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히~♬ 언니의 75일간의 유럽여행 - 64. 여유로웠던 오슬로에서의 하루~

[이히~♬]

2005년 6월 20일 (월)

역시 베르겐에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6시 30분에 오슬로에 도착하고야 말았다!! 야간 열차는 2시간정도 꾸물대도 되는데 말이지~

우선 숙소로 찾아가서 짐을 맡겨놓은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기로 하고 역을 나섰다.

처음 도착했을때와는 달리 맑은 하늘이 우릴 반겨준다.

우선 인포메이션에 가서 오슬로에서 24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는 교통권을 사고, 허기를 달래기 위해 역 건너편에 있는 맥도날드에 들어가 10크로네버거로 살짝 허기를 없앤 후 트램을 타고 호스텔로 향했다.

 호스텔로 가는 도중에 살짝 체크인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도 있었지만, 뭐...기대는 기대일뿐...=ㅁ= 호스텔에 짐을 맡겨두고 다시 트램을 타고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하늘이 맑다고는 하지만 아직 쌀쌀한 기운도 있고, 아침부터 갈곳도 마땅히 없고...그래서 생각해낸것이 1~2시간내에 있는 도시에 기차타고 다녀오기~ ^^;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오해하는 한가지가 있는데, 북유럽 기차는 무조건적으로 예약해야한다는거...하지만 몇몇 기차를 제외하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유렐패스만으로도 지방소도시로 가는 기차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차의 출발시간과 도착시간이 적혀있는 타임테이블을 가지고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30분 이내로 출발이 가능하면서 편도 1시간 거리에 있는 한 역을 찍어서 그 곳으로 가기로 했다.

플랫폼 번호를 확인하고 기차를 탔는데, 이른 아침시간에다가 지방으로 나가는 기차여서 그런지 기차에 사람이 없다.

이 북유럽기차의 단점이 하나 있는데, 다른데와는 달리 예약석과 비예약석 표시가 없기 때문에 어느 좌석이 예약되어있는지 알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서 가면서도 혹시라도 예약한 탑승자가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지 않을가~ 하는 우려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1시간정도 달린 후에 정차한 역에서 내려 오슬로로 올라가는 기차를 기다렸다. 지금 올라가면 점심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큰맘먹고 역내에 있던 중국음식점에서 쌀밥을 먹기로 한 것..ㅎㅎ

다시 1시간정도 걸려 오슬로 중앙역에 도착했다.

미리 점찍어두었던 중국음식점 앞엔 점심메뉴 셋트가 있었는데, 거기에 써있는 점심메뉴 셋트 2개랑 요리 1개랑 시켜서 먹기로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이른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내부엔 사람이 없더라~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밖에서 결정했던 메뉴를 시키고나니 음료수는 안시키냐고 물어본다. 어차피 물이든 음료든 전부 돈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수줍게(?) 웃으며 말하니, 아줌마가 물은 FREE라고 하신다.

사실 목이 참 말랐었는데 말이지~ 아줌마의 FREE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Water, plz~라며 웃으며 말했고, 아줌마가 그럴줄 알았다는 식으로 웃음으로 응답하신다. ㅎㅎ

나온 물을 나오자마자 한병 비우고 다시 Water, plz~ ^^;

주인 아줌마가 밥을 내오시는데, 커다란 사발같은 그릇에다가 밥은 한 가득 가져오시더니 우리 상에다가 놓는다. 그리고 음식도 각각 접시에 담아서 가져 오신다.

사실 셋트메뉴는 접시 하나에 한켠에는 요리, 한켠에는 밥으로 나오는데 우리가 넘 배고파 보였는지 많이 먹으라며 각각 따로 가져다 주신 것...

덧붙여 아줌마 따님도 방학을 맞이하여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딸 같았다나~

마음씨 너무 좋으신 아줌마의 배려로 밥도 맛나게 먹고 - 음식이 맛나기로 했다..ㅎㅎ - 오늘 하루종일 체력도 충분히 비축했고!!

음식점에서 나와 다시 숙소로 돌아가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씻기고하고 그러니 몸이 가벼워진다. 피곤하니 우선 한숨 자자!!

자고 일어나니 우리랑 같은 방은 쓸 여자애들 둘이 들어와있다. 가볍게 인사 좀 해주고...내일 코펜하겐으로 가면서 먹을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했다.

남아있는 쌀과 조미김을 탈탈털어 주먹밥을 만들기로 한 것!!

조미김을 봉지채로 구겨서 가루로 만들고, 안에 볶음 고추장은 넣어 동그랗게 빚은 밥은 살살 굴려줬다.

생각보다 김냄새가 많이 나서 방 같이 쓰는애들한테 미안하대~ ^^; 미안하다고 말하니깐 괜찮다고 하면서 상당히 흥미로운 눈으로 우리의 작업을 본다. 하지만 먹기는 꺼려졌는지, 먹어보라고 권했는데도 사양하대~ ^^;

내일 점심 다 싸놓고 밖으로 나와 트램을 타고선 오슬로의 유명한 공원인 프롱네르 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인간의 생노병사와 희노애락을 주제로 한 조각 공원으로 특히 사람들이 겹쳐있는 형상의 탑과 우는 아이 청동상이 유명한 곳!!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봤던 그 탑에 대한 인상이 깊었었는데...

공원 입구는 다른 공원과 다를바 없이 평화로워 보였지만, 그 내부로 들어가면 비겔란이 만들어 놓은 조각상들이 눈에 띈다.

그 표정과 모습이 어찌나 생생한지~ 한 사람의 작품으로 공원이 이루어져있다는 것과 한 사람의 작품을 가지고 공원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 분수대 뒤로 길쭉하게 보이는 모노리탄

 

▲ 분수를 장식하고 있는 조각들도 전부 사람이다.

 

▲ 그 유명한 모노리탄!!

 

▲ 심지어 문의 문양마저 사람의 형상이다.

 

▲ 인생의 굴레??

 

▲ 얘도 유명하다.

우는 아이 청동상

 

▲ 평화로운 공원의 모습

프롱네르 공원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박물관 지구인 비그되이로 향했다.

민속박물관, 바이킹 박물관등이 모여있는 곳인데, 시간은 이미 늦어 박물관 관람도 못할 뿐더러 박물관 지구까지가는 버스는 이미 끊긴 상태... 아니 무슨 버스가 저녁 6시 30분인데 끊기냐고...=ㅁ=

박물관을 보기보다는 박물관 앞에 있는 수상버스를 타구선 시청사로 가는게 목적!! 그래야 1일 교통권을 산 보람이 나쥐~

박물관지구 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타구선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려 무작정 걸었는데, 분위기가 사뭇 다른것이 꼭 시골로 내려온 느낌이랄까~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차도 없고...너무나 한적하다.

그 시골길 같은 길을 1시간쯤 걸었나? 건물과 바다...그리고 요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늦었으므로 박물관들은 Pass하고, 수상버스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 수상버스 선착장 근처에 있던 배!!

 

▲ 수심이 깊어 수영은 못할것 같던 해변...

 

 

▲ 수상버스타고 시청사로 가는 길...

곧 도착한 배를타고 시청사역에서 내리고 보니, 더 이상 해야할 것도 생각이 나질 않고 그냥 숙소에 들어가서 쉬고싶은 마음 뿐~

역시 야간이동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

■ 지출내역

1. 1일 교통권 : 60.0nok

2. 햄버거 : 10.0nok

3. 음료수 : 3.6nok (11.0/3명)

4. 점심 : 79.6nok (239.0/3명)

5. 장보기 : 25.6nok (77.0/3명)

6. 숙소비 : 160.0nok

   ∴ 338.8 (약 51,800원)

[럭셔리 쩐*^^*]

오늘도 역시 10크로네 버거 드셨네여.. 님 땜에 맥도날드가서 1000버거먹어봐야겠어여 무신 맛인지.,,ㅋㅋ 글구 모노리탄은 몬가여..^^?

[이히~♬]

1000원버거 먹으면 입 배려요...ㅋㅋ 글고 모노리탄은 사람 모양의 조각상들이 얽히고 설켜서 탑을 이루고 있는데, 나름 유명하다죠~ ^^;

[Camino De Santiago]

중간사진들을 베니스 필도 나고......^ ^ 저도 이번 루트에 북유럽이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고 있어요.

[이히~♬]

가시는구나!! 준비 철저히 해서 가세요...저흰 너무 설렁설렁가서 많이 배고팠어요...ㅠ.ㅠ

[어리버리공주]

저 애기가 요기 있는 거였군요 ~ ㅋㅋ 저두 나중에 북유럽 가고파요 ! ㅠㅠ

[이히~♬]

나름 유명한 애기네요...ㅎㅎ 나중에 꼭 한번 가보세요!! ^^

[sll진lls]

전 수심깊어도 그냥수영하고마는대;; ㅎㅎ;; 볼수록 더 재미가 더해지내요 ㅋ

[이히~♬]

사실 넘 추워서 구경만했어요..ㅋㅋ

[카미노]

우는아기 동상 밑에 진짜 아기 손이 있네요.. 그 아기 손이 더 귀여운데요...ㅎㅎ

[이히~♬]

ㅎㅎ...원래는 찍고 싶지 않아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