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라는 것이 있나봅니다. 작년 새해 첫날 첫눈에 미끄러지면서 앞차를 받았는데
딱 1년 만에 설 새고 첫 출근 날 방초 리 에서 차바퀴가 진흙탕에 빠져버렸어요.
손바닥만 한 차가 아무리 용을 써도 끔쩍도 안 하는 겁니다. 당황스럽더군요. 30분을
끙끙거리다가 할 수 없이 보험을 불러 빠져 나오긴 했는데 이 나이에도 못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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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는 자체가 퍽 못마땅했어요. 주위에 나무 판 한 개만 있었으면 될 것 같았는데
아무 것도 없었어요. 사고현장이 쓰레기 매립장이었나 봐요. 슬슬 부아가 치밀어서
accelerator를 밟았어요. 지랄, 더 깊이 빠지는 겁니다. 전륜인데 운전석 바퀴가 빠져서
속수무책이었던 것 같아요. 더럽고 치사해도 회사에 알릴 수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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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꼴로 안성 생활 3년 차에요. 인-싸 까진 아니더라도 학비정도는 나와야 되는 것
아닌가? 다람쥐 쳇바퀴 노름이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사업구상도 다 됐고 만
총알이 없어서 히든카드로 매형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어지간하면 한번 밀어줄 것이지
10년 세월 동안 내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연병, 오죽하면 보험을 불렀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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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올 키워드가 ‘개취(개인의 취향)와 ‘가치’랍니다. 개취가 뭡니까? 점잖지 않게.
‘개취’는 취양이 맞는 사람들끼리 하는 독서모임, TV가 일방적으로 틀어주는 프로
그램이 아닌, 내가 선택한 시간에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 비욘드 미트
(식물성고기)나 넷플릭스 대항마로 각광받는 ‘디즈니플러스’같은 유를 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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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저가 항공,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꿀잠 템, 보이 차나 콤부 차, 혁신적인 탈모
시술, 공유 주방과 공유 옷장, 여성 주인공과 여성 중심 서사를 내세운 ‘우먼 무비’따위의
기저에 깔려있는 의식이 결국 다 ‘가치’일 것입니다. 5학년7반인 제가‘개취’나 ‘가치’를
흉내 내려고 발악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가랑이 찢어지기 1보 직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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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빠진 토네이도를 꺼내 끌고 보개면 천주교 추모공원에 왔어요. 시간이 좀 남아서
30분 정도 산책을 했는데 사이즈가 어찌나 큰지 제가 본 추모공원 중에 최고 같습니다.
하늘이 잿빛이고 구색 맞추는 까마귀 울음소리까지 으스스합니다. 안성 땅은 농협(팜 랜드)
천주교(미리내 외), 유 병언(금수 원), 여호와 증인(워치타워)이 다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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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좋아하는 것도 개인 취향이겠지만 개인이나 단체가 너무 많은 땅을 소유하면 지역
발전에 역기능도 있을 것입니다. 소유보다는 존재에 가치를 두는 성경에서는 50년이 되면
원주인에게 무건 돌려주는 ‘희년’이라는 제도가 있어요. 물론 지키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알 박기’도 성경에 언급 됩니다. 사라는 127년을 일기로 헤브론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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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은 정작 땅을 주신다는 약속을 믿고 고생만 하다간 아내를 묻을 땅 한 평이
없었습니다. 아내를 잃은 아브라함은 슬픔을 추스르고 매장지를 구하기 위해 헷족속을
찾습니다. 헷사람들은 아브라함을 하나님의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협조를 약속하였는데
아브라함은 기꺼이 돈400세겔을 주고 그 땅을 샀습니다. 아브라함이 땅에 ‘알 박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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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은 ‘개취‘나 땅에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신 약속에 대한
기대요 믿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4대만에 돌아와 가나안 땅을 차지
하기까지 아브라함, 이삭, 야곱, 사라, 리브가, 레아 모두 막벨라 굴에 묻혔습니다.
그러니 아브라함이 돈 주고 굴을 사려는 의도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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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하나님이 지시한 약속한 땅(창15:7;17:7-8)
2.정당한 값을 치러야 정당한 것이 되기에
3.빚지지 않고자
4.헷 족속과 분리된 매장지를 얻기 원했고,
5.부활할 것을 믿었기 때문(히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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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뿐 아니라 프로테스탄트 교회도 교회묘지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절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석탑들이 주지 스님의 사리를 보관하고 있고 유명사찰마다
입구에 스님의 묘지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희 집안도 선산이 무안에
있습니다. 큰 아버지 큰 어머니 장례까지 제가 목도를 하였는데 연락이 끊어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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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 입구에 큰 바위를 세워 그곳에 김 효석, 최 영선, 김 에스도 이름을 새겨놓았는데
이제 물 건너 가버렸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면 수목 장을 한다고 가족들이 나무를 사둔
것 같아요. 어머니는 매장을 원하셔서 합장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큰 산 하나가 온통
묘지가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우리 아이들 시대에는 납골당을 대신할 새로운 장례형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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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어르신들이 납골당보다는 매장을 원하는 것 같아요.
흥선 대원군이 가묘를 쓴 것도 오늘날 사람들이 땅에 목을 매는 한 가지 이유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파트 단지처럼 분류되어 있는 이곳
납골당도 물론 분양을 할 것입니다. 단마다 분양가가 다를 것이고 분양 후 관리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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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있는데 5년 전 기준으로 개인 단은 5만원, 부부 단은 7만원으로 최초 분양 시 10년
분을 선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경은 장례 의식을 상당히 자세히 여러 곳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동굴 또는 바위 속을 깎아 공간을 만들고 그 속에 시신을
안치하였습니다. 사라를 시작으로 아브라함(창25:9),이삭, 리브가, 레아(창49:31)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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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0:13)도 헤브론에 있는 '막벨라 굴'에 매장되었고 야곱의 아내 라헬만은 벧 엘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가다가 베들레헴 길에 장사 되었습니다. “특히 야곱과 요셉은 애급의 영향에
따라 미라로 처리되었는데 미라는 먼저 시체에서 내장을 제거하고 내장이 제거된 시체를
소금에 절여 건조 시킨 다음 향을 적신 세마포를 채워 넣고 다시 세마포로 완전히 감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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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을 거쳐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모두 70일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세
때 주신 규례에는 될수록 빠른 시간 안에 시신을 매장하게 하셨기(신21:22) 때문에 그리스도
인들은 3일장,5일장 등의 홀수 계산에 매이지 말고 가족이 모이면 바로 장례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창세기 공부, 윤 종하, P66)" 화장이나 장기 기증에 대하여서도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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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들은 부정적으로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도 중에 불의의 사고로 물에 빠져
죽거나, 공중에서 폭파되거나, 화재에 희생되거나 해도 세월이 지나면 모두 흙으로 돌아
가기 때문에 부활하는 데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대 사회는
인구가 많아서 묘지는 큰 사회 문제입니다. 더군다나 썩어질 육체로 이웃에게 빛을 비출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내가 준비해야할 막벨라 굴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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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로, 우거하는 자로, 살았던 아브라함에게 매매중인 막벨라 굴은
고난의 흔적이요, 불임 땅에 심은 희망의 씨앗인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주님,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지 못하고 더 많이 갖기 위해 손해 덜 보기
위해 악착같이 살았던 지난날들을 용서하옵소서. 이왕에 말씀을 따라 여기까지
왔사오니 썩어질 육체를 드려서 영광스런 몸을 입기 위해 다른 지체들의 어려움에
동참할 줄 아는 사회의 책임 있는 성도가 되겠습니다.
2020.1.29.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