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도봉산 건너편에 있는 水落山과 연이어 있는 佛岩山까지 가 볼 요량으로 나섰다.
지하철 7호선 장암역에 내려 의정부 방면으로 200미터쯤 가다 오른쪽 쌍암사로
들머리를 잡는다. 지난번에는 수락산 역에서 깔딱 고개 방면으로 2번이나 갔었으니
새로운 산행로로 가 보는게 맞다.
쌍암사에 들러 절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너무 북적거려 포기하고 다른 절에 들를
수 있으리라 믿고 그냥 올라 간다.
비가 조금씩 내려 우비를 챙겨 입었고, 1시간쯤 지나 홈통(기차) 바위 앞에 섰다.
큰 바위 가운데 홈통이 길이로 나 있고, 좌우로 굵은 밧줄이 2개 있는데 30미터 이상은
될성 싶다. 수락산 정상을 거쳐 외곽 순환 도로 위를 통과해서 불암산으로 향한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산행하는 사람이 아주 드물다.
불암산도 바위산이다.
30여년전 학교 다닐 때 가끔 왔었는데...
정상에 서니, 소주 한병 차고 바위 위에 앉았던 그 때 기억이 나 감회가 새롭다.
불암사에 들러 공양 비빔밥을 한그릇 비우고, 대웅전에 들러 삼배를 올렸다.
부처님이 오셔서 참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安全을 생각해 본 몇가지 事例
1. 가족의 안전
불암산 정상 바로 밑에서 초등학생 정도의 애를 3명 데리고 산행을 하는 부부를 만났다.
모두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짧은 셔츠에 맨손인 애들과 한손에 우산까지 들고 있는 남자.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끄럽고, 로프는 물이 흐를 정도로 젖어 있어 무겁습니다." 라고
그 남자에게 말했더니 "잘 알고 있습니다 "라면서 그냥 올라 간다.
여자는 걱정이 되는지 우회길이 있는지 물어 보길래 쉬운 우회길이 있다고 했더니
앞서 가는 남자에게 다른 길로 가자고 애원해 보지만 남자는 막무가내다.
내가 보기에 이런 경우는 용기나 도전이 아니고, 가족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무모함
내지 무지함이다.
열에 아홉이 안전하다 해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가족의 안전을 자기의 의지나 시험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절대 없다.
2. 다른 사람의 안전
며칠전 수유동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난 버스가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덮쳐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고장이라는 생각이 떠 오르는 순간 운전수가 취할 다음 행동은 무엇인가?
차량과 행인을 피해 곡예 운전을 할 게 아니라, 가로수든 벽이든 장애물을 받아
더 큰 사고를 피했어야 함은 당연하지 않은가.
문제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안전을 우선하는 행동이 이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평소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고가 나면, 무조건 차를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주입시키는 교육, 이것은 버스 회사 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국가의 책무이다.
3. 방심/안일이 부른 사고.
남해 통영이었던가? 선박을 진수한 기념으로 저녁 회식을 하러 가던 회사 동료 7명이
탄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받고 바다에 추락하여 모두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그 도로는 평소에도 사고 전력이 있었다고 한다.
쌀 2가마를 트렁크에 싣고 달렸더니 운전대의 조작대로 차가 잘 움직여 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제동 거리는 물론 길어지고, 좌우 회전조차 미끄러지는 느낌이었다.
장정 2명이 더 탔으면 120킬로 이상이고, 앉지 못했으면 무게 중심이 보다 위에
형성 되었을 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짧은 거리인데 별일 있을라구?
아니면, 안전과 생명에 대한 우리의 사고/행동 수준이 그정도 밖에 되지 않음을
자인해야 하는가.
오대산 상원사에서 적멸보궁 가는 길에 있는 약수물을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부처님 오신 날에 새삼 생각나네.
첫댓글 어떤한 사고도 무리한 운행이라 여겨지네요 ...모든 것이 과학입니다. 자신을 알고 주변을 알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겠지요 저도 가끔 산에 갑니다. 내나이 또래의 여자들과 함께 ...천천히 산을 즐기다 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