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은 말그대로 고통의 연속 이었습니다.
6년차의 파병인으로서, 파병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겪은(?) 제앞에 며칠은 꿈이었으면 좋겠거든요.
지난해말 우연히 검사한 위장, 대장 내시경검사에 위궤양이 심해 2달간 약물 치료후 다시 내시경 검사하자고 내과의사분이 처방하시면서, 제가 파병약 복용환자란 말을 들으시곤,
위궤양치료약이 파병약성분 효과를 현저히 떨어 뜨려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수 있다며
최대한 방해받지 않은 약으로 처방 하셨다고 했지요.
저도 1달 넘게 복용하며 별다른 불편 못느끼고 잊고 있었지요.
요근래에 제허리와 목이 빳빳하게 경직이 와서 특히 컴앞에 조금만 앉으려면 더욱 심해 일어서서 검색하고, 무릎 굽혀 허리를 펴서 할적도 있더랬어요.
주위 친구가 허리치료하며 효과가 있다고 하기에 친구따라 강남가듯 재활의학과에 가서
허리 근육강화와 통증 크리닉의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아 먹었는데,
위에 무리가 가더니 위경련으로 고생스러워 인근병원에 가서 주사맞고 또약처방 받았죠.
얼마전 미국서 동생이 보내준, 미국서 유명하고 효과가 좋은 위장약이 생각나서
이왕이면 ~하는욕심이 하늘을 찔러(?) 먹었습니다.
빨리 호전 시켜보려는 우매함이 화를 초래할줄야...
한가지 치료하려다 일파 만파로 번진 사태를 수습하려고 착실히(?) 복용한 약이 부메랑되어 날 찌른걸 뒤늦게야 알았지 뭡니까?
이상하게 파병약을 먹어도 약기운 소멸이 빠르기에,
**아마도 위경련으로 밥을 제대로 못먹어(며칠간 죽만 먹고 참고 인내를 시험하듯) 영양 부족으로 약발이 잘 않받아서?--실제로 먹기싫어 대충먹고, 빵등으로 때울때보다 뜨뜻한 국물에 막지은 밥을 먹을때가 약발? 이 효과 극치임을 얼마전부터 터득해온 철부지 파병환자의 고백 ㅋㅋ
**운동 부족으로 굳음이 더해졌나?
**아냐, 욕심부리고 곁눈질 하며 열심히 따라한 어설픈 요가 때문인가? (지난번에 열심히 따라하다 근육 몸살로 몸사리다 요즘 새로이 영역을 넓히려고 몇번 참가)
등등 미심쩍어 하다
어제는
너무도 몸이 말을 않들어 옷입기 조차힘들고 굳음이 와서 겁이 덜컥 나는겁니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운동하고 컨디션 조절하며 1~2시간 운전도 하고 웬만한 집안일도 모임도 파도타듯 잘해내었는데 이제 드디어 올게 와서 날 꺽이게 하나보다 하는생각이 들어
아침 일찍 가던 헬스크럽 대신 택시를 타고 사우나로 향했지요.
때마침 제주로 출장간 남편, 휴가왔다 돌아간 아들녀석을 떠올리며,
그래 내가 필요할때 곁에 없는 이들을 원망 하기보다 "무소의 뿔처럼...." 을 혼자 되뇌이며 씩씩하게 사우나 가서 이른 아침에 한적함을 맛보며 남눈치(?) 볼필요 없이 느릿느릿 옷을 챙길수 있어 행복하다고 스 스로 위안하며, 평소 권하던 발맛사지 겸한 지압을 풀코스로 받고 집에오니 몸이 가벼워 날라갈듯 상쾌했었지요.
그리곤 기분 좋게 외출준비를 끝내고 나가려다 "아참! 동생이 보내준약을 않먹었네" 하며 아침식전 1번 복용하는 약을 늦게 먹고 운전하고 주차장 입구에 다다르자 약기운이 소멸이 오고있지 뭡니까? 핸들 컨트롤이 되질 않아 그곳에 일하는 분에게 부탁을 하고 약속 장소에가서 파병약을 성급히 먹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영~ 약발이 돌지 않자 가엾은(?) 파병환자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게 된거지요.
이해해줄수 있는 친한 친구들 앞이라 마음도 편하고 감추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곱게 차리고 나타난 내모습이 서글펐음은 감추어지지 않더랬지요.
혼자 덜덜 떨면서 애꿎은 식은 티팟만 타박하며 손으로 감싸고 앉아서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함께 가까이 지내던 친구가 서울로 이사를 가는 송별 모임에 먼저 간다고 말도 못하고 제발 약발이 돌아 와주길 기다려도 여느때 처럼 돌아올 기미가 없기에
친구들에게 몸이 영 아니라 그만 일어서자고 제안하고
주차장에 세워둔 차는 엄두가 나지않자 "평소 아까워하던 주차료 그까있거~"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친구 도움으로 한의원에가서 침맞고 다시 에너지 충전하고 (물리치료 받으며 따뜻한곳에서 낮잠) 다시 택시를 타고 주차장에서 차를 갖고 휴~하고 집에 왔드랬어요.
그런데 진짜 괴로움이 기다릴줄이야...
낮에 치뤘던 헤프닝을 보상받고자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긴 커녕 온몸이 굳고 고통의 연속으로 날 괴롭히지 뭡니까?
그때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서
차근차근 파병에대한 디펜스를 시작하며,
족욕, 어깨 초음파 맛사지, 기본 체조, 공을 이용한 체조(그간 뜸했지요) 뜨거운 핫팩 총동원해 집에서 자가 물리치료에 돌입
아들에게 손으로 꽉꽉 주물러달라고 부탁도 잊지 않고 ....
최선을 다했음에도 점점 괴로와지는거 아니겠어요?
잠을 자려해도 다리가 무거워 이불이 짜증스러워 다시 좀더 가벼운 이불을 덥으니 웬지 허전하고,
그래 베게가 문제인가보다 하며 이벼게 저벼게 시도해봐도 대책이 않서기에
예전에 어린 애가 밤에 이유없이 보채고 울을때 공기가 다른방에 가서 재운 경험을 떠올려 큰애 방에 가서 잠을 청해 보고 조금 눈 붙이고 다시 새벽에 깨서 이리 저리 옮겨다니며
"오케이님 저도 수면제 먹고 싶어요" 하며 피식 웃음도 나지만 증말 별 뾰족한 방법 못 찾고.
지난 파병초기에 괴로움이 뭉실 뭉실 피어오르며 그때 절망스러웠던일이 떠오르자
그래도 지금 까지 이정도나마 잘 견뎌옴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두려워하는 씨네멧 cr -적과의 동침-을 떠올리며...
아침에 또다시 지난밤의 행동들을 되풀이 하며 일찍 집을나서 침맞으며 원인을 되짚어보다 "그래! 바로 그약이 원인이다 !! 미국서 보내준 약과 파병약의 충돌로 파병약이 참패로 벌어진 헤프닝"
낮에 궁금해 전화한 남편에게 나 원인 찾았다고 말했더니
"거봐라, 내 늘~ 말했듯이 절대로 의사와 상의해 약 복용 신중을 기하랬더니.. 쯔쯔"
"난 그래도 좀더 나은 약을 먹어 빨리 원상복귀, 일상으로 돌아오고픈 마음에서 그랬지 뭐.
식구들 걱정 안 끼치려다 오히려.... ㅋㅋㅋ"
평소 최소한의 약으로 최대한 효과를 누리려고 갖은 소식에 귀를 세우며 살았는데, 한방에 무참히 깨진내가 어이없기도 하고, 한편 휴~하며 안도에 한숨을 지어보며,
지금 이렇게 여러분께 넋두리 늘어 놨습니다.
여러분도 무모한저와 비슷한 경험 있으신지요?
첫댓글 고생하셨네요.저의 몇년후를 상상하며 읽었습니다......빨리회복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위장약이 파증상을 만든다는 이야기 들어봤어요...기록도 봤구요...씩씩한 눈보라님이 그간 고생하셨네...다시 좋아지시겠죠?...힘내세요..근데 컴 앞에 오래앉기가 힘드시다는 게 속상하네요...다들 겪는 고초가 제각각이고...참 이 요상한 병은...정확한 통계도 없고...그래도 다들 힘내시자구요~각자의 몫을 감당하면서
이하동문...정말로 덧붙일 말이 없게 연어님이 다 말했네요. 내 말이.ㅎ 나아지실거여요, 눈보라님. 얼른 나아지셔서 이 참에 살도 좀 찌시구요^^
아..공감가는글이네요.저는 차를 가지고 등산갔다집오려는데 약발안받아 언니가 인질로 잡혔다며 대리운전 부르라고 재촉-약속있다고- 사우나가서 집오려고 옷입고 나서는데 OFF-또 언니가 인질로잡혀-주위사람들 어디가 아프냐기에..무릎이 좀 아파서..ㅎㅎ 그럼어느 한의원이 유명하니..어쩌구 저쩌구..이젠 그런 상황
오면 시간 컨트롤을 잘 할 수 있고 팔 흔들고 무릎 좀굽폈다 펴는 운동 몇번하면 몸이 풀려 누굴 인질로 붙잡아두지않아도 되니 .. 눈보라 몰라치듯 좋은약이 눈보라 치듯 잽싸게 나와서 이런 웃지못할 에피소드 없었으면..
제가 지난 4박5일간의 山寺에서의 시간이 또 가고싶어하는것은 그곳에서의 마음도 편했겠지만.매일같은 투정할수도 투정을 부릴수도 없는 음식과도 관련이 있을것 같아 비슷하게 먹고 살으니 넘 약발좋고.조절이 잘되고 좋은점이 있나봅니더예.
저도 식도에 염증이 있다길래 약을 보름정도 먹었는데 몸 상태가 정말 별로내요 머리 묶을래면너무 힘들어 아끼던 긴 머리도 짜르고 카페에 들와도 심드렁 해서 댓글 쓰기도 싫었는데 어제는 소리내어 나 혼자 좀 울고나니 기분이 좀 나아지네요 힘내서 사는것 그것 밖에 할수 있는게 없네요
겨울은 우리들에게 모두힘든계절인가 봐요 억지로라도 기분 UP시켜서 몸을 달래며 힘내세요
내용이 아리송해서~~~~잘 이해를 못 하갓시유 파 때문에 위가 고생했는지~~위 때문에 파가 고생했는지...듣구보니 위 와 파가 눈보라님을 괴롭혔다~~고(것도 잠시)결론 ..회복을 축하합니다..속담에 "부군의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 통닭 먹는다"고 하잖유 ㅎㅎ..**추신:왠 아거들이 둘 나와서 배고프다는데 바이러스??
마나님 말씀 잘 들으면 더큰 통돼지바베큐가 기다릴 겁니다 ㅋㅋ
눈보라님은 환우님들의 표준으로 존경받는 분이십니다 ㅎㅐ가 바뀌어도 신돌님의 유모어는 역시 프로급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트레스가 확달아나는 군요 감사합니다
눈보라님 얘기가 나 이야기인 듯.ㅎㅎ흑.흑 산돌님.신돌님은 눈보라님글 공감 못하시는걸 보니 상태가양호하시나보죠? ㅎㅎ 관리 더 잘 하셔서 호전되시길..
파를 초파,중파,말파로 나누어도 자세히 보면 도토리 키 재기에요...증상의 높 낮이가 크더군요..저야 자칭 초파지만요 ㅎ..
눈보라님, 많이 배웠습니다. 대표주자로 뽑혀서 넘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명식샘이 약먹으면 울렁거린다는 속을 안정시켜준다고 주신 약이 위장약으로 알고 있는데..돔페리돔? 위장약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