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회고전 타령이냐고 하는 학우가 있을 것이다. 필자가 02카페에 가서 심심해서 필자의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2년전의 샤이엔..1년전의 샤이엔... 그리고 지금의 샤이엔의 말을 들으면서 이 글을 그렇게 쓴것이 독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샤이엔에게, 그리고 미래의 샤이엔에게 하는 말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물론 필자의 든든한 독자였던 할일없는 학우를 무시하고 쓴 것은 아니다. 3년째 강조하거니와 필자는 할일 많은 바쁜 학우의 시간을 빼앗으려고 글을 쓰지 않는다. 애인없고 부르는 곳없고 할일없는 소외되고 숙취에 시달리는 소위 마이너 교대인을 위해서 글을 쓴다.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샤이엔의 글을 읽을 할 일없는 학우에게 이 기회를 들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렇다고 한턱쏘거나 이런거...기대하지마라.
요즘 필자는 지병인 귀차니즘이 악화되어 회의주의에 시달리고 있다. 3년차가 되는 교대 생활에서 필자가 그동안 이룬것이 무엇인가 라는 대답에 아직 답을 내리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를 알고 눈치를 좀 가진 학우는 알 것이다. 필자의 과생활이 어떤지를....두문불출이 잦아지고 후배 먹여주기 사업의 잠정 중단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허긴....필자의 옛글을 보니 두문불출에 대한 동경을 나태내어 주는 글도 있어서 상당히 오래전에 잠재되어 있었던건 아닌가도 싶다.
혹자는 이러다가 우울에 시달리진 않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우울은 필자 인생의 한 조각을 될지언정 전체가 되게하지 않으려 한다. 어느 누구나 우울의 단면은 갖고 있지 않은가? 가끔 회의를 구하지 못할때 아라비아 사막으로 나는 가자라는 시 구절이 있다. 생명의 서라고 다들 알것이다. 필자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시다. 그래서 필자는 아라비아 사막을 동경한다. 이라크에 실습 나갈수 없나...??? 요즘 런닝에 심취하는 것도 이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냥 달리면 나중에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과도한 체중때문에 런닝을 하는 것도 무시 할 수 없는 이유다. 마라톤,런닝...이거 빠지면 해어나오기 힘들다.
그리고 필자에겐 스포츠 프로젝트가 있지 않은가? 3년째 접어들어온 스포츠 프로젝트...더 가볍게,편하게,시원하게,안전하게.... 기능성을 향한 필자의 의지는 이제 축구를 넘어 런닝으로 향한다.처음 1년의 프로젝트가 취약한 스포츠 인프라 구축으로 보냈다면 그 다음의 1년은 굳히기와 확장의 해가 되었고 올해 접어드는 3년차 프로젝트는 종목을 넘나드는 해가 될것이다. 물론 프로젝트의 핵은 축구가 될것이나 올해엔 런닝 프로젝트가 편성되어 있어프로젝트 조율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것 같다.(벌써 기반 구축은 어느 정도 끝났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 입을 레플리카도 준비됐고 또 그동안 숙원이었던 98 멕시코 어웨이도 구할거다. 그 다음엔 새로 나온 네덜란드,우리나라 유니폼도 구할거다.(이쯤이면 아마 방학쯤일듯)
이런....말이 무지하게 밖으로 샜다. 여튼 필자의 연초 물음에 대한 답을 하기위해 필자는 오늘도 노력하려고 한다. 그럼 서론은 이까지 하고 회고전을 하자...
밑의 글은 2002년 7월 14일 새벽 2시 58분에 쓴 글이다. 그 당시는 여름 방학이었고 필자는 무지하게 뒹굴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참고로 회고전을 하면서 오타같은것이 많이 나올거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 만취상태나 밤늦게 쓴거 아님 거의 다썼는데 날라가서 새로 쓴거다...필자는 카페에 글을 쓰면 날라가더라...이것도 두번째 쓰고 있는 글이다.
회고작1)샤이엔 그 두번째 글
모두들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있는 것 같네....
이 몸은 무지한가해서 별의 별 짓을 해다닌다.
평소 성실하게 집에 틀어 박혀 꼼짝않고 집을 지키다가 묘한 낌새를 느꼈다.바로 빈둥 빈둥 노는 나를 보는 가족들의 견제의 시선이....
나는 이런 상황을 뚫고 나가야 했다.마치 국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을 침략했던 한 쪽바리 추장처럼 나는 대대적인 원정을 감행하기로했다.목표는 바로 뒷산인 하대동의 영산 선악산이다.평소 나의 체중을 걱정하시고 등산을 즐기시는 부모님에게 이보다 더한 선전효과를 가지는 것은 없었다.나에게 선악산 등반은 앞으로 몇일 빈둥 거릴 명분을 제공해줄 것이기에 또 나의 파워프로그램의 첫발을 내디디는 것이기에...각오는 대단했다.대대적으로 아버지에게 선전을 한 후 오후 1시쯤에 올라갔다.4년 정도 되었나...이곳을 오른지....감회가 새로 웠다.비록 비록 햇살이 강하고 습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날씨라 심히 불쾌하긴 했으나 집에서 온갖 눈치를 견디느니 차라리.....어릴때 오를 때는 힘들어서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뭐야.....생각보다 쉬웠다.조금 목이 말랐지만 참을 만 했다.정산에 올라서 나의 고장 아름다운 진주의 절경에 감탄하고 정상에서나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한껏 느껴 자만이 극에 달했을때 한 길이 보였다.어라....저런 길이 있었나?함 가볼까?란 생각에 그냥 그길에 들어섰다.길따라 정처없이 길이 가리켜 주는데로 발이 가는데로 움직였다.산길이 거의 끝나 갈쯤 내눈에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동방호텔,,..
어.......이게 아닌데........원래는 대충 산에 갔다가 사우나서 뒹구는게 계획인데....나는 순간 뭔가 잘못되어 간다고 느꼈다.하지만 한가한 자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는 별 짓을 다한다.순간 가는 김에 학교까지 갈 생각이 떠올랐다.다시 산을 오르긴 싫었다.그렇다고 내려와서 보람없이 버스타고 집에 가기도 싫었다.그래서 학교까지 갈 생각을 했다.츄리닝 바지에 땀에 쩔은 티셔츠에 구겨진 인상으로 걷고 또 걸었다.이마트근처에서 갑자기 창근 선배가 생각나서(이마트근처에 있는 중안 초등학교에서 창근 선배 실습한다.)문자 하나 날리고 학교 근처에 와서 동아리 선배 집에서 물한잔 마시고 동네 사우나서 몸을 풀려고 먼저 선배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그 선배는 4학년이라고 학원에 있다고 했고 나는 다른 선배한테 전화를 걸어서 생수하나 얻어 먹었다.그리고 슬~~~빠져 나오려고 하는데 선배가 2학기에 피아노 치제?하고 물으시더니 피아노 연습하러 가잔다.산넘어 시내지나 학교에 왔는데 내가 극히 꺼리는 피아노를 치자니....여리고 어진 나는 노~우라고 할 수 없었다.동아리방에서 바이엘하나 찾아서 음악관으로 갔다.아무 연습실에 들어가서 피아노를 쳤다.
도레 도레: 도 .....도레미파레미파솔:도....으~~~~~~~~~ ㅡㅡ
이짓을 한시간하고 선배하고 음악관을 나와 기숙사 계단(내가 극히 꺼리는 계단이다.)으로 내려 왔다.
그리고 선배와 헤어져서 버스를 타고 나의 동네 하대동으로 와서 자주 찾는 사우나에 갔는데 수요일은 휴일이라고 붙어있네.....소금물에 절인 명태 신세 였던 나는 푹~~~~~죽어서 집에와서 샤워하고 식사하고 동생 시험공부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등의 일을 하고 있는데 친구녀석이 대전에서 친구왔다고 나를 부를네 그래서 술마시고 노래방갔다가 이제 슬~~집에 와서 술이나 깰겸해서 이 글을 쓴다.모두 이런 생활 하지마라.
첫댓글 무심결에 열었더니...눈 앞이 까마득하네.....
역시 니처럼 먼가 빡빡하네. 스크롤 압박에 눈알이 다 괴롭다.ㅡㅡㅋ
중간 회고전이라하면.. 앞으로도 이런 옛글을 몇개나 보게 된단 말이여?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