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p><p> </p><p> </p><p> </p><p> </p><p>우연하게 만난 男子와 연애 끝에 결혼식의 날짜를 잡고는</p><p>그 사실을 이야기한 딸을 생각하면 미운 정(情)이 가득하기</p><p>짝이 없다</p><p>그래도 어쩌랴</p><p>불과 보름 정도 남고보니 父母로서 걱정도 이만저만 아니지만</p><p>어차피 지나쳐야 할 행사인 것이다</p><p>아내는 카드를 들고 은행을 오가며 현금을 인출하니 휴대폰에</p><p>문자가 자꾸 들어온 다</p><p>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p><p>사람이 살아가면서 치르게 되는 큰 행사(行事)라지만 그놈의</p><p>혼사(婚事)를 치루 고 나야 속이 아주 후련할지 모른 다</p><p> </p><p> </p><p>주말인 토요일 오전에</p><p>예전부터 오래도록 몸담았던 영등포(永登浦)에는 지인(知人)들이</p><p>많아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p><p>흔히 말하는 세금(稅金)고지서 같다는 청첩장(請牒狀)을 4~50통을</p><p>가지고 찾았다</p><p>세월(歲月)이 흘러도 골목길의 풍경(風景)은 달라져 가도 예전부터</p><p>알고 지내던 주변의 사람들은 변하지도 않는 다</p><p>돌아다니면서 요즘 경기(景氣)가 어떤지 人事를 나누면서 딸자식의</p><p>이야기하니까 웃으며 청첩장(請牒狀)을 달라고 하니 나도 모르는</p><p>순간에 놀라게 만든 다</p><p> </p><p> </p><p>보잘것없는 나 자신인데 불구하고 지인(知人)들 누구나 다정하게</p><p>악수(握手)를 청하니 제2의 고향(故鄕)이 아닐수 없다</p><p>골목길을 누비면서 정(情)이 흠뻑 들었던 그곳이 결코 틀림없지만</p><p>내 자신은 좋은 사람이 못 되는데 말이다</p><p>영등포(永登浦)에 있으면서 단골로 가던 식당(食堂)에 들어가니까</p><p>女子 사장님과 주방 아줌마도 반겨준다</p><p>점심으로 잔치국수지만 맛있게 먹고서 식대비(食代費)를 주려하니</p><p>한사코 거절한다</p><p>청첩장(請牒狀)을 살며시 주니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女子 사장님과</p><p>부조금을 한다는 주방 아줌마한테 신세를 지는 기분(氣分)이다</p><p> </p><p> </p><p>世上을 살아가며 남한테 피해를 주지 말고 착한 人心을 베풀어야</p><p>주변에 지인(知人)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p><p>혜택을 받으면 무엇으로 보답(報答)할지 걱정이 생기는 순간이다</p><p>결코 부조금(扶助金)이란 품앗이가 아니라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서</p><p>찾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p><p>깊어가는 밤  컴퓨터 책상 한쪽에 놓인 조그만 거울을 바라보니까 </p><p>내 얼굴이 너무나 검게 보인다</p><p>나는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 飛龍 / 南 周 熙</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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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결혼식에 참석을 하든 하지 안든 기분좋게 청첩장을 받주니 고맙겠습니다
일륜지 대사라 얼른 결혼식을 치루어야 허리띠를 풀것입니다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구파발 처형집에 갑니다
바쁘네요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