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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의 일이다.
그러니까 1985년.
내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얼마 안 됐을 때다.
한마디 말이 지금까지 칼로 도려 조각한 듯 또렷히 기억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
부서장 포함 수 명이 무슨 일로 둘러앉아 있을 때였다.
아마 회식자리는 아니고 회의석상이었던 것 같다.
무슨 화제가 있었는지는 문명치 않으나 난 이 말을 했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 앞에서는 뛰지 않는 게 禮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부서장 왈 '너 참 잘났다.'
물론 웃음이 다소 섞인 대꾸였던 것으로 기억하나,
말하고 난 다음의 그 '뻘쭘함'이란 지금 생각해도 불편하다.
그때 난 28살, 그 부서장은 37살이었고, 지금도 가끔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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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상이야 유교가 근간이고, 그중 4단7정론이라고 들어봤을 게다.
4단이란 사람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성품으로,
仁인 義의 禮예 智지를 일컫는데,
이 네 가지를 풀어보면,
인은 측은지심 의는 수오지심 예는 사양지심 지는 시비지심이다.
측은지심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을 측은하게(불쌍하게, 어여삐) 여기는 마음이고,
수오지심은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고,
사양지심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고,
시비시심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다.
내가 앞에서 말한 '절름발이 앞에서 뛰지 않는 배려'는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앞서의 내 말 자체가 틀렸다고는 볼 수 없으나 아주 젊은 신참이 고참들 앞에서
'맹자왈'했으니(4단7정론은 맹자의 이론) 분위기가 이상하게 된 것이다.
실은 나로서는 그리 특별한 말은 아니었는데 ㅎㅎㅎ.
어떻든 이후 이런 분위기를 조심하는 계기가 된 일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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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
만족과 불만족
그 절대치가 어디 있나?
행복지수가 제일 높은 나라의 대부분이 국민소득이 거의 바닥에 있는 나라들이란
통계도 있더라.
북한도 자기들 말로는 천국아닌가?
단순하게 만족은 결과 나누기 기대치인데,
그 기대치라는 게 대부분 상대적으로 정해진다.
주변을 기준으로 해서 난 어느 정도 얻어야겠다고 목표를 잡으니 늘 못 미칠 수밖에.
말이 새는데,
우리가 만족을 못 하는 원인의 대부분은 자신 때문이 아니라 남 때문이다.
이는 남이 나를 직접 불행하게 만든다는 말이 아니고,
남이 잘 되는 것을 보고(대부분은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착시현상이지만서도) 느끼는 상대적
불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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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랑을 하려는 건 본성일 게다.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는 성향은 아무것도 모르는 동물세계에서도 흔히 목격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그 자랑은 상대에게 불만족과 불행을 잉태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굵은 손마디 시장 여인에게 다이아몬드 낀 희디흰 손을 내미는 것도,
포니(하남 포니야 미안 ㅋㅋ) 앞으로 으시대며 추월하는 고급차도,
아이 3수하는 부모에게 자식 일류대 들어갔다고 말하는 것도,
일용할 양식 걱정하는 이에게 아파트 평수나 평생 받을 고액의 연금을 말하는 것도,
.....
다리 불편한 사람 앞에서 뛰지 않는 배려가 다는 아니지.
자랑, 남을 다치게 할 수가 있다.
(수 양 달)
1. 시간 : 수요일 19:30 -
2. 장소 : 양재천 영동6교
3. 대장 : 강아지
4. 훈련부장 : 신밧드
5. 어째 본 지가 아주 오래된 기분이 드네.
3일간의 휴일 때문이가?
어떻든 달리고 싶네.
첫댓글 좋은글 읽고 글쓴이의 수고에 감사의 댓글 하나 남기는것도 배려라고 할수 있을까?
좋은글 훌륭한 글이라 생각한다.... 가능한 수요일 저녁 참석하고자 한다. 달리고 난후의 친구들과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나서... 자랑거리가 있지만 (6/6 대회) 잘난척도 하고 싶지만 오늘 만큼은 자제해야 겠네....
맞는 말이지. 근데, 등록금에 압박받는 학생들을 두고, 50억을 가진 어떤 이가 딸 둘 대학공부 시키면서 허리가 휠 뻔 했다고 배려하는 말씀도 있었지. 참으로 배려심이 가득한 맞장구였지.
참으로 옳고 지당하신 말씀 ! 영원한 홍보부장으로 지켜주소서.
불루 글 읽고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겨야 겠다. 말과,몸을 조심 해야지 하면서도 실수 할때가 있지...
이번주는 일주일 이 금방 갈것 같네....
이번주 일요일 달리기 & 수상 스키 계획데로 진행하고 내일 나와서 구체적으로 의논하기로 하자.
아이고 지당하신 말씀이네요...일요일은 검푸 창립일이니...이크,워쪄~~나???
배려.
솔직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배려에 대해서 한마디하자.
먼저 밝혀두고 싶은 것은 58클럽은 거주 이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대 명제에 대해서는 의의가 없다.
일부 수양달 회원들이 송파달 클럽에 왔다갔다하는데 그것은 대장에 대한 배려가 눈꼽만치도 없다는 이야기다.
다시말해 본인들이 대장이라는 직책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렇게 무분별한 행동은 하지 않았을 거라는 말이다.
한가지 제안 좀하자.
과거에 수양달에 대한 좋은 기억도 있고 나쁜 기억도 있겟지만 다 잊어버리고
현재 내 거주지가 송파달에 가까워서 그리가는것이니 이해좀 바란다고,
아니면 취향이 수양달보다는 송파달이 더 맞기에 그리 가니 이해해달라고.
그 동안에 가졌던 좋은 이미지 구기지 말고.
그리 간다고 아무도 욕하거나 말리지 않는다. 내가 생각해도 송파에 살면서 수양달 안 오는 것이 더 현명해보이기 때문이다.
제발 양다리는 걸치지말자. 좌던 우던 중도던 한가지 방향으로 가자. 이것이 대장에 대한 배려다.
어느 놈이 파놓은 함정에 빠졌다. 무조건 빠져나와야 살기에 이번주에 한가지 의논좀 하자.
한달에 2번정도 토요일 새벽에 남산 언덕 훈련이나, 아니면 우면산 달리기를 해보자는 것이다.
이번 단체전 달리기 이벤트 이후에는 다시는 다시는 기록을 위해서는 안 달릴 예정이다.
섭3는 어렵더라도 하수들한테 무릎조아리고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고 싶지는 않다.ㅋ
중마에서 3시간 5분이 목표다.
어느 놈이 감히 카오스를 함정에 빠트렸냐. 쥑일 놈 겉으니. ㅎㅎ
근데, 개인적으로 응원이야 소속팀에 하지만, 냉정하게 돈을 건다면 늬팀에 건다.
이 잉간 까칠한건 여전하네...
네가 친구 보고 수양달 명예회원으로 입회 한번 하려 했는데
쉽지가 않을껏 같어 ㅎㅎㅎㅎ
보고싶네...친구!
참 좋은 블루글을 읽고서 마음을 깨끗히 정화할수 있는 기회를 갖었네
역시 중앙 메스컴을 타고나니 글도 한결 윤기있고 마음에 와 닿은 느낌도 신선해
참 좋은글 보구서 가는데 마음이 무겁다.,
옳소~~~~~
고수들 때문에 미치것네~ 글도 못써 달리기도 못해 뭐 대놓고 자랑할께 하나도 없다~ 풀잎 배려좀 해죠라
블루야!! 니 글 읽고나니 뼈속까지 콕콕 쑤신다. 하니말대로 넌 영원한 홍보부장이다. 어쩔수 없다
카오스! 넌 댓글을 3개씩이나 다냐? 할말이 많구먼? 내일 와서 다시 발표해라ㅋㅋㅋ
블루글 읽고 가슴이 찡하네... 나도 모르게 혹시 내가 남을 배려 하지 못해 남을 가슴을 아프게하지는 안했을까?? 반성하고 있다.
좋은글은 사람을 만드는 능력이 있는것 같아.. 다음달 부터 블루 글을 자주 접할 수 없어 아쉽다..
모~두다 짝 짝 짝....나는 어디를 가나 박수 부대밖에 안된다니까 !
세상의 시름을 몽땅 다 여기에다 퍼다 놓았네 그려~~~ 좋은글 잘 읽었네, 근데 나는 언제나 양재천 훈련에 참가할 수 있을려나~~~ 수양달아 미안하다~~~ㅠ~~ㅠ~~
목은 좀 어뗘 ? 오늘 수박 먹으러 나와 ~ 영동 6 교로 9시 경 뛰고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블루 글을 읽고 엇그제 친구 앞에서 자랑을 한 게 후회가 되는구나. 사람은 항시 겸손해야 혀~ .겸양지덕을 실천하자.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1.06.09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