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라켄을 다녀온 분이라면 알겠지만,
인터라켄 동역 앞 관광객중 반은 한국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여행객 정말 많았다.
그 동안 외로움 굶주려온 나홀로 배낭족에겐
이곳이 약간이나마 향수병 해갈 장소가 되지 않을까? ^^; 라고~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오빠와 완제를 기다리느라 서있던 COOP 앞
COOP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쁜 언니들
그리고 들려오는 칼날같은 한마디
" 여기 한국사람 왜이렇게 많아. 한국인지 스위스인지 구분이 안간다야. 짜증나~! "
뭐가 짜증이 나신다는 건지..ㅋㅋㅋ -.-;
여행을 하다보면 뭐 때론 아무도 모르는 곳을 헤메이며 자유를 만끽하고 싶을 때도 있고
낯선곳에 왔으니 정말 낯선 풍경들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에
동양사람보다는 서양사람들이 풍경과 섞여있어야
'아 내가 한국에서 멀리 여행나왔구나. 집에 가고싶다?' 등등의 실감과
향수병이 동하기 마련이긴 하지만
한국여행객끼리 서로 내외하는 풍경을 심심지 않게 볼 때면
거참.... 거시기하다.
물론 안그런 분이 더 많으니, 이 몇마디에 발끈하는 분 없길 바래요. ㅎㅎㅎ
제가 긴시간 혼자 다니다 보니, 가끔 한국여행객 보면 반가워서 인사건네면
싸하게 받아 들이던 몇몇분이 있어서 이참에 성토한것임 ㅡ.ㅡ;
낯선곳에서 친절한 한마디
받는 사람에겐 백배의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_^
기차칸에서 만난 완제와 COOP 에서 장본 것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인터라켄 숙소 '코리안호프' 에 도착했다. (동역에서 걸어서 10분거리)
여기서 일박 후 캐리어 맡겨두고 다음날 간단한 배낭짐만 챙겨서
융프라요흐로 오를 계획 (단 날씨가 도와줘야 함)
파리에서 혜성이에게 받은 쌀을 가지고 저녁을 짓고,
고기를 구워 맛있게 식사를 한 후
혼자 여행중이던 어느 언니와 완제, 오빠와 난
맥주로 목을 축이며 밤이 깊도록 질펀하게 수다떨었다.
(오빠는 거의 말 안하고 나만 침튀기며 와글댔던 기억이...ㅋㅋ)
완제와 오빠는 정원이 꽉 찬 남자방에서 자고 내방은 나 혼자였다.
사방에 짐 풀어헤쳐놓고 오랫만에 가방정리도 하고 잠도 달콤하니 잘잤음. ^^
아침 6시 기상
캐리어는 전날 '코리안호프' 사무실에 맡겨 두었고 아침엔 배낭만 챙겨 출발했다.
아침을 못먹을꺼 같아서, 전날 저녁 달걀을 삶아놨었다.
국적을 불문하고 기차엔 역시 삶은 달걀이 제격 ㅋㅋㅋ
7시쯤 되어서도 하늘은 컴컴.. @.@ 완전 꼭두새벽에 나온 기분이 들었다.
출발..
우리의 오늘 일정은 인터라켄 서역 출발 → 클라이네샤이덱 도착.
오전 피르스트하이킹 이후 날씨가 좋으면 융프라우요흐 정상에 가고
날씨 안좋으면 라우터부르넨에서 1박
융프라우요흐 노선지도다.
핑크와 보라색 동그라미가 우리가 갔던 곳이고, 그 중 보라색은 하이킹을 한 곳
보면 알겟지만, 융흐라우요흐엔 동그라미 없다. ㅠ_ㅠ
오빠와 내가 갖고 있는 스위스패스는
인터라켄에서 그린델발트, 라우터부르넨까지 무료로 탑승이 가능하지만
라우터부르넨에서 클라이네샤이덱 융프라우요흐까지는
사철구간으로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고로 날씨가 안좋은데 궂이 돈내며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갈 필요가 없었던것.
역사마다 TV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정상의 상황이 실시간 중계가 된다.
이틀을 있었지만, 이틀내내 뿌~~~~ 옇기만 했던 야속한 융프라우요흐
일년에 맑은날 몇 일 안된다고는 하지만,
주변에 융프라우요흐 다녀온 사람중 정상을 못본 사람은 나뿐이더라. ㅎㅎㅎㅎ ㅡ.ㅜ
오빠는 대학때 배낭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때 융프라우요흐 봤음.
왠지 내가 쌓은 덕이 부족해서 못본거 같고 찜찜했다.
'마테호른 봤자나~~~~~' 라고 위로를 했지만,
그래도 본사람들 얘기 듣노라면 질투난다. ㅋㅋㅋㅋ
어쨋거나 인터라켄 동역 → 그린델발트 로 이동
그린델발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피르스트(First) 정상까지 이동 후
정상에서 그린델발트까지 걸어내려오는 하이킹이
오빠가 계획한 오전 스케줄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융프라우요흐 못갈줄 상상도 못햇음.ㅋㅋ)
그린델발트에서 피르스트 가는 곤돌라를
스위스패스 할인을 받아 매표하고 (1인 15 CHF)
평생 못잊을 피르스트 하이킹을 시작한다.
매표에서 정상까지 사진과 함께 오빠가 촬영한 동영상을 편집해서 엮었어요.
요즘 한창 동영상에 재미붙어서리 ^^;
동영상 주소 : http://www.zeuslife.com/bbs/zboard.php?id=travel&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3
동영상엔 정상 풍경만 담겼음.
피르스트 (First) 해발 2,168m 제주도 한라산보다 훨씬~~~ 높다.
한라산에 등반 때 많은 민둥 오름들을 보고 감탄했는데
여기 피르스트 정상에도 민둥오름 파노라마다.
겨울엔 저 언덕?들에 눈이 쌓여 스키장이 된다고 하니,
눈쌓이면 또 얼마나 장관이겠능가..
근데 얼마전 신혼여행 다녀온 헌성오빠 얘기로는 설질은 별로라고 ㅋㅋ
슬로프에 아이스반이 많아서 스키타기는 안좋았다고 한다.
정상엔 민둥능선이지만 일정 고도를 내려오면 빽빽한 숲속이고
그 아래는 목장이며, 다 내려오면 마을이였다.
스위스 마을정취를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하이킹 강추. ^^
내리막 길이니 그리 힘들지 않아요. ~~
피르스트 곤돌라 정류장에 내려 위쪽으로 더 올라가면
바흐알프 호수가 있지만,
우리는 그냥 곤돌라 정류장에서 그린델발트까지 내려가기로 하고 출발~ ^^
저어~~ 기 뒤로 보이는 마을이 그린델발트
얼핏보면 가까와 보이지만 멀어요.멀어요. 생각보다 멀답니다.ㅋㅋ
오빠를 찍는데 완제는 자기 안나오는 줄 알고 저렇게 어정쩡한 포즈를 ㅎㅎㅎ
그린델발트 마을은 산사이에 쏙 끼어 있었는데
좌 '빙하산' 우 '초목산' 이라고나 할까...
암튼 우리가 하이킹 하는 건너편 산은 바위덩어리로 된 암산으로
정상부근엔 눈이 쌓여 있었다.
벨기에에서 오빠 줄려고 샀던 초코렛은 하이킹중에 다 까먹었다.ㅋㅋ
오빠와 포옹신? 은 완제가 시켜서 ㅋㅋㅋ (시킨다고 또 좋아라~ 하는 ^^;;)
3-4 시간이면 내려온다는 거리를 5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이유는 나때문에 ㅋㅋㅋ
저기 까마득히 보이는 두남자... 항상 저래 앞서가고 난 슬렁슬렁 걸어가다가
두 사람이 뒤돌아 보면 그제서야 부지런히 뛰어 따라갔다.
조기 서서 뒤돌아 보는 두남자. 저 사진찍고 열심히 뛰어 따라갔음. ^^;;
빈집들..
날씨가 흐렸지만, 햇빛이 간간이 들었고
춥지도 않아 딱 하이킹 하기 좋은 날씨
하지만 사진은 잘 안찍히는 날씨 ^^
두 분 어찌나 할 말이 많던지.. 두런두런 얘기하며 다정히 걷는다.
1/3 내려 왔을려나....
계속됩니다. ^_^
첫댓글 일등이다 일등 -_-;; 드뎌 글 올라왔네요 ㅋㅋ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진이 너무 이뻐서 최고 좋아요. ㅋ 유럽 올해중엔 가고 싶은데 여의치가 않네요 ㅠ_ㅠ 앞으로도 쭈욱 기다릴거예용
고맙습니다. 제가 잠깐 어디좀 다녀오느라고 컴퓨터는 못했어요. 지금 열심히 정리중이예요.^^
오래 기다렸습니다. 스위스소식~~~ 넘 잘 읽었어요 옛기억을 더둠으면서....
감사합니다. ^^
내도 오래 기다리기는 했는데... 흐음.. 저 포옹신 맴에 안 들어. 캬캬캬~~ 빨리빨리 올리시오~~~~!!^ ^
ㅋㅋ 빨리 올리도록 노력중입니당 ^^
님 남자친구분 사진을 하두 많이 봐서, 이젠, 모 내가 아는 사람 같어요. 캬캬캬
저두 하이킹 하고 싶었는데;;; 너무 늦장부려서 못했다는;;; 역시 스위스는 너무 아름다워요 ㅋㅋ
너무 오랜만에 올려주시네요~~ 언제나 올라오나 기다렸거든요...
오래기달렷어요~~!! 한국인이 엄청 많으가봐요+_+;;
저도 인터라켄이 작은 한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사진 너무 멋져요. 전 다른 구간에서 하이킹했었는데 구름인지 안개인지 중간중간에 끼어서 왠지 운치있었더랬어요. 즐거운 여행 하신것 같아요.
포옹신 맘에 안들어..ㅋㅋㅋ
님 후기 넘 기다렸사와용... 설 잘 보내고 오셨으니까..언넝 후기좀 올려주삼.. 근데 앞에 말한 유럽에서 한국인들 보면 짜증난다는 사람들..꼭 있어여. 저두 이태리 지하철에서 한국인이어서 인사하니까..싫어하더군여 ㅠㅠ 하여간 꼭 그런 사람들...
역시나 멋진 사진들.. 후기 좀 자주 올려주세요ㅋㅋ