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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물
심심 산골에 살던 곱단이가
도망간 도령 갑돌이를 찾아 서울에 왔다.
우선 서울의 한 부잣집에 참모 보조로 취직을 하였다.
심부름을 하고 또 일을 배우면서도
열심으로는 갑돌이를 찾고 있는데...
갑돌씨!! 보고싶어요...!!
오늘은 집 주인의 생일 !!!
손님들이 많이 와서 부억에 만 있던
보조 곱단이도 거실과 방을 들락이며 시중을 들었는데...
급하게 준비한 음식이라 짰던지
집 주인과 손님들이 여기저기서 자꾸 냉수를 찾는다. 중국집에서 자장면 시켰으면 이런 일이 않 벌어지는건데...
"카~ 이거 예쁜 아가씨가 줘서 그런가?
냉수가 산골짜기의 옹달샘 물 같구만...."
"맞아~~!! 아주 시원하고 달아.
아주 그냥 입에 짝짝 다라붙는다니까..."
냉수를 여러번 날랐는데도 자꾸 더 달라고 하는데
곱단이는 물을 떠올 생각이 없는지, 쟁반에 빈컵을 잔뜩 담고서 화장실 부근을 서성이고 있다.
그것도 아주 난감해하는 표정으로........ 주인이 의아해서 물었다
"아니, 곱단씨! 냉수 가지고 오라니깐 왜 그냥 서 있어요 ?"
"그게... 샘터에 누가 앉아 있어서..."
억울해.. 정말 !! 샘터 위에 누가 겉터앉아 있어서 조금 늦은건데
이렇게 심하게 야단을 치다니...
샘터는 모두가 사용하는 깨끗해야 할 소중한 자원입니다. 주 문 입맛이 매우 까다로운 맹구가 중국집에 갔다.
"짜장면 하나 주세요.
그런데.... 음~ 면 두께는 0.2 mm정도로 해주시구요, 춘장은 5년 정도 묵은 것으로.....
그리고 고기는 약간 부드럽게 다져 주시구요..
채소는 농약이 전혀 없는 유기농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면은 쫄깃함을 위해 정확하게 5분정도 삶아서 갖다 주세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주문을 받던 직원이 주방에 대고 정중히 한마디 했다.
"아저씨!! 홀에 짜장면 하나 있습니다~!" 맹구의 입가에 만족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음~~ 내 주문을 저렇게도 정확히 이해하다니... 맛있겠다.!!!!!"
어느 남편
부부에게 행복을 나누어 준다는 어느 강의실에서
강사가 남편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자 !! 여러분! 만일 여러분이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부인과 결혼을 하시겠습니까?"
모두가 주저하며 딴청을 하는데...
강사가 결심을 재촉하듯 한마디했습니다.
"흠~~ 이거 부부의 행복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논제 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는데..
그중 한 남자가 손을 번쩍 들더니 말했습니다. "전, 지금의 부인과 살겠습니다."
그러자 여기 저기서..우와...대단하다...라고 감탄했습니다.
문론 부인들의 박수도 터져나오고요...
강사가 물었다.
"부럽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 아주 만약에 말입니다....
부인이 싫다고 한다면 어떡하시겠습니까 ? "
그러자 남자왈.... " 히~..... 그럼... 고맙지요. 뭐."
"얼럴럴러.... 아코!!!! 아픈짓을 왜 자꾸하고있노.....???"
남자면 거시기가 아플끼고, 여자면 거기가 아플낀데..."
도리도리 - 하명지
◇ 숙주나물 ◇
1. 곤쟁이젓 : 1) 서해안 쪽에서 2~3월에 잡히는 새우의 모양도 제대로 잡히지 못한 어린 새우로 담근 젓갈이다 2) 그쪽 사람들은 '데뜨기젓', '돗떼기젓' 또는 '자회젓'이라고도 한다.
옛날 조선 왕조 중종때 조광조(趙光祖)가 이상정치를 꾀하다 죄절되었는데, 이를 기화로 기묘사화(己卯士禍)를 일으켜 나라와 사회가 쑥밭이된 일이 있었다.
조광조와 그 일파를 숙청한 사람 중 대표적인 사람이 남곤(南袞)과 심정(沈貞)이었는데, 화를 당한 집안과 이상청치를 바라던 사람들이 낙망하여, 이 두사람을 빗대어 "젓 담아 버릴(다 된일을 엎어버릴) 사람"이라고 욕을 하였다는데...,
서해안에서 나는 자그마한 어린 새우젓갈에 남곤(南袞)의 '곤'과 심정(沈貞)의 '정'을 따서 '곤정이젓'이라 부른것이 유래라고 한다.
2. 숙주나물 : 1) 콩과 식물인 녹두에서 싹이 난것을 물에 삶은것을 이른다. 2) 전라, 경상도등 남쪽지방에서는 녹두나물이라고 부른다.
신숙주는 성삼문, 박팽년등과 같이 세종때 집현전 학자였으며, 어린 단종을 부탁한다는 고명(顧命) 남기고 승하한 문종에게서 몸을 빼쳐 수양 대군(首陽大君)편에 듦으로써 세조(世祖)의 공신이 된 사람으로, 후일 남이(南怡) 장군을 죽이는 일에도 관계가 있다.
비록 정난 공신(靖難功臣)으로서의 부귀와 영화가 따른 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세상 사람들의 미워하는 마음이 작용하면서 제삿상에도 오르는 녹두나물을 "숙주나물"이라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녹두나물을 키워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조금만 물을 적게주거나, 날씨가 춥거나 또는 양육 시루에 이물질이 조금만 들으가도 시들고 썩고 죽어 키우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또 음식을 만들고 나서도 보관을 잘 못하거나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상해서 먹지 못하는 식품이다.
이런 녹두나물의 특질에 신숙주의 생육신 변절을 꾸짓는게 아니었는지 모를일이다.
◇ 지렁이, 박쥐 ◇
1. 지렁이 '지렁이'란 단어가 순 우리 말 일까요? 아니면 한자 말 일까요??
'지렁이'의 '지'는 지렁이가 주로 땅 속에서 살고 있으니까 한자인 '땅 지'의 '지'로 보이나요? 그렇다면 나머지 '렁이'는 무엇인가요? 맨 뒤의 '이'는 접미사로 보이지요? 맴맴 운다고 해서 '매미', 개굴개굴 한다고 '개구리', 이 모든 것에 '이'가 붙어 있으니까요.
예! 그렇습니다. '지렁이'는 한자어입니다. 즉 '땅 지(地)', 그리고 '용 용(龍)' 즉 '지룡(地龍)'입니다. 즉 땅 속에서 사는 용이란 뜻이지요. 아니, 그렇게 작은 것도 용이라고 할 수 있느냐구요? 큰 지렁이를 아직 못 보신 모양이지요?
옛 문헌에는 모두 '디룡'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다가 구개음화가 되어 '지룡'이 되었습니다. 여기에다가 접미사 '-이'가 붙어서 '지룡이'가 되었고, 이것이 음운변화를 겪어서 '지렁이'가 되었습니다.
19세기말까지도 역시 '지룡'이었었는데, 20세기에 와서야 '지렁이'가 되었지요.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이 '지룡'이 회충도 의미했다는 점입니다. 회충이나 지렁이나 생기기는 같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2. 박 쥐 '박쥐'는 우리 말 같지요? 예!! 박쥐는 순 우리 말 입니다.
'박쥐'는 사람들에게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짐승이지요. 우선 징그럽다고 하고, 또 밤에만 나돌아 다녀서 그런지, '남몰래 밤에만 음흉하게 일을 하는 사람'을 욕할 때, '박쥐 같은 놈'이라고 하지요.
이 '박쥐'에서 '쥐'는 그 뜻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왜 '박'이 붙었으며, 또 그 '박'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박쥐'는 원래 '밝쥐'였지요. 아마도 '눈이 밝다'는 뜻으로 '밝-'이 쓰인 것 같습니다. 박쥐가 초음파를 발사하여 그 반사음을 포착하여 방향을 조정해서 야간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훨씬 후대의 일이니까, 그 전에는 '눈이 밝은 쥐'로 이해할 만도 하겠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3. 사꾸라 우리가 늘 쓰던, 그리고 지금도 쓰고 있는 일본어 '사꾸라'에 대해서 말해 보겠습니다.
'사꾸라'(さくら )는 일본의 국화 '사쿠라'를 연상하게 하지요. 그런데 또 한가지 "그 사람 사꾸라야" 라는 말도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때의 '사꾸라'는 '벚꽃'인 '사꾸라'가 아닙니다.
'사꾸라' 역시 일본어인데, 말고기를 뜻합니다. 일본에서 쇠고기로 속여 말고기를 파는 데서 온것으로 보입니다. 쇠고기나 말고기 모두 벛꽃과 같은 연분홍색인데 값싼 말고기를 비싼 쇠고기로 속여 파는 일이 많았다고 하는데서 나온 말이라 합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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