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팻말에는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쓰여 있다.
안전 안내
현재 낙석 및 미끄럼 위험이 있는 구간에 진입하셨습니다.
이어폰을 착용하지 마십시오.
블루투스 스피커를 틀지 마십시오.
휴대전화를 보며 걷지 마십시오.
주변 상황을 잘 살피며 안전하게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영문 안내도 같은 내용입니다.
You have entered a section prone to falling rocks and slipping. Please do not wear headphones, play Bluetooth speakers, or look down at your mobile phone.
넵튠이 걸었던 그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실제로 낙석과 미끄럼 위험이 있는 협곡이었기 때문에 이런 경고문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름다운 절경 뒤에는 자연에 대한 경외와 안전의식이 함께 있었다."
이번 답사여행의 꽃은 호도협 트레킹이었다
이번 윈난 답사여행에서 가장 깊이 남은 곳을 하나만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호도협 트레킹이라고 말하고 싶다.
옥룡설산의 웅장함도 있었고, 람월곡의 아름다운 풍경도 있었으며, 인상여강쇼가 보여준 압도적인 무대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러나 여행이 끝난 지금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약 다섯 시간 동안 직접 걸었던 호도협의 길이다.
사진으로 보는 협곡과 직접 그 길을 걷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
깎아지른 절벽과 거센 강물,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을 한 걸음씩 걸으며 자연의 크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답사여행이란 책에서 읽은 지식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개념을 완성하는 과정이라는 사실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번 여행에는 또 하나의 든든한 동반자가 있었다.
왼손 팔목에서 함께했던 가민 인스팅트 3 솔라 택티컬이다.
쿤밍에서 시작해 대리와 여강, 그리고 샹그릴라까지 이동하는 동안 워치는 해발 2,000미터에서 3,000~4,000미터에 이르는 고도를 정확하게 기록해 주었다.
호도협을 걸을 때도, 옥룡설산에 올랐을 때도, zulu time이 표시되면서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그 기능은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 주었다.
귀국 후 집에서 확인한 배터리 잔량은 아직도 6일.
장거리 여행 내내 충전 걱정 없이 함께한 것은 기대 이상이었다. 여행을 준비하며 신세계백화점에서 여러 모델을 직접 착용해 보고 고민 끝에 선택했던 이유를 이번 여행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이번 여행의 기억은 풍경만이 아니다.
호도협을 걸으며 느낀 성취감, 옥룡설산에서 바라본 신성한 자연, 인상여강쇼가 전해준 문화의 울림,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함께 기록한 가민워치까지.
여행은 끝났지만, 답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제부터 호도협과 옥룡설산, 람월곡, 여강고성, 샹그릴라를 차례대로 정리하며 이번 윈난 답사여행에서 발견한 '길 위의 문명'을 하나씩 기록해 보려 한다.
여행은 지나갔지만, 생각은 이제부터 더 깊어진다.
건강할 때가 항상 계속되지 않는 인생이다.
호도협을 걸을 수 있었던 것, 옥룡설산에 오를 수 있었던 것, 람월곡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던 것.
이것들은 당연한 일이 아니라 그 시기의 건강과 의지, 그리고 기회가 함께 만들어 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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