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교회, 리비아서 노예로 팔리는 자국민 상황 우려 “노예 밀매, 인간 존엄성 심각하게 흔드는 일”
발행일2017-12-25 [제3075호, 16면]

12월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에서 열린 리비아 노예무역 반대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자신의 몸을 사슬로 묶어 노예무역을 비난하고 있다.CNS
【나이지리아 라고스 CNS】 나이지리아 주교들이 자국민들이 리비아에서 노예로 팔리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노예 밀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흔드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카판찬교구장 조셉 바고비리 주교와 전 이바단대교구장 알라바 좁 대주교, 전 오요교구장 줄리우스 아델라쿤 주교는 리비아와 세계 곳곳에서 현대판 노예로 일하고 있는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나이지리아 정부에 당부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12월 4일 현재 리비아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이주민에 대한 비인도적인 처우에 항의하고, 3000여 명의 자국민들을 소환하고 있다.
바고비리 주교는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1400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리비아를 비롯한 해외로 나가 더 밝은 미래를 찾는 경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또한 “만일 나이지리아에서 사업을 하면서 창의적으로 이 돈을 사용하면, 이들은 국내에서 기업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고비리 주교는 “하지만 이들은 돈을 들여서 노예가 되거나 리비아 등지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고비리 주교는 이어 해외에서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청년들의 그릇된 관념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아델라쿤 주교도 바고비리 주교의 의견에 동감한다고 밝히고 “국민들이 나이지리아 안에서 인내를 갖고 더 열심히 일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델라쿤 주교는 젊은이들이 일거리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만큼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좁 주교는 더 큰 꿈을 찾아 해외로 나가는 젊은이들은 다른 곳에서 외국인으로서 맞닥뜨려야 할 상황과 도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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