔肝止痛)의 작용과, 다른약재와 함께 빈혈상태를 개선하고 진액의 부족을 보충하는 보혈보음(補血補陰)의 주된 작용이 있다고 한다.
백작약은 보(補), 수렴(收斂), 지통하기(止痛下氣)의 작용이 있고, 적작약은 사(瀉), 산(散), 이소변산혈(利小便散血: 대소변을 원활히 하고 어혈을 풀어 활혈 함)의 작용이 있다.
. 해가 넘어갈 때쯤이면 꽃잎을 닫아 암술과 수술대를 보호한다.
백작약은 주로 음이 허하여 열이나는 음허화왕(陰虛火旺)을 다스려 식은땀이 흐르는 증상, 가슴과 옆구리의 통증을 개선하고 두통이나 어지러움증, 대장경련, 사지의 경련과 통증,여성의 월경불순,하혈, 대하증을 치료 한다고 한다.
적작약은 주로 청혈(淸血)작용으로 열을 내리고 피를 식히며, 부어오르는 증상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멈추는 지통(止痛)의 효능이 있으며, 주로 열병으로 인한 두드러기나 토혈증상을 치료하는데 이용된다고 한다.
현대의 약리학 연구에 따르면 백작약이든, 적작약이든 모두 그 성분이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는것으로 밝혀졌으며, 급성 심근혈액 결핍을 완화시키고, 혈전을 억제하며 진정,진통, 경련해소, 소염과 항궤양 등 다양한 약리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약은 위의 열로 인해 혀에 백태가 끼고 냄새가 나며 식욕이 없고 갈증이 날 때는 맥문동, 탱자껍질과 함께 달여 먹으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작약은 술에 담갔다가 볶아서 백출과 함께 쓰면 비(脾)를 보하고, 천궁과 함께 쓰면 간기(肝氣)를 사하며, 인삼, 백출과 함께 쓰면 기를 보한다고 하며, 주로 여성의 모든 병과 산전산후의 제반 증세와 통경(通經)에도 쓰며, 장풍(腸風)으로 인한 하혈(下血), 치루, 등창, 곪은상처, 안구 충혈치료와 눈을 밝게하는 데도 쓴다고 한다.
산적작약(산작약)- 직경 2~3CM로 꽃봉우리가 작은 특징이 있다
또한 신경질, 흥분을 진정시키고 간장의 피로를 풀며, 허기증이 드는 증세에도 작약을 달여 먹으면 아주 잘 듣는다고 알려져 있다.
작약을 쓸 때는 술에 축여서 불에 살짝 볶아서 사용하는데, 이것은 약성의 찬기운을 제거하기 위함으로, 열이 많은 사람들은 그냥 사용해도 좋지만 냉성체질인 사람들이나, 소화기 관련증세, 부인의 자궁질환 등에는 약간 볶아 쓰는 것이 좋고 두통, 어지러움증, 귀울림 등에는 그냥 쓰는것이 더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生山野/ 二月八月採根 /暴乾宜用 /山谷自生者/ 不用人家糞壤者 /又云 須用花紅而/ 單葉山中者 佳.
- 산과 들에 나고 ( 음력) 2월과 8월에 뿌리를 채근하여 햇볕에 말려서 쓰는 데, 산 계곡에서 자생하는 것이 좋고, 인가에서 거름을 주며 재배한 것은 쓰지 않는 것이 좋고, 또한 약으로 쓸 때는 꽃이 홍(紅)색이며 단엽(單葉)으로, 산중에 나는 것이 좋다. - 라고 나와 있다
(위) 익게되면 모두 검은색이 된다.
백작약의 뿌리- 적작약은 표면이 짙은 갈색으로 검게 보인다.
위에서 본대로 산중에 나는 것이 좋기는 한데, 산에서 자생하는 작약은 1998. 6.30일자로 산림청 보존우선순위 식물 217종 중 152순위로 멸종위기및 보호식물로 되어 있어, 채취가 금지되어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자연산 조달이 어려운 관계로 한의원 처방에도 작약은 가작약(家芍藥)을 쓰게 되어 있는데, 중국산에는 자연산도 있으니 취사선택 할 수도 있게 되어있다. 작약을 구입 할 때는 썰어 놓은 조각에서 분가루 같은 것이 안 묻어 나오는것을 고르는게 좋다. 얼마전 작약을 표백제 처리한것이 유통되어 문제화 됐었던 적도 있으므로, 너무희고 표면에 흰가루가 손에 묻을 정도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위) 자생지의 작약 - 아래의 재배작약과 잎모습이 틀리다
첫댓글 귀한 흰작약을 보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백작약은 고산산행시 자주 볼수 잇답니다^^
우아 나두 백작약 보러 가야쥥 힛
잘봤습니다 ~^^*
작약그림을 참많이도 그렸는데..내가그린작약과 실제가 많이 상이하네요후후
집안에 작약그림을걸어두면 집안의평안이란뜻이있는건데..적작약을 구하여 복용하려했는데 자연산은 채취가 힘드니 재배산으로 구하여 먹어야겠네요..실제작약잘보고 정보도 고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