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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 스크랩 사진여행 [여수/돌산읍] 바다에 취해 마음을 묻는다. 여수 향일암(向日庵)
길손旅客 추천 1 조회 648 13.04.10 05:52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풍경에 취하고 나니 마음마저 편해지더라,

'금오산 향일암(金鰲山 向日庵)'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산7 / 061-644-4742

 

 

어느 것 하나 스쳐 지나기 아쉬운 곳입니다.

오르는 길,

바라보이는 바다,

산세의 풍경,

바위위의 오롯한 가람들.

하나의 풍경이 되어 마음을 내려놓기 편안한 공간,

향일암입니다.

 

 

 

 

 

 

남해 유일의 일출과 일몰을 바라볼 수 있는 곳,

다양한 동백의 연출이 아름다운 곳,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7개의 돌문이 있는 곳, 그 돌들에는 모두 수많은 금이 가 있는데, 그 모양새는 거북의 등짝과도 같은 곳, 그리고 바위위에 선 전각들이 모두 동쪽 바다를 향하여 서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여수 금오산 향일암(金鰲山 向日庵)‘입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이루지지 않을 때, 살다 지쳐 마음까지 건조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자 찾은 바다에서 절집을 만났습니다. 절집 앞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오늘도 어제처럼 같은 모습의 삶을 간직한 어느 착실한 어부의 느즈막한 바닷길로의 나가는 출근길을 보면서 어느 순간, 나의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답답함을 풀어 헤쳐 줍니다. 내 삶의 답답함 정도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근무지인 바다로 향하는 어부의 삶에 투영 됩니다.

향일암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오며 지친 몸뚱이를 그렇게 한참 뉘여 봅니다.

육근(六筋 : , , , , , 피부)의 옮지 못한 행위는 경계하라 가르치는 도량, 관음기도를 통하여 소원성취를 하는 마음은 절간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향일암 오르는 길,

4월초, 현재 동백이 한창입니다.

 

 

 

여수시에서 돌산대교를 건너 17번국도를 만나 시원스럽게 달립니다. 죽포에 이르러 바다를 향한 7번지방도로 갈아타고 조금 더 들어가면 임포항, 그 자리가 향일암을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금오산 향일암(金鰲山 向日庵)',

원효대사가 백제 의자왕19(659)원통암(圓通庵)’으로 창건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빙성은 떨어지지요. 원효는 경남 양산지역에서 활동하던 신라인이기 때문입니다. 암튼 광종9(950)에 윤필거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원통암을 금오암(金鰲庵)’으로 개창하였고, 조선시대에 들어 임진왜란을 거친 뒤 숙종39(1715)에 돌산주민들의 자발적으로 전답52두를 헌납하여 3년 뒤 인묵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옮기어 개창하고 향일암(向日庵)‘이라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합니다.

20091220일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일어나 대웅전을 포함한 전각들이 불에 타 소실되었던 것을 근래에 다시 중수하여 가람들은 모두 번듯한 새로운 모습들을 하고 있습니다.

 

절집의 이름이 달리 불릴 때 마다 절집이 가진 의미와 역사는 달라집니다. 원통암(圓通庵)’은 사찰의 성격에 따른 것이라하면, 책육암(策六庵)’은 수행정진의 의미이며,금오암(金鰲庵)’영구암(靈龜庵)’은 산세의 품새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향일암(向日庵)’은 바다의 품새를 따른 것입니다. 그렇게 절집의 이름이 바뀌어 왔으나,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금산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 석포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도량이라는 것이지요.

 

여행자는 그저 넉넉함과 절집의 풍경이 좋아 찾는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곳에서 자신의 마음, 즉 자신의 안위보다는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며 기도하는 곳이지요.

그러나 향일암은 평소에는 물론이고, 매년 말과 매년 초가 되면 일출제까지 열리는 공간으로 전국에 이름난 해맞이 명소로 이름이 나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기도 합니다.

과연 수행의 도량이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많은 인파가 오히려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향일암 오르는 길,

주차장에서부터 제법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양편으로 늘어선 상가를 지납니다.

그리곤 반듯하게 생겨먹은 정 안가는 수많은 돌계단들이 이빨을 허옇게 드러내면 반기고 있지요. 제법 단의 높이도 높고 그 길이도 깁니다. 헉헉거리며 올라서며 등짝에 비지땀이 베일 즈음이면 이번에는 좁다란 돌문이 길을 막아섭니다. 별수 없이 가로로 서서 천천히 걷게 되고, 좁은 돌문을 돌아 나오면 이번에는 낮은 돌문입니다.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어느 순간 수행자가 되어버린 절집, 자연에 머리를 조아리며 오른 절집, 향일암입니다

 

 

수많은 40도의 계단을 오르고 나면 만나는 돌문

 

 

 

 

절집의 전각은 단촐 합니다.

돌문을 지나 만나는 요사 책육당(策六堂)‘, ’영구암(靈龜庵)’이 서고 그 앞마당에 바다를 보며 근래에 중수한 원통보전(圓通寶殿)’이 동향을 하고 섭니다. 본당의 앞 바위위에 범종각(梵鐘閣)’이 본당의 서북방향 바위위로 삼성각(三聖閣)‘이 역시 동향을 하고 있습니다.

본당의 남북방향으로 돌을 뚫어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길을 따라 약 30m 지점에 향일암 유일의 맨땅에 자리한 전각으로 절집에서 풍광이 가장 좋은 관음전(觀音殿)’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이 역시 동향을 하고 섭니다. 또한 범종각의 아래로도 전각이 하나 자리하는데 용왕전(龍王殿)‘이라고도 하는 '하관음전(下觀音殿)’입니다.

    

해를 바라본다.’는 향일암,

시간만 맞출 수 있다면 일출과 일몰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절집입니다. 때가 되면 동백의 다양한 풍경이 연출되고, 주위로는 아열대성 식물이 숲을 이루어 남도땅의 새로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기암괴석과 절벽의 어울림이 만들어 놓은 풍경 속에 바위들은 모두 거북의 등짝처럼 금이 가있어 깊거나 얕거나 짧거나 길게 갈려져 또 다른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작지만 망망대해를 품은 절집,

그 깊고 너른 바다에 답답함을 묻고, 절집에 괴로움 살포시 내려놓고 옵니다. 그러한 풍경에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향일암입니다

 

 

 

 

허리를 숙여야 지나갈 수 있는 돌문

 

향일암 원통보전(圓通寶殿)

 

향일암 범종각(梵鐘閣)

 

관음전 가는 길

 

향일암 관음전(觀音殿)

향일암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전각으로 풍경 역시 가장 멋지다 할 수 있습니다.

정면3칸, 측면1칸의 단촐한 규모로 화강석의 외벌대 기단에 자연석 초석을 두고 가느다란 원기둥을 세워 익공을 상부를 꾸몄습니다.

 

 

관음전 내부

내부에서 보면 바다에서 해오름의 모습을 바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향일암 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

관음기도도량의 면모를 보여주는 해수관음상으로 오른손에는 감로수병을 들고 있습니다.

 

 

향일암 거북조각들

향일암의 경내 곳곳에는 이러한 거북모양의 조각을 만날수 있습니다. 산의 형세에 따른 것입니다.

 

 

향일암 관음전(觀音殿)

범종각의 아래에 자리한 또 하나의 관음전으로 '용왕전(龍王殿)'입니다.

정면3칸, 측면2칸의 맞배지붕입니다. 현판에는 관음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는 용왕전이라 합니다. 바다에 인접한 지리적인 이유로 바다의 용왕을 모신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 같습니다. 그리하여 불단은 관음보살을 주불로 하고 용왕과 동자상을 협시불로 모시고 있습니다.

 

용왕전에는 마당이 없습니다.

 

 

 

향일암 삼성각(三星閣)

정면3칸, 특면2칸의 주심포 맞배지붕의 건물입니다. 원래는 산신각으로 조성 되어 건물 앞에 산신각 시주록이 서 있습니다. 기둥 전체를 배흘림 기둥으로 하였고, 반은 화강을 다듬어 세웠고, 그 위에 비례를 맞추어 목조기둥을 세웠습니다.

 

 

삼성각 아래의 또 하나의 돌문

 

 

 

  

 

  향일암 오르내리는 길목의 상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전들

 

 

 

 

 

 

 

 

 

글,사진 박성환

www.gilso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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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4.10 10:00

    첫댓글 새롭게 태언난 항일암을 다녀오셔셔 좋은 사진을 보여주십니다 감사합니다
    향일암의 모습 그리고 주변풍경의 아름다움을 볼수있거 고맙습니다
    이산의 돌이 거북모양을 하고있고 거북등과같이 바위돌 표면도 거북등과 같은 모습을 하고있는 신비한산돌이지요
    좋은사진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3.04.12 23:24

    네, 신비한 돌산.
    오죽하면 금오산에 향일암이겠습니까, 대한민국은 참 볼거리 많은 곳이지요.^^

  • 13.04.10 10:01

    길손님의 사진은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 작성자 13.04.12 23:26

    그런가요?
    전 매번 불만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번 기차여행도 사람에 치대여 제대로 된 사진이 없었거든요.
    물론, 이번에는 '쉬는 여행'이라 그러려니 하고 돌아댕겼지만요.^^

  • 13.04.13 07:23

    참내....
    저사진보고 제대로된 사진이 없다하시면.....

  • 13.04.10 10:03

    우리가 갔을때는 여느 사찰과 다른 느낌의 온통 황금빛으로 단장한 특이하게 닥아 온 향일암이였네요.
    어느 부질없는 사람의 소행으로 화마로 휩싸였다는 뉴스를 듣고 많이 안타까웠지요.
    새로 단장한 향일암의 모습을 담아 보여주시니 감사하기 이를데 없네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 작성자 13.04.12 23:27

    한창 중건할때 다녀 오셨겠네요.
    이제 새 건물들로 들어 차 고즈넉한 못습은 없지만, 그래도 절집이 가진 풍경은 오롯합니다.

  • 13.04.13 03:28

    가고싶은 곳인데 여태 못가봤네요~~
    길손님 덕분에 사진으로 먼저 여행해요~~^^

  • 13.04.13 07:24

    바같지기 꼬셔보세요....ㅋㅋ

  • 13.04.13 11:12

    ㅋㅋ올 여름에 홍도로해서 전라도쪽 함돌아볼라고요~~^^

  • 작성자 13.04.16 16:35

    한번 다녀오십시요.
    대신 평일을 강추합니다.
    주말이나 휴일에 재수없으면...관광버스 20여대가 토해내는 사람들..@@;;과 함께 낑겨 다녀야 합니다.^^

  • 13.04.15 19:15

    길손님 사진속에 펜션 , 모텔(ㅎ와 ㄷ) ......강추.
    옆지기 갱년기로 힘들어할때 몇번 다녀온곳이지요. 지난겨울엔 지인들과 해돋이도 이곳에서 .......
    길손님 ! 의 도움으로 추억이 세록 새록 ~~~

  • 작성자 13.04.16 16:37

    해와달 펜션이던가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그리고 가까운 곳에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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